감독 : 권영순

 출연 : 김진규. 박암. 김동원. 허장강주선태. 황해. 김승호. 최남현문정숙.

         미령. 황정순 등


 1960년에 제작된 영화로 이광수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허숭은 경성의 부자인 윤 참판 댁에서 기식(寄食)하며 보성전문학교에 다닌다허숭은 졸업을 하고 농촌으로 내려가 계몽운동을 하기로 결심하지만 윤 참판은 허숭이 동경으로 유학을 가기를 권한.


 유학을 갔던 허숭은 고등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하여 변호사가 되어 귀국하였고, 본인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윤 참판의 권유로 그의 딸, 정선과 혼인을 한다. 그리

고 평소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농촌 계몽운동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서울에 남아있던 정선은 외롭고 무료한 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남편의 친구인 김갑진과 탈선을 하고 마는데......


 오래된 영화라서 그런지 화질과 음질이 너무 나빠서 영화 내용을 알 수 없는 정도다. 게다가 영어 자막이 있는 것을 보니 어디 외국에 나갔던 필름을 구해온 것 같다. 부득이 원작의 내용들을 머리 속에서 불러내고 영어 자막을 해석해 가며 겨우 이야기를 이어가며 감상했다.


 당시의 여건을 감안할 때, 먹고 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문화, 예술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기는 정말로 어려웠을 것으로, 비슷한 시점의 자료들이 많은 부분 멸실되었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인지 1967년에 장일호 감독이 김진규, 김지미를 주연으로 같은 영화를 만든 것 같다.


 작가는 원작을 자신이 편집국장으로 있던 동아일보에, 1932. 4월부터 1933. 7월까지 연재하였는데 그때는 아직 친일활동을 하기 전이었던 것 같다.


 원작이나 영화나 모두 정선의 불륜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고, 아픔을 겪고 나야 잘못을 늬우치고 성숙해지는 나약한 인간상과 이를 용서하고 포용하는 허숭의 대범한 인격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그 근저에는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민족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농촌 계몽운동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이 큰 특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농촌 계몽운동’, 렸을 때 이후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낯설지 않은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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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7-07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이렇게 오래된 우리나라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허장강, 황해, 문정숙 이름만으로 반갑습니다. ^^

하길태 2021-07-07 21:29   좋아요 1 | URL
예, 그런데 화질이 너무 좋지 않아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