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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비극 - 시그마 북스 014 ㅣ 시그마 북스 14
엘러리 퀸 지음 / 시공사 / 1994년 2월
평점 :
절판
최후의 비극
(Drury Lane’s Last Case)
엘러리 퀸
실로 기묘하고 우스꽝스런 수염으로 변장을 한, 영국인인 한 남자가 섬 경감의 탐정 사무실로 찾아왔다. 그는 섬 경감에게 봉투 하나를 내놓고 그 속에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물건이 들어 있다며 보관해 줄 것을 요구한다.
그는 자신이 매달 20일에 전화를 할 것인데 20일 자정까지 연락이 없으면 반드시 드루리 레인의 입회 하에 봉투를 뜯어서 내용을 읽고 섬 경감의 판단에 따라
행동을 취해 달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관광버스의 운전기사인 피셔가 섬 경감을 찾아와, 브리태닉 박
물관의 특별 경비원인 도나휴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며 찾아줄 것을 의뢰해 온다.
그러면서 또 한 가지 이상한 일은 자신이 인디애나폴리스의 학교 교사들 일행을 태우고 브리태닉 박물관으로 갔는데, 갈 때는 열아홉 명이었는데 견학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열여덟 명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기억하기에 그 사라진 사람은 잿빛 수염을 기르고 묘하게 생긴 푸른 모자를 쓴 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밤 함께 복싱 경기를 관람하기로 한 도나휴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의 등장과 경비원의 행방불명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문 의문과 추리를 이끌어내며 정통 추리소설의 묘미를 한껏 만끽하게 한다.
작품을 다 읽고서야 왜 드루리 레인이 적극적으로 사건의 해결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적극적인 조언도 하지 않았는지가 밝혀진다. 독자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마지막 반전과 대단원이 전체 작품의 흐름을 지배했다.
추리 소설의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 시작된 이야기가 독자들을 몰입시키는데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집중을 해야 이 작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나친 추리가 독자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하지는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것이 오히려 더 큰 유인(誘引)으로 작용할 것 같다. 기억 속에 남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