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가는 저 구름아 (전5권)
알라딘(디폴트) / 198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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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가는 저 구름아

                                                                          박종화

[ 4 ]

白玉氷姿


 왕위에 오른 광해는 즉위 초에는, 탕평정책을 펼치기 위하여, 자신을 죽을 고비에서 구해 준 대북 일파인 정인홍, 이산해, 이이첨, 유희분, 이경전에게 삼정승의 자리를 주지 아니하고 남인인 오리 이원익을 영의정, 무 당파인 백사 이항복에게

좌의정, 서인 심희수에게 우의정의 책임을 맡겼다.


 그러자 북인 편에서는 크게 불만을 가졌다. 특히 광해를 폐세자하려는 위기일발의 시점에서 그를 구한 정인홍은 상소를 올리고는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버렸다.


 그러자 성균관의 유생들이 들고 일어나 그를 유적(儒籍)에서 삭제해 버렸다. 그렇게 되자 대북파의 이이첨은 그들의 입지가 약화될 것을 염려하여 수차에 걸쳐 정인홍을 설득하여 벼슬자리에 나가게 한다. 그리고는 끊임없이 이덕형과 이항복을 시기하고 모함한다.


 이이첨과 유희분은 가희를 자기편으로 포섭하는데 성공한다. 그때 가희는 최고의 상궁이 되어 임금의 사랑과 신임을 흠뻑 받고 있었기 때문에 대북파의 못된 흉계와 음모들은 가희를 통해 임금에게 직접 전달되었다. 그것도 뒤틀리고 비꼬여서.


 오만방자해진 정인홍은 우의정을 제수 받고도 이항복의 벼슬을 떼기 위해 수 차에 걸쳐 사직 상소를 올리고 낙향하기를 거듭한다.


 그때 마침 죽림칠현을 자처하는 양반 서출의 자식들이 모여 세상을 원망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가 무륜당(無倫黨)을 만들고 앞으로 큰일을 하기 위한 돈을 마련코자 장사를 하기로 합의한 다음 이이첨이 정인홍에게 보내는 엄청난 봉물을 털었는데, 뒤이어 상인들을 습격하여 왜인들에게 팔 은을 빼앗다가 체포되고 말았다.


 이이첨은 이들을 역적으로 몰아 정적인 서인들을 제거하는데 이용한다. 가희까지 합세하여 새 비의 아버지 김제남이 역모에 연루되어 있다고 꾸몄고 임금이 친히 친국을 한다. 가희는 그 옆에서 온갖 아양을 떨고 모함을 하며 임금을 부추기는데......


 선조에 이어 광해에게도 총애를 받는 가희는 대북파인 간신배들과 어울려 갖은 못된 짓을 주도적으로 시행해 나가며 한 때 연적이었던 대비를 몰락시키기 위해 흉계를 꾸며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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