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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가는 저 구름아 (전5권)
알라딘(디폴트) / 1986년 1월
평점 :
자고 가는 저 구름아
박종화
[ 2 ]
江娥와 사랑
한편, 권석주와 헤어져 송강을 만나러 강계로 향했던 강아는 중간에 병이 나는 바람에 한 달 여를 앓아누웠었다. 겨우 몸을 추스르고 강계에 도착했을 때는 송강은 이미 의주로 떠나고 없었고 다시 의주로 갔을 때 송강은 도체찰사가 되어 이미 의주를 떠나고 없었다.
강아는 다시 송강을 찾으러 남쪽으로 향했으나 평양성 부근에서 왜군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그녀는 체포되어 끌려간 곳에서 송강의 제자인 이량을 만난다. 이량은 의병을 조직하여 왜군에 대항하다 잡혀 들어와 있었는데 남복을 한 강아가 송강의 여자임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는 강아에게 헛되이 목숨을 버리지 말 것과 지금과 같이 왜적의 침입으로 나라가 도탄에 빠졌을 때는 한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우쳐 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강아를 문초한 놈이 꿈에도 잊지 못하던 원수, 강계부사란 놈이었다. 그놈은 송강이 풀려나게 되자 서둘러 몸을 피해 임지로 달아나다 왜놈들에게 붙잡혔는데 구차한 목숨 구걸하여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조선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결국 그놈이 강아를 알아보았고 또 다시 어찌해 보려다 욕심을 채우지 못하자 그녀를 적장인 소서행장에게 인계하였다. 강아를 본 소서행장은 그녀의 미모에 혹하여 그녀를 몹시 갖고 싶어 한다. 강아는 그 점을 이용하여, 적장으로 하여금 악질 강계부사의 목을 치게 하여 원수를 갚고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여 이량을 석방 시키도록 하였다.
마침내 명나라가 제독 이여송을 파견하여 조선을 돕게 했다. 영리한 강아는 이량의 깨우침을 잊지 않았고, 일본말을 배운 다음 소서행장의 애첩이 되었고,
왜란이 끝나자, 원래 색을 밝히던 임금은, 임해군의 노골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망륙(望六 : 51세)의 나이에 열아홉 살의 이조좌랑 김제남의 딸을 왕후로 맞이한다.
어린 왕후를 맞은 임금이 왕후에게 푹 빠지게 되자 후궁들은 이번에는 어린 왕후를 질투하게 되고, 위기의식을 느낀 유희분은 광해군의 세자 책봉을 명나라의 승인을 받으려하나 명나라 조정의 반대에 부딪쳐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데......
강아의 송강에 대한 기구한 사랑은 결국에는 그녀를 적장의 애첩이 되도록 만들었고, 무능하지만 색을 밝히는 임금은 앞으로 일어날 파란만장한 당파싸움의 밑자락을 착실하게 다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