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 세트 - 전10권 - 개정증보판
시내암 지음,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수호지

                                                                             시내암(이문열 평역)

 

[ 7 ]

  하늘이 미리 정해 둔 땅에 백여덟 호걸이 다 모이니 양산박의 기세는 전에 없이 드높았다. 어느 날 송강이 갑자기 정월대보름을 맞아 도성 구경을 가겠다고 나섰다. 오용이 동경에는 지금쯤 관원들이 쫙 깔렸을 것이라며 송강을 말렸지만 송강은 끝내 고집을 피우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짝을 지은 몇 개 조가 등불놀이 구경을 하러 동경으로 출발했다.

 

  동경에 간 송강은 황제가 아낀다는 동경의 상청에서 으뜸가는 기생 이사사를 꾀어 차와 술을 마셨다. 그런데 그런 꼴을 보고 있던 이규가 몹시 화가 난 상태로 있었는데 마침 그때 그 집에 황제가 들렀고 뒤 이어 양태위가 들어섰.

 

  양태위는 들어서자마자 이규를 발견하고는 나무라기 시작했다. 분풀이 할 데가 없어 억지로 속을 누르고 있던 이규가 의자를 던져 양태위를 쓰러뜨리고 집안 곳곳에 불을 질렀다. 황제는 놀라 한 줄기 연기처럼 몸을 빼내 궁궐로 돌아갔는데 소동은 하늘과 땅이 놀라 움직일 지경이었다.

 

  소동을 전해 들은 고태위는 도적들을 치자고 천자께 상주했다. 한편 이규와 연청은 걷고 걸어서 양산박으로 돌아가다 어느 한 장원에 들렀는데 이틀 전에 송강이 그 집의 예쁜 딸을 납치해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동경에서 이사사와의 일을 잊지 않고 있던 이규는 송강이 틀림없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고 몹시 흥분하여 송강을 죽이겠다고 달려들었다.

 

  송강은 이규와 군령장을 써놓고 함께 그 장원으로 가서 딸을 납치해 간 것이 송강이 아니란 것이 확인하였다. 규는 연청의 조언대로 회초리를 한 짐 지고 송강에게 가서 용서를 빌었다.

 

  그 일이 있고 양산박은 비교적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조정에서는 송강의 무리가 곳곳에서 난을 일으켜 고을들을 소란케 한다는 보고들이 속속 도착해 있었다. 천자가 아직도 송강을 체포하지 못한 것을 질책하자 어사대부 최정이 나서서 송강을 귀순시켜 오랑캐를 막는데 활용하자고 건의한다.

 

  천자도 그 말을 옳게 여겨 사신으로 뽑아 양산박으로 가게 하지만 간신들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간신들은 오히려 토벌군을 편성하여 양산박과 전투를 벌인다.

 

 하지만 그들은 번번이 패하였고 사실을 정확하게 알게 된 천자는 직접 글을 써서 송강의 무리들을 부르는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결국 천자의 부름에 응한 송강은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우러 요나라로 출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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