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 세트 - 전10권 - 개정증보판
시내암 지음,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수호지

                                                                             시내암(이문열 평역)

 

[ 5 ]

 

 양웅은 석수와의 관계를 이간질했다고 반교운의 혀를 빼 잘라버렸고 오장육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자며 배를 갈라 창자를 끄집어내어 소나무 가지에 걸쳐 놓은 뒤 계집의 몸을 일곱 토막으로 갈라놓았다. 아무리 사람 목 베기를 일로 삼아

온 양웅이라 하지만 너무 끔찍했다.

 

  사람을 죽인 두 사람이 갈 곳은 양산박 밖에 없었다. 그들은 시천을 길잡이로 하여 길을 가다가 양산박이 가까워지자 주점에 들러 안주로 닭 한 마리를 잡아먹었다. 그런데 그곳은 양산박과 대립하는 축조봉이 장주로 있는 축가장에서 운영하는 축가점이었다. 그 일이 잘못되어 시천은 축가장으로 잡혀 갔다.

 

  독룡강 앞에는 세 개의 언덕이 있고, 그 언덕배기에 기대어 세 개의 마을이 들어있는데 가운데가 축가장, 서쪽이 호가장, 동쪽이 이가장이었다. 이 세 마을에서만도 만이 넘는 군마를 낼 수 있는 큰 마을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세력이 큰 마을이 축가장이었다.

 

  이 세 마을은 결의하여 생사를 함께 하고 궂은일이든 좋은 일이든 서로 돕기로 맹세한 사이이며 지금은 양산박 호걸들이 혹시 양식이라도 털러 올까봐 힘을 합쳐 막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양산박에서는 송강을 필두로 하여 여러 두령들이 축가장을 치기 위해 출병하였다. 하지만 축가장으로 가는 길은 너무 복잡하여 이곳에 한 번 와 본 적이 있는 양림과 석수를 우선 보내 길을 알아보고 적진을 염탐하게 했다.

 

  두 사람은 변장을 하여 축가장으로 들어갔는데 스님으로 변장한 양림은 붙잡혔고 나무장사로 변장한 석수는 종리 노인을 만나 축가장에서 나가는 길을 알아내었다. 두 사람이 돌아오기를 가다리던 송강은 한 사람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곧

바로 군사를 여러 갈래로 편성하여 축가장으로 쳐들어갔다.

 

  해가 뉘엿할 무렵 장원 앞에 이르렀으나 적교는 높이 매달려 있고 문에는 불빛 한 줄기 내비치지 않았다. 송강이 너무 조급하게 굴었다고 깨닫는 순간 갑자기 축가장 안에서 한 소리 포향이 울리더니 독룡강 언덕에 수천의 횃불이 밝혀지며 축가장의 문루와 성벽에서 화살이 비 오듯 쏟아졌다.

 

 송강이 급히 후퇴를 명했지만 뒷길이 모두 막힌 상태였다. 여기저기 퇴로를 찾아 헤맸지만 적들의 수효는 점점 많아지는 듯하였고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그때 마침 석수가 나타나 길을 알려주었다. 적들은 등불로 신호를 삼고 그들을 쫓고 있는 것 같았다.

 

  일장청 호삼랑이 왕영을 생포해 갔으며 왕영을 구하기 위해 얽혀 싸운던 중 구붕은 난정옥의 철퇴를 맞았고 진명과 등비는 사로잡혔다. 진명과 등비가 적에게 사로잡히고 구붕이 크게 다쳐 더는 맞설 수 없게 된 송강은 인마를 몰아 남쪽으로 달아나다가 아군을 만나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런 후 다시 크게 싸움이 어우러졌는데 이제는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 분명치 않은 싸움이 한동안 어지럽게 진행되었는데......

 

 여러 싸움에서 고전을 하면서도 새로운 호걸들이 속속 양산박으로 모여들었고 따로 산채를 운영하던 노지심, 무송 등의 호걸들도 양산박으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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