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붉은 손가락()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시리즈일곱 번째 작품이라는데 가가 교이치로 형사의 아버지 다카마사는 암에 걸려 있고 그의 도움으로 자란 생질 마쓰미야가 경찰관이 되어 있었

. 그런데 가가 형사는 병상의 아버지를 한 번도 찾아뵙지 않는 것 같았다.

 

  어머니 마사에와 처 야에코의 고부 갈등 속에 살아가고 있는 아키오는 퇴근 무렵 야에코로부터 빨리 집으로 오라는 급한 전화를 받는다. 몇 년 전 아키오의 아버지는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외롭게 사시다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아키오가 모시게 되었고 이제는 중학생인 아들 나오미와 네 가족이 함께 살고 있

었다.

 

  퇴근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사진 속의 7살 된 여자 아이를 찾는 서른 살 남짓한 남자를 보고 무심히 지나쳐 집에 도착하니 야에코는 충혈된 눈에 핼쓱한 얼굴로 마당 한 구석에 비닐봉지로 가려져 있는 여자 아이의 쓰러져 누워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키오는 나오미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지만 게임에 심취된 그는 건성건성 대답하며 아버지를 노려보고 난폭하게 대응한다.

 

  야에코는 나오미가 여자 아이를 목 졸라 죽였다고 한다고 알려줬다. 아키오가 경찰에 알리려고 전화기를 들자 야에코가 자신의 목에 가위를 들이대며 반대한다. 나오미를 살인자로 만들기 싫다는 것이었다. 야에코는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왕따로 지내고 있는 나오미를 생각하며 만약 경찰에서 냄새를 맡으면 자신이 죽였다

고 진술하겠다며 여아의 시신을 갖다 버리자고 아키오를 설득한다......

 

 

  평범해 보이면서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평범하지 않은 한 가족에게 들이닥친 시험. 고부간의 갈등 속에 가정을 소홀히 하는 가장, 아들에 대한 엄마의 맹목적인 사랑,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나타난 왕따 아들의 폐쇄적, 냉소적, 의존적, 비윤리적인 인격 형성. 아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어머니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패륜적인 아들. 늦게나마 자신의 잘 못을 깨달은 것이 다행일까?

 추리소설의 반전을 기대하기 이전에 인간의 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가가 형사와 아버지 간의 훈훈한 인간미를 느끼며 갑자기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났다.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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