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대지 2
김성종 지음 / 해냄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붉은 大地

                                                                                                            김성종

[ 2 ]

 

  자그마한 체구에 몹시 초라해 보이는 배낭을 맨 사내 유인하가 신촌역에서 기차를 타고 벽제, 자신의 고향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아들 병수의 뼛가루를 바람에 날려 보낸다. 언젠가부터 그의 뒤에는 두 명의 형사가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 붙어 미행하고 있다. 인하는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악마를 가루가 될 때까지 씹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아내 서재희는 아직 병수의 죽음을 모른 채 정신 분열 증세까지 보이며 병상에서 병수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화장실에 버려진 신문에서 병수의 사형집행 사실을 확인하고 슬픔과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이어 분노에 휩싸인 그녀는 자신의 전 재산을 악마를 죽이는데 사용하라는 쪽지를 남기고 병원 옥상에서 투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식과 부인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하는 술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를 감시하던 사찰기관의 요원들도 폐인이 된 인하를 더 이상 감시하지 않았다. 그가 자주 가는 스텐드바의 종업원들은 그를 도라이라 불렀다. 그는 오늘도 행패를 부리다 젊은이들로부터 얻어맞는 봉변을 당했다. 그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던 한 여인이 도움의 손길을 뻗친다. 그녀는 하미주, 경찰에 쫓기는 BR의 멤버였고 병수의 짝사랑 대상이었다. 그녀는 인하와 함께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육체관계를 갖는다.

 

  1977720. 불가리아 출신의 프랑스 망명 인사인 저항시인 예레미아스가 단체 관광객의 일원으로 밀라노에 여행을 왔다가 관광 가이드와 함께 피살된다. 암살자는 살인 청부업자인 것으로 추정되었고 프랑스, 이태리, 서독, 영국, 미국의 5개국 수사관들이 범인 체포를 위해 공조수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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