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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Will You Be There?)
기욤 뮈소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1974 ∼ ) 프랑스 앙티브 출생. 니스대학에서 경제학,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고등학교 교사로 지내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Sauve-moi)』는 프랑스 아마존 87주 연속 1위라는 경이적인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그를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네 번째 소설인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세계 22여 개국에서 출간되었고, 『사랑하기 때문에』도 베스트셀러 최상단에 랭크되면서 기욤 뮈소 소설은 4연속 베스트셀러 1위, 4연속 1백만 부 판매라는 신기원을 이루었다.
[프롤로그]
2006년 9월 캄보디아 북동쪽, 우기. 적십자사 의료캠프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던 한 의사가 헬기로 철수하기 직전 한 노인이 안고 있는 언청이 아이를 보고 간호사와 함께 남아 아이의 수술을 집도한다. 수술을 끝낸 의사에게 노인은 이승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소원이 무엇인가를 묻고 황금색 알약 10개가 든 조그만 병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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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9월 엘리엇의 나이 서른. 마이애미 공항에서 외과의사인 엘리엇 쿠퍼와 헤어지기 전 일리나는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하지만 탑승 시간에 쫓긴 엘리엇은 별 말 없이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 수의사이면서 그린피스 활동을 하고 있는 일리나와 엘리엇의 사랑은 4천 킬로미터를 뛰어넘어 진행 중이었다. 일리나는 플로리다에 엘리엇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여, 자기는 갖기 싫은 아이를 갖자는 일리나를 생각하며 카페에서 식사를 하던 엘리엇은 식당 밖에서 맨발에 파자마를 입은 노인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다가간다. 돌아가신 아버지인 줄 알았던 그 노인은 30년 후의 엘리엇 자신이라고 말한다. 갑자기 코피를 흘리던 노인은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2006년 9월 샌프란시스코, 엘리엇의 나이 예순. 꿈속에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헤매 다니다가 젊은 엘리엇을 만나 당황했었지만 재수 없는 악몽이라 생각했다. 테이블 위에는 전날 밤 먹었던 캄보디아 노인이 준 알약 아홉 개가 남아있었다. 폐암을 앓고 있는 그는 간밤에 코피를 흘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파자마 주머니 속에 있는 코피에 얼룩진 냅킨에 ‘골든게이트 카페, 샌프란시스코 공항’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2006년의 엘리엇이 또 하나의 알약을 삼키고 잠이 든다.
1976년 샌프란시스코. 전날 공항에서 만났던 남자를 다시 만난다. 그 남자는 자신이 30년 후의 엘리엇이라며 자신만이 알고 있는 과거의 일들을 똑 같이 얘기한다. 그는 일리나를 보기 위해 미래에서 돌아왔다고 말한다. 엘리엇은 그가 남기고 간 라이터로 지문을 조회하고 그 지문이 자신이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한다.
예순 살의 엘리엇은 웹 의학 백과사전에서 수면에 대해 몇 가지 사실들을 확인했다. 서파수면과 역설수면, 사람이 살면서 수면으로 보내는 시간 평균 25년, 그 중 꿈꾸는 시간 평균 10년 정도. 횟수는 대개 10만 번에서 50만 번 정도라는 것 등. 역설수면 순간은 대략 90분마다 한 번씩 찾아오고 15분 정도 지속, 전날 밤 꿈 속의 여행 시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하지만 의뢰한 알약은 특별한 성분이 없는 아시아산 뽕잎과 모과 잎이 주성분인 식물 혼합물이었다니 일리나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었던 건 가당치 않은 망상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가닥 희망의 불씨를 없애기 위해 알약 병을 변기 속에 던지고 물을 내렸다.
서른 살의 엘리엇은 미래와의 소통을 위해 문신 가게를 찾는다.
예순 살의 엘리엇은 폐암으로 인한 오한을 느끼던 중 어깨 쪽에 문신이 새겨짐을 느낀다. 다음 방문을 기다린다는 과거의 메시지였다. 흥분한 엘리엇은 화장실 배관을 부수어 버렸던 알약을 찾아내고 딸 앤지를 만나러 간다. 딸은 일리나의 아이가 아니었고 일리나가 죽은 지 10년 후에 태어났었다. 딸에게 자신의 폐암 사실을 얘기한다......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가슴 뭉클한 사랑의 이야기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일어날 수 없는 황당한 얘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구성할 수 있다니 작가의 능력에 새삼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