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천무후 2
원백대 / 보람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女皇帝 則天武后

                                                                                                           原百代

 

 [ 2 ]

벼랑에 핀 꽃

 

  고구려 정벌을 실패하고 돌아오면서 태종은 피로가 겹쳐 등에 악성 종기가 나고 병이 났다. 치는 부제의 곁에서 입으로 고름을 빨아내는 등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여 효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그러나 태종의 눈에는 그것이 또 하나의 약점로 보인다.

 

  아무튼 병든 태종을 대신하여 태자 치가 정사를 돌보게 되는데 결정권은 모두 무조에게 있었으며 태자는 그녀의 지시에 따라 서명하고 옥새를 누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럭저럭 점차 건강이 회복되자 태종은 고구려 정복의 꿈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연회를 열었는데 그 중 현무문 숙위를 관장하는 좌무위 장군 이군선의 아명이 오랑이며 무안 출신으로 무련현공이라 자와 여자를 결합해 생각하고는 그를 감시하다가 훗날 없애버리게 된다. 종의 머리속엔 무씨 여인이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이듬 해 태종은 또다시 지병이 재발하여 종남산의 취미궁으로 떠났다. 장안을 떠난 지 며칠 되지 않아 태종은 악성 설사에 시달리더니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용태가 절망적으로 바뀌었다. 황제가 죽게 되면 한번이라도 황제를 모셨던 궁녀는 지체없이 모두 승방으로 보내지고 그곳에 유폐되어 죽을 때까지 황제의 명복만을 기원하며 살아야 하는 참담한 신세가 된다. 그것은 살아있는 순장이요 궁인은 살아있는 명기 비자, 즉 부장용 시녀 인형이 되는 것이었다.

 

  14세로 입궁한 지 어언 8, 그 사이 처음 잠시 황제의 총애를 입었을 뿐 만년 재인으로 오늘에 이르렀는데 그저 수수방관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무조는 이 궁지를 벗어나기 위해 기회를 보아 태자를 유혹하고 마침내 관계를 가진 다음 자신을 버리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 낸다.

 

  정관 23년인 서기 649526, 태종은 5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고 그 뒤를 이어 고종이 제위에 올랐다. 대상이 거행되었고 대상 발표와 동시에 무조는 몇몇 궁인들과 감업사 여승방으로 보내져서 삭발당하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무조는 이 여감방의 실제 주인 격인 작업 여승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녀들의 우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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