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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1-6 완결
알라딘(디폴트)
평점 :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J.R.R. 톨킨
[ 제 6 권 ]
왕의 귀환(하)
(The Return Of The King)
샘은 오크들이 공을 가로채기 위해 자기들 끼리 싸우는 틈을 이용해 감금되어 있던 프로도를 구하고 함께 탑의 꼭대기를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그들은 신분이 탄로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오크의 장비들을 착용하고 방패를 들고 샘이 갔던 길을 되돌아 탑을 나섰다. 지친 몸을 이끌고 암벽 앞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오크로 오인되어 오크군에 합류하게 되지만 길들이 합쳐지는 부분에서의 혼란을 틈 타 대열에서 탈출한다.
포기할 수 없는 길. 운명의 산을 앞에 두고 프로도는 극도로 지쳐간다. 다행인 것은 암흑의 군주가 접근해 오는 서부군의 대장들 때문에 그들을 감시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로드루인 산으로 가는 여행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그들이 당하는 고통은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이상이었다. 대기는 온통 연기로 가득했고 숨쉬기가 고통스럽고 힘든데다 현기증이 일어나서 둘 다 비틀거리며 걸었고 툭하면 넘어지곤 했다. 운명의 산은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져 가까스로 화산 발치에 이르렀다.
드디어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 샘은 신음 소리를 내며 쓰러진 프로도를 업었다. 프로도는 그의 등에 업혀 두 팔을 느슨하게 목에 걸치고 다리는 그의 겨드랑이 아래쪽에 단단히 끼었다. 샘은 비틀거리며 바랏두르에서 화염의 방 삼마스 나우르까지 이어진 사우론의 전용 도로를 지나 산비탈로 나아갔다. 그 길은 몸부림치는 화산의 용광로 때문에 길 곳곳이 막히거나 부서졌지만 그때마다 오크들이 동원되어 수리가 되어 있었다. 둘은 한동안 누워 있다가 조금씩 산비탈을 기어 올라갔다.
또다시 쓰러진 프로도를 업은 샘이 오르막을 오르던 순간 갑자기 묵직한 덩어리에 얻어맞아 고꾸라졌고 주인의 손을 잡은 손등이 찢어졌다. 다음 순간 샘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깨달았다. 골룸이 나타난 것이었다. 즉각 칼을 뽑아들었지만 골룸과 프로도가 엉켜 있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골룸은 반지와 줄을 잡아채려 애쓰면서 프로도를 마구 할퀴고 있었다. 두 눈에 광기 어린 섬광을 번뜩이며 무시무시한 탐욕과 분노에 사로잡힌 골룸을 필사적이었다. 그러나 프로도는 그를 사정없이 팽개쳤다.
샘이 그를 맡아 칼을 뽑아들고 달려들자 골룸은 우는 소리를 하며 살려달라고 매달린다. 샘은 버림받고 파멸한 채 더할 나위 없이 참혹한 몰골로 화산재 위에 엎어져 있는 그놈에게 칼을 휘두를 수 없었다. 골룸은 달아나지만 다시 발길을 돌려 바위 사이를 들락거리며 살금살금 쫓아오고 있었다.
최후의 순간, 운명의 구멍 그 가장자리에 선 프로도가 마음이 바뀌어 반지가 자기 것이라며 그것을 손가락에 끼자 한꺼번에 몇 가지 일이 벌어졌다. 뭔가가 샘의 등에 힘껏 부딪치며 밑에서 다리를 치는 바람에 샘은 나동그라지고 시커먼 형체가 그를 타넘고 쏜살같이 앞으로 돌진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