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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1-6 완결
알라딘(디폴트)
평점 :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J.R.R. 톨킨
[ 제 5 권 ]
왕의 귀환(상)
(The Return Of The King)
피핀은 일행들과 떨어져 간달프를 따라 미나스 티리스로 간다. 도중에 봉화가 서쪽으로 빠르게 옮겨 붙는 것을 보았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들은 미나스 티리스의 성주이자 섭정인 엑셀리온의 아들 데네소르 노인을 만난다. 피핀은 그에게 아들 보로미르의 얘기를 들려주고 성주는 이에 만족하여 피핀의 충성 맹세를 받아들인다. 노인과 부녀자들이 떠난 그 곳은 전쟁 준비가 다 되어가고 있었고 각 지에서 시련에 처한 곤도르의 도성을 방어하기 위하여 원군들이 속속 도착하였지만 그 수는 3천의 병력도 되지 않았다.
한편, 피핀과 간달프를 떠나보낸 일행은 세오덴 왕을 따라간다. 얼마 후 후미에서 따라붙은 북부의 순찰자 할라바드 두나단이 아라고른을 만나고 행렬에 합류한다. 그들은 마침내 혼버그로 귀환했고 메리는 세오덴의 신하가 된다. 출발 준비를 하던 세오덴에게 아라고른은 그들을 떠나 ‘사자의 길’로 갈 것이라고 한다. 결국 아라고른은 김리와 레골라스와 함께 무리를 벗어난다.
아라고른은 오르상크의 돌을 들여다 보았고 그 속에서 사우론을 보았지만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사우론에게 새로 벼린 검을 보여주었다. 이실두르의 후계자와 검이 돌 속에 나타난 것이었다. 그 후 미나스 티리스의 방어군 세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곤도르로 접근하는 위험을 보았으나 시간에 맞춰 원군을 보낼 수 없었기 때문에 그가 직접 미나스 티리스로 가기로 했던 것이었다.
아라고른은 던하로를 거쳐 사자의 길로 들어서서 사자의 왕이 되어 거대한 군기를 앞세운 그림자 군대를 이끌고 안두인 유역의 펠라르기르로 향하고 세오덴 왕 또한 던하로에 들렀지만 쉴 틈도 없이 5,500에 이르는 기마병을 데리고 곤도르를 구출하기 위해 떠난다.
피핀은 탑에서 무시무시한 울음의 날개를 탄 흑기사를 보고 공포에 떤다. 데네소르의 아들 파라미르가 미나스 티리스에 돌아왔다. 그는 프로도와 만났던 일을 이야기하고 피핀과 간달프는 걱정에 빠진다. 왕의 명령으로 전선에 투입되었던 파라미르는 성벽까지 퇴각했다. 적병의 수는 열배가 넘었고 지휘자는 암흑의 대장이었으며 병사들은 그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었다. 간달프가 급히 그쪽으로 말을 몰았다.
적은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와 외성을 점령했다. 바랏두르의 제왕 휘하에 있는 대장들 중 가장 사나운 저 옛날 앙그마르의 왕이며 마술사이고 반지유령에다 나즈굴의 대장이 외성을 차지한 것이었다. 부상자들과 퇴각해 온 외곽부대의 병사들이 모여들었다.
퇴각하던 부대가 방향을 돌려 덮쳐오던 불길에 마주 섰을 때 갑자기 격렬한 함성과 함께 적들이 덮칠 듯 달려온다. 횃불을 든 오크들과 붉은 깃발을 든 남부인들이 거친 소리를 외치며 쇄도해 오고 어두운 하늘에서는 날개 달린 암흑 나즈굴들이 사냥감을 덮쳐들었다. 다음 순간 본성에서 나팔 소리가 울리고 기병 돌격대가 요란한 함성과 함께 쏟아져 나온다. 그들은 천둥처럼 퇴각 부대의 양쪽 측면으로 몰려들던 적병들을 덮치자 불시에 습격을 당한 나즈굴들과 적병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적의 공격이 일시적으로 저지되었으나 동쪽으로부터 엄청난 적병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파라미르는 적의 표창을 맞고 쓰러졌고 도성은 적에 게 포위되고 말았다. 람마스는 깨졌고 펠렌노르 평원 전체가 적의 손에 넘어갔다. 성문이 닫히기 전 북쪽 길에서 달려온 병사에 의하면 로한으로부터 아무 소식이 없으며 적군이 안드로스를 통해 큰 강을 건넜고 그들이 북쪽 길을 장악했기 때문에 로한의 군대는 올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침이 되자 간밤 공포에 사로잡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적병들이 평원을 시커멓게 뒤덮고 있었고 화살 사정거리 바로 밖에 참호를 파고 불을 지폈으며 은폐된 참호 속에 거대한 투석기를 설치했다. 성벽은 강철이나 불로도 파손되지 않는 난공불락이었지만 또 다른 무기인 굶주림과 공포와 절망에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적들은 투석기로 탄환을 쏘아 올리는가 하면 전사자들의 머리를 날려 보내 오고 있었다. 그것은 차마 볼 수 없을 만큼 끔찍했다.
파라미르는 백색탑의 방 안 침대에 누워 절망적인 열병을 앓고 있었고 데네소르는 절망과 자책에 빠져 도성의 최후 방어를 간달프에게 맡긴다. 그러자 병사들의 사기는 다시 회복되었다. 그러나 적들이 제작한 거대한 공성탑이 어둠 속에서 서서히 굴러오고 있었다.
성주는 시종들을 불러 파라미르를 선왕과 섭정들의 묘실로 이동하게 하고 그의 받침대 아래와 사방에 장작을 쌓고 기름을 부어 놓게 했다. 성주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판단한 피핀은 간달프를 찾아 전장으로 급히 달려 간다. 큰 문 뒤편 공터에서 간달프를 발견하지만 그 순간 그는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선 뒤 뒷걸음질 쳐 어둠 속으로 몸을 움츠렸다.
자정이 지나며 적은 대대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라드인이 끌고 온 무마킬이 거대한 탑과 장비들을 끌고 들판을 가로 지르고 있었고 그 가운데 철문을 부술 공성퇴가 있었다. 북소리가 울리고 암흑의 대장이 무시무시한 음성으로 세 번 소리치고 공성퇴가 충격을 가하자 성문은 일시에 산산조각이 나서 부서져버렸다.
그러자 모든 병사들이 달아나 버렸다. 오직 한 사람 섀도팩스를 탄 간달프가 나즈굴의 대장 앞을 가로막으며 지옥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암흑의 대장은 비웃음과 함께 검을 높이 들자 불길이 칼날을 타고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