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하이든
사샤 아랑고 지음, 김진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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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하이든

(Die Wahrheit und andere Lugen)

                                                                                                   사샤 아랑고

  사샤 아랑고(Sascha Arango, 1959 ) 베를린 태생. 독일에서 가장 저명한 시나리오 작가 중 한 명이며 다수의 연극, 방송 대본을 집필했다.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방송 상인 그리메 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소설 데뷔작 미스터 하이든은 독일 내에서는 물론 런던도서전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유럽과 미, 캐나다 등지에서도 러브콜을 받으며 20여 개국에 저작권을 수출하였다.

 

  아내 마르타가 쓴 소설로 성공한 소설가가 된 헨리 하이든은 편집자이자 애인인 베티로부터 자신의 아이의 임신 소식을 듣는다. 이별을 결심한 그는 베티와 만나기로 하고 바닷가 낭떠러지로 차를 몰고 갔다. 캄캄하게 비가 내리는 밤. 차 속에서 담배를 피우는 실루엣의 베티를 확인하고 그녀의 차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초인종이 울리고 베티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맙소사,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마르타가 베티를 만난 후 차를 바꿔 타고 그 낭떠러지로 가서 헨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

 

  마르타는 죽은 게 분명했다. 이로써 그는 인생을 망쳤다. 마음에서 우러나서 사랑했던 유일한 사람을 죽인 것이다. 마르타가 사라졌으니 이제 여유롭고 평화로운 삶도 안녕이었다.

 

  새벽 4시 동트기 전, 오브라딘은 전조등을 끈 헨리의 차가 항구 쪽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헨리는 마르타가 하던 대로 그녀의 자전거를 절벽 틈에 기대 놓고 풀오버 파카를 핸들 위에 걸치고 옆에 옷을 개켜 놓았다.

 

  소방대원들의 고무보트, 해군의 헬리곱터, 마을 어부들이 해안을 수색했지만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해수욕을 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먼 바다로 떠내려가 죽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동정심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자전거를 타고 항상 혼자 바다로 수영하러 다녔던 작가의 아내보다, 아내없이 홀로 밤을 지새워야 할 남편에게 집중됐다.

 

  8월에 주겠다고 약속한 원고를 찾아 온 집안을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찾기를 포기했다. 체념하고 지친 상태로 침실로 들어갔을 때 배게 위에 원고가 있었다. ‘하얀 어둠마지막 장이 없었다. 대신 연필로 쓰여진 편지가 있었다. “여보,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어떻게 끝날지 알겠어? 키스를 보내며, 마르타

 

  회사 창업주이자 출판사 대표이사인 클라우스 모리아니는 이미 암세포가 척추로 전이 되었지만 베티와의 신혼여행을 꿈꾼다. 비록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그의 배우자로서 그녀는 그의 전 재산을 물려받을 것이다.

 

  마르타의 시신이 발견되어 확인하러 가는 도중 수년 동안 헨리의 자료를 모으고 그를 미행하던 기스베르트 파시를 교통사고가 나게 만들고는 그를 구출한 척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확인한 시신은 마르타가 아니었다.

 

  헨리는 베티를 만나 마르타의 죽음을 그녀에게 덮어씌우려 한다. 그런데 그들이 만나는 장면을 모리아니의 비서 호노르 아이젠드라트가 몰래 숨어서 보고있었다. 헨리는 깨어난 파시도 만난다. 파시의 집은 방화로 불탄다. 헨리는 오브라딘을 만나 마을을 떠나겠다면서 베티가 사건의 원인인 것 같이 얘기한다.

 

  베티는 마지막 장이 없는 원고를 받는다. 그리고 헨리를 만나러 레스토랑으로 가던 중 행방불명되었고 그녀의 차는 불길에 휩싸인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했다. 옌센은 헨리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폭풍과 해일이 몰려와 마르타의 시신이 들어있는 차를 물 밖으로 밀어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베니스에서 호노르와 결혼한 모리아니가 죽었다. 모리아니의 유품 중 편지를 정리하던 호노르는 원고의 마지막 장을 마르타에게서 온 편지 속에서 발견한다. 경찰은 헨리를 조사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가슴 졸이며 읽었던 과정들에 비해 반전 없는 결과가 조금은 허무하고 싱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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