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세트 (무선) - 전10권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太白山脈

                                                                                                           조정래

조정래(趙廷來 1943 ) 전남 승주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 1970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주요작품으로 장편소설 태백산맥(1989)아리랑(1995), 한강(2007) 등이 있다.

 

  어느 그믐날 밤 양조장댁 아들 정하섭은 당의 밀명을 받고 무당 월녀의 집으로 숨어 든다.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현씨네 제각에서 살고 있는 월녀의 딸 소화는 정하섭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며 감시를 피해 정하섭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게 된다. 그리고 둘 사이는 사랑이 깊어진다.

 

  자정이 지난 시간 하대치는 아버지 판석 영감과 아내 들몰댁을 뒤로하고 집을 나서 염상진과 합류한다. 그들은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날 밤으로 몇 군데 부자집을 강탈하고 조계산으로 들어 간다. 하대치와 염상진 일행이 조계산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이십이 명의 동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밤 느닷없이 나타난 염상진은 김범우에게 피신하라 이르고 사라진다. 범우는 급히 피신한 뒤에 벌교 읍내가 죄악들에 의해 점령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이후 좌익들이 물러나고 난 다음에 집으로 돌아온 후 처남 신석주가 좌익의 자금책으로 경찰에 체포된 사실을 알게 된다. 범우는 처남 면회를 위해 순천으로 가는 길에 읍내 소문난 주먹 패 염상진의 동생 상구를 만난다.

 

  진압군은 벌교를 장악했던 좌익 세력을 몰아낸 후 마을에 남아 있는 좌익 세력과 부역자들을 찾아 내 그들에게 무고하게 당했던 우익의 빨갱이에 대한 피의 보복이 이루어진다. 그 바람에 마을에 남아 있던 사람들마저도 좌익과 우익으로 갈라져 원한이 깊어진다. 이것은 접전지역에서 피아간에 겪는 필연적인 악순환이었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수습위원회가 구성된다. 그 위원장은 일제시대 친일파로 제헌국회의원이 된 최익승이 선임되었다. 들몰댁은 삼 일만에 경찰에서는 풀려났지만 좌익들에게 목숨을 잃은 그 가족들이 린치를 가하여 판석 영감이 목숨을 잃는다.

 

 하대치는 주모 장터댁을 꼬여 정을 통하고는 그녀를 이용하여 산중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확보한다.

 

  김범우는 최익승을 찾아가 읍민들의 희생을 줄이도록 호소하였으나, 오히려 좌익을 두둔하는 빨갱이로 몰려 경찰서에 구속 되었다가 순천으로 송치된다. 청년단장이 된 염상구는 강동식의 처 외서댁을 농락한다.

 

  양조장 주인 정현동은 아들 정하섭이 좌익에 가담했기 때문에 좌익 세력이 벌교를 장악했을 때 악덕 지주이면서도 처단되지 않고 살아남았지만 다시 군경이 들어오자 빨갱이로 몰려 경찰서에 갇힌다. 최익승은 정현동을 빼내주는 조건으로 양조장 지분 절반을 차지했고 정현동은 토벌대의 후원회 회장을 맡는다.

 

  남아있는 좌익 세력 가족의 테러 소식을 들은 강동식 조의 읍내 침투를 막으러 갔던 염상진이 총격전을 벌이고 돌아왔을 때 안창민이 당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안창민은 총상을 입고 병원을 찾아 가서 쓰러진다. 전원장이 치료를 하고 이지숙과 염상진이 수혈을 하여 회복을 기다리게 되었다.

 

  아들 김범우가 순천 경찰서로 송치되자 그의 부친 김사용은 김씨 문중의 힘을 빌려 아들을 석방시키고 경찰서장 남인태를 다른 지역으로 전출시킨다. 정현동은 최익승 몰래 고흥의 부자 서운상에게 양조장과 논을 팔아 치운다.

 

  토벌대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한 위협 사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하자 읍주민들은 토벌대 물러가라고 또 시위를 했다. 이지숙의 수상한 행적을 추적하던 염상구는 병원 간호사를 붙잡아 자백을 받아내고 전명환 원장과 이지숙이 체포되면서 안창민 치료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계엄군이 주둔했다. 정현동이 논을 판 사실을 안 소작인들이 몰려와 계약 파기를 요구하며 폭력을 행사하고 벽돌을 던져 집을 파손하는 등 행패를 부리다 군인들에게 연행된다. 그들을 방면시키기 위한 방안들이 검토되어 서민영이 사백여 명의 도장을 받아 진정서를 제출한다. 그 결과 네 소작인들은 풀려나지만 정현동은 아내가 아들 정하섭에게 공산당 자금을 준 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후에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순천에서 일단 물러난 반란군은 백운산과 지리산에 진을 쳤다. 소화는 붙잡혀 취조를 받던 중 정하섭의 아이를 유산한다. 그런 중에도 정하섭의 어머니 낙안댁은 소화의 아기를 유산시키기 위해 염상구와 거래를 한다. 학교를 그만 둔 이지숙은 시민영의 야학에서 일하기로 결정한다. 외서댁은 걱정했던 대로 임신을 하고 말았. 그녀는 저수지에 투신했지만 구출된다.

 

  군당 위원장 염상진은 진압군의 세력이 미치지 못하는 궁벽한 율어면을 점거하여 해방구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그때까지 소작료를 거둬가지 않은 지주들의 쌀을 주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준다. 마을 유지들이 유주상을 앞세워 청년단장 자리를 빼앗기로 결정하자 염상구는 세상이 뒤집히는 낙담과 함께 불길이 치뻗어 올라 유주상의 집에서 마음껏 난장판을 벌인다.

 

  반란사건에 가담했다가 연루된 자들의 집에는 새해부터 소작을 내주지 않기로 한 지주들의 결정이 읍 전역으로 퍼졌다. 염상진 부대는 벌교읍을 습격하여 지주들로부터 쌀을 빼앗아 인민들에게 고루 나눠 먹도록 하기도 한다. 집행유예로 석방된 정현동에게 최익승의 동생 익달이 찾아와 양조장의 반을 넘기라고 하자 고민에 휩싸인다. 김범우는 공부를 위해 서울로 떠난다.

 

  노덕보가 동료 소작인들을 속이고 소작할 논은 늘렸다. 소작인들은 서운상의 집으로 항의를 하러 갔다가 강동기가 삽으로 서운상과 하인에게 상해를 입히고 도주한 뒤 산으로 들어가 빨치산이 된다. 유준상은 이를 이용하여 논을 헐값으로 사들인다. 서운상에게서 돈을 다 챙긴 정현동은 이삿짐을 옮기다 최익달이 고용한 불량배들에게 발이 묶인다.

 

  소작을 빼앗긴 입산자 가족들은 최악의 기아 상태에 있는 가운데 하대치는 보성 군수의 찬칫집을 습격하여 총을 난사하고 염상진은 벌교를 공격한다. 벌교 지구 계엄사령관 심재모가 용공행위로 체포되어 가고 관동군 출신 친일 경력의 백남식이 부임한다. 서민영은 심재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김범우는 서울에서 반민 특위 사건이나 백범 김구 암살 사건을 맞는다.

 

  농지개혁법이 공포되어 소작인들은 부푼 기대를 안고 있었으나 그 내용이 유상몰수, 유상분배인 것을 알자 일제히 반발의 소리를 높였다. 그런 가운데 지주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소작인 몰래 땅을 빼돌리거나 처분했다. 이사가는 것을 포기한 정현동은 양조장을 내어주고 금융조합 언저리의 왜식집으로 옮겨 앉았다.

 

  백남식은 하숙비 없는 하숙을 하면서 하숙집 주인 과부 송씨와 그녀의 딸을 농락한다. 농민들은 농지 배분 정책에 분노하여 대규모 항의 시위를 일으킨다. 그런 가운데 정현동은 육만 평 넓이의 논을 사들이고 이를 염전으로 만들려다가 소작인들의 낫에 찍혀 살해당한다.

 염상구에게 원수를 갚기 위해 침투했던 강동식은 염상구에게 총상을 입혔으나 정작 본인은 죽음을 맞는다.

 

  태백산맥에 소개령이 내려지고 지리산 지구 일대에도 소개작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외서댁은 염상구의 아들을 낳았다. 빨치산이 물러가고 토벌대가 율어를 점령했다. 염상구는 외서댁에게 쌀 열가마니를 주어 아들과 함께 장흥으로 떠나도록 해 주었다.

 

  계엄이 해제되었다. 농지위원회가 구성되어 소작인들에게 농지가 분배되었다. 농지를 분배받은 소작인들은 농지값으로 평년작 생산량의 한 배 반을 오 년간 분할 상환하고, 정부는 지주들에게 같은 조건으로 지가증권을 교부해 주기로 한 유상몰수 유상분배의 농지개혁은 대다수 소작인들의 불만과 실망을 그대로 남겨둔 채 그 막을 내렸다.

 

  제이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최익승이 낙선하고 안창배가 당선되었다. 백남식은 토벌군이 철수하게 되자 송씨 재산 절반을 차지하고 마을을 떠난다.

 

  6. 25 사변이 일어났다. 김범우는 송경희가 다리가 폭파된 한강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도연맹에 대한 검거와 처형이 이루어졌고 경찰병력이 떠난 보성군 지역에는 경찰과 청년단 가족에 대한 좌익 가족들의 보복행위가 한바탕 회오리를 일으켰으며 이후 그 지역을 안창민 부대가 장악했다. 인민군들은 물밀 듯이 내려왔고 국군은 후퇴했다. 김범우의 형 범준이 인민군 전남 서남지구 사령관으로 마을에 나타났다. 인민재판이 열렸다. 염상진은 점령지에서 지난 농지개혁을 안전히 무효화하고 무상몰수 무상배분 원칙의 토지개혁을 실시하였다.

 

  부산으로 피난 온 최익승은 쌀장사도 하며 군대와 짜고 군수품을 빼돌려 사리사욕을 채운다. 김범우와 손승호는 사상적으로 전향한다.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되어 인민군이 패퇴한다. 김범우는 임민군 전북도당에 근무했으나 인민군이 후퇴하자 미군에게 붙들려 강제로 통역관이 된다. 염상진 등은 북행길이 차단되자 또다시 산속으로 들어간다. 헌병이 되어 나타난 백남식은 송씨의 딸 연희와 결혼식을 올렸다.

 

  김범우는 결국 미군 부대에서 탈출한 후에 인민군에 자진 입대하고 손승호는 빨치산으로 입산한다. 외서댁도 입산하여 빨치산이 된다. 국민방위군 사건과 거창사건의 진상규명에 나섰던 국회의원 안창배가 특무대에 끌려가 고초를 당한다. 염상구는 윤옥자를 범하고 소문을 낸다. 결국 염상구는 결혼에 성공하고 염사장 행세를 한다.

 

  휴전협정 얘기가 들리던 시기 군경의 대대적 공격이 시작되면서 백아산 지구와 마찬가지로 조계산 지구도 해방구를 절반 가까이 잃었다. 김범우는 포로가 되어 거제도 수용소에 갇힌다. 그는 뜻밖에도 거기서 제자 정하섭을 만난다.

 

  지리산 동계대공세가 시작되었다. 눈덮인 지리산 골짜기마다 박격포탄들이 작렬해대기 시작했다. 휴전협정이 가조인되었다. 지리산에 근거했던 빨치산 세력이 거의 와해되었다. 김범우는 반공 포로 석방되어 고향에 돌아오지만 손승호와 김범준은 토벌대의 총탄에 쓰러진다. 염상진은 퇴로가 막히자 부하들과 함께 수류탄으로 자폭한다. 하대치 등은 살아남아 염상진의 무덤 앞에서 새로운 투쟁결의를 다지고 어둠속으로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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