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1 - 돌 원숭이 손오공 문지 푸른 문학
오승은 지음, 임홍빈 옮김, 김종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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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오승은

  오승은(吳承恩 1500? 1582?) 중국 명나라 효종세종 대의 문학가. 자는 여충(汝忠), 호는 사양산인(射陽山人)이며, 산양현 출신이다. 1550년 성시(省試)에 급제하여 공생(貢生)이 되었고 1566년 절강의 장흥현승(長興縣丞)으로 재임하였으며 평생을 천빈한 선비로 지냈다. 평생을 구전과 민간 설화 등의 괴담에 각별한 흥미를 가졌는데 이것들은 서유기의 바탕이 되었다. 저술에는 이랑수산도가와 지괴소우정지서등이 있다.

 

  중국 4대 기서 중의 하나이고 어릴 때부터 만화나 영화 등으로 자주 접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작품이다. 원본의 분량을 알 수 없으나 아주 긴 대하소설로 번역된 것도 있기는 하던데 중간 분량 정도의 축약본으로 읽기로 하였다.

 

  옛날 사람들은 이 세상이 네 개의 큰 대륙으로 나뉘고 그 사이에 큰 바다가 가로막혀 있다고 하였는데 그 대륙의 이름이 동승신주’ ‘서우화주’ ‘남섬부주’ ‘북구노라 불렀다.

 

  동승신주에 오래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이 나라는 큰 바다를 끼고 있었는데 그 바다 가운데 섬에 화과산이라는 이름난 산이 있었고 그 꼭대기에 신기한 바윗돌이 하나 서 있었다. 어느 날 바윗돌이 갈라지면서 돌 알을 한 개 낳았는데 이 돌 알이 원숭이로 변하여 걸어 다닐 줄 알게 되었다. 그러더니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미후왕으로 행세하게 되었다. 그는 부처와 신선, 신령을 찾아뵙고 불로장생하는 법을 배우고자 천지를 돌아다니다 수보리 조사를 만나 손오공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손오공은 스승으로부터 수년 동안 불로장생의 도리와 재앙을 피하는 변화술법, 구름을 타는 도술까지 배운다. 그러나 동료들 앞에서 잘난 체를 하다가 스승에게 쫓겨나 근두운을 타고 화과산으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무리들을 괴롭히던 혼세마왕이라는 요괴를 물리치고 동료들을 구출한다.

 

  손오공은 날마다 무예를 연마하고 부하들을 무장하여 훈련시킨다. 그는 또 용왕의 보물창고에서 여의봉을 구하고 염라대왕을 찾아가 살생부에 적힌 자기 이름과 동료 원숭이들의 이름을 모두 지워버린다.

 

  손오공의 못된 짓을 알게 된 옥황상제는 그를 불러 최하급 말직 벼슬을 주었으나 그는 그것을 뿌리치고 화과산으로 돌아와 스스로를 제천대성(齊天大聖)으로 부르게 하였다.

 

  손오공이 제멋대로 하늘의 문을 빠져나갔다는 보고를 받은 옥황상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그를 잡아들이라 명령한다. 그러나 그를 잡는데 실패하고 할 수 없이 제천대성이란 벼슬을 내려 그를 회유하고 복숭아 나무 과수원을 관리하게 한다.

 이 반도원의 복숭아는 각각 3천 년, 6천 년, 9천 년 마다 열매가 익는데 먹으면 몸이 튼튼하고 가볍게 되며, 늙지 않고,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신비한 과일이었다. 손오공은 사흘이 멀다 않고 과수원에 나타나 이 복숭아를 실컷 훔쳐먹었다. 뿐만 아니라 연회가 열리는 옥황상제의 배필인 서왕모의 궁궐로 들어가 단약을 굽는 방에서 구전금단(九轉金丹)을 말끔히 먹어 치우고는 아래 세상으로 도망쳐 달아났다.

 

  옥황상제는 노발대발하여 즉시 하늘의 토벌군을 출동시켜 요망한 원숭이를 잡아 처단하라는 엄명을 내렸다. 그러나 천병들도 쉽게 손오공을 잡을 수가 없다. 그러던 중 이랑진군이 합류하여 어렵게 손오공을 생포한다. 옥황상제는 재판을 열어 손오공의 팔다리와 목을 베어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손오공을 죽일 방법이 없었다.

 

  옥황상제는 부처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석가여래는 손오공과 마주했다. 그러나 손오공은 부처님의 손바닥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오행산에 눌려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오행산 꼭대기에 부적 하나를 붙여 놓았다.

 

  세월은 덧없이 흘렀다. 어느 날 석가여래는 세 가지 참된 경전, 즉 삼장을 사람들에게 보내 그들을 인도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동녘 땅에 있는 인재가 그에게 와서 이 경전을 받아 가도록 적당한 인물을 알아보라고 지시한다. 이에 관세음보살이 그 소임을 맡고 긴고아라는 고리 테 세 개를 받아 길을 나선다.

 

  관음보살이 동녘 땅을 향하여 가던 중 강 한복판에서 괴물을 만나 사오정으로 이름 짓고 그를 부처님의 제자로 삼는다. 이어서 저오능’, 저팔계로도 불리는 괴물도 제자로 삼고 마지막으로 오백 년 동안 벌을 받고 있는 손오공 또한 제자로 합류시킨다.

 

  관음보살이 당나라 장안성에 이르렀고 때는 태종 이세민이 등극한지 13년째 되던 해였다. 당 태종은 현장법사에게 서방세계로 가서 경전, ‘삼장을 얻어 오라고 한다. 이리하여 현장법사는 삼장법사라는 별호 또한 얻게 되었다.

 

  당 태종 139월 삼장법사 일행이 장안을 출발하여 변방에 이르렀을 때 요괴들이 나타나 종자들을 잡아 먹어버렸다. 그 처참한 광경에 넋이 빠진 삼장법사를 태백금성이 나타나 구해 준다. 졸지에 삼장법사는 외톨이가 되었지만 목숨을 걸고 전진하기로 한다. 유백흠의 도움으로 맹수들의 공격 위기를 모면하고 벌을 받고 있던 손오공을 만나 산정의 부적을 떼어내고 그를 제자로 삼는다. 그리고 긴고아를 씌워 그를 옭아맨다.

 

  삼장법사는 손오공이 구해 온 용이 변신한 백마를 타고 함께 서방세계로 길을 재촉한다. 가는 중간 저팔계와 사오정을 만나 여정을 함께한다. 그 여정은 참으로 험난한 길이었다. 모든 종류의 요괴들이 출몰하여 생명을 위협하고 여정을 방해하지만 온갖 도술로 무장한 문제 원숭이 손오공과 두 제자의 활약으로 삼장법사는 드디어 천축국 대뇌음사에 도착하여 여래부처님으로부터 경전을 내려 받으니 불경은 도합 35, 5천 하고도 48권이나 되었다.

 

  당나라로 돌아 온 삼장법사는 경전을 당 태종에게 바치고 손오공 등과 함께 승천하였고 당 태종은 후에 선정을 베풀었다. 승천한 법사와 손오공은 부처가 되었고 저팔계는 사자, 사오정은 나한이 되어 다 함께 극락에 길이 머물게 되었다.

 

  중국 특유의 허구와 지나친 과장이 특징인 소설로 봐야하는지? 아니면 1500년 대의 환타지 소설인지? 좁은 소견으로 평가할 수는 없고,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를 자극할 수 있는 소설인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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