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의 힘 2 - 출근부터 퇴근까지 커리어에 집중하게 해 주는 루틴의 힘 2
티나 실리그 외 지음, 오일문 옮김 / 부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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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부터 커리어 완성에 이르기까지 적용되는 루틴의 힘은 강하다. 티나 실리그, 조슈아 포어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 저자들이 루틴의 힘을 증명한다. 새해 한 달이 거의 마무리 될 시점에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더 의미있는 독서가 아닐까싶다. 작심삼일은 아니었는지 한달간 루틴을 잘 정리해오고 있는지 뒤돌아보며 반성과 더 나아갈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루틴의 힘2》는 더 강한 정신력과 습관을 독자 여러분께 선사할 것이다.



《루틴의 힘2》의 조슬린 편집장은 말한다. 멋진 세상에서 여러분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핵심 기술, 즉 전문성 향상, 협업 관계 구축, 기회 창출, 리스크  감수에 대한 통찰이다. 그리고 이 책이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준다. 많은 전문가들이 독자 여러분의 길잡이가 될 것임을 확신있는 문장으로 증명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 있다. 네 가지의 루틴만 철저히 준비하면 준비끝! 루틴의 설계, 나만의 습관 정착이 중요하다. 1장에서는 ‘자기 일의 능력자가 되게 해 주는 루틴의 힘을 소개한다. 2장은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사람 인간 관계의 탄력성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의 루틴을 강조한다. 혼자가 아닌 관계 형성의 습관도 자기 계발의 선봉장이 될 것이다. 3장은 나만의 일을 찾고 기회와 가능성을 창출시키는 루틴의 힘을 여러명의 전문가가 소개한다. 끝으로 4장! 대담하면서도 효율성 가득한 루틴의 힘은 습관이 삶에 정착하는 종지부를 찍게 해줄 것이다.
습관화 된 삶에 당신의 성공 엔진을 장착 시켜, 소기의 성과를 얻길 바라는 분께 이 책을 권장한다. 결국 완벽하게 완성 된 삶의 시작은 루틴이다.


‘당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성공의 주도권을 
쥐라.‘


이에 대한 기본은 루틴의 힘이다. 어떻게 당신의 잠재력을 키워나갈지 그 과정을 지켜보고 성장 그래프를 그려 나가는 묘미도 흥미로울 것이다. 루틴의 힘이란 잠자고 있는 능력을 깨워주는 산소 호흡기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의 습관은 대부분 일반적인 행동에서 나온다고 한다. 일어나 세수하고 식사하고 출퇴근길을 오가는 것 말이다. 이러한 루틴을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에 짜맞추어 계획하는 것도 루틴의 일부이자 행동이 습관화 될 수 있는 힘이다. 쉽게 생각하면 될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문제이다. 이를 쉽게 풀어 해설해 나가는 것이 이 책의 힘이기도 하다. 단, 지나친 습관의 변화는 무리이다. 하나씩 실천되다보면 다음 일에 도전하면 된다.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 쉽지만 우린 이걸 깡그리 무시한 채 무모한 도전을 한다. 그 예가 작심삼일이다. 어쩌면 새해 열가지 계획, 루틴보다 달에 하나씩 도장 깨기하듯 습관을 일상화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지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여기에 더해 집중력과 일관성도 루틴의 힘인 걸 잊지말자.




반복 된 습관으로 나를 길들이기 위해선 정해진 목표나 루틴에 따른 시간 제한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일한만큼 쉼을 갖는 것처럼 글을 쓸 경우 한 시간 글짓기 후 10분 휴식. 단 1시간 동안은 무조건 SNS나 기타 불필요한 도구에 접속하지 않는 것이다. 아마 얼마간의 시간은 걸리겠지만 글을 쓸 때도 인터넷을 꺼두거나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돌려 둔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갈길은 멀지만 루틴이 잡히면 인생이 변화하고 생의 틀이 굳건해짐을 믿어보는 것도 루틴을 기르는 목적이자 방법이다.



나만의 무기가 되는 습관은 사회생활에서나 집에서도 가능하다. 루틴의 습관2는 이러한 다양성을 중심으로 전문가의 조언, 그들이 직접 경험하고 도출해낸 결과물을 통해 더욱 현실감 넘치는 답을 던져준다. 각자의 일에서 조금씩 성장(루틴화)해 원하는 도달점에 안착하는 루틴러가 되었으면 한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습관화 된 하루, 하루를 통해 조금씩 변화할 나의 가치, 과정의 소중함도 루틴을 더욱 견고히 하는 힘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이 당신에게 ‘루틴‘이란 이름으로 삶의 변화와 집중력을 강화해 주리라 확신하다. 《루틴의 힘2》를 믿어 보라.

*출판사 지원을 받아 개인적 견해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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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나간 일기도둑 - 미취업 어른이의 세계 사람들 만난 이야기
박모카 지음 / 새벽감성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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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같이 일기 형식으로 쓰여 있어 독자의 입장에선 가볍게 읽기를 시작할 수 있다. 여행 정보와 에세이를 접목시킨 글 같으나 에세이 느낌이 더욱 진하게 묻어나고 여행 전반의 정보 또한 세부적으로 담고 있어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만큼 가독력을 높여 주는 작품이란 첫인상이 들었다. 이러한 류의 작품들은 많지만 저자의 개성과 여행에 대한 관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여행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이 책은 특히 여행을 떠나기 전 현지(국내)에서 만난 외국인 여행자의 에피소드를 구성에 넣어 기타 여행 서적들과 또 다른 느낌이다. 각자의 여행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여행의 감흥을 《세계로 나간 일기도둑》에서 체험할 수 있다.



여행 이야기 중간마다 등장하는 '생각했던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별미 같은 존재이다. 일기처럼 생생하게 써 내려간 여행기와 그 안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준 것도 여행에 대한 간접 경험에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생각했던 이야기'를 저자의 생각과 심리를 비롯해 이러한 이유로 세계 여행을 계획한 것이 아닌지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여행을 하다가 잠시 책 한 권 읽어보며 휴식하는 순간이 저자의 추억과 사생활의 진솔하게 담긴 '생각했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도 현실이다. 일상에서 탈출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또다시 부닥치는 건 현실의 사람들이다. 저자는 16개국 이상의 많은 나라들을 여행하며 현지의 일상을 깨닫고 서로 다른 문화이지만 그 안에서 찾게 된 장단점을 세세히 소개한다. 단순한 여행의 정보나 느낌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기록하고 자신이 살아왔던 과거와 현재 시간이라는 여행을 깨닫듯 사유해 간다는 것이다. 이는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정서가 아닐까? 단순한 투어가 아니라 오랜 기간 묶으며 여행지의 동료들과 시민들과 소통하며 각자의 다름 속에 합일점을 찾아가려는 내용이 작품에서 묘사된다. 책의 제목처럼 개인적인 생각도 가감 없이 빼지 않고 설명하고 정리된 글들이 독자인 내가 향후 저자가 여행했던 여행지에 가게 된다면 같은 생각 혹은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도 미리 상상해본다. 그럼에도 결론은 여행이란 쉬고 싶지 않은 열정 같다는 느낌이 이 책을 통해 와닿는다.




 




현지인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의 문화와 생활습관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행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보는 것도 여행이 전하는 기록의 소중함이다. 박모카 저자가 생생하게 전하는 여행지 일상의 느낌과 생각이 현재 우리가 그들과 어떻게 다르며 그 다름을 어떻게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그간 편견처럼 잔존해 있던 '이 나라는 어떠할 거야' 란 고정 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작품이다. 여행을 하고 싶어도 불행한 원인으로 공항조차 가기 힘든 현실에

《세계로 나간 일기도둑》은 가뭄의 단비 같은 작품이다. 여행 사진과 진실 가득한 저자의 여행기에서 힐링과 사유를 동시에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독자인 나도 충분한 마음의 정리, 여행이 전해주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 출판사 지원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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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13
존 맥그리거 지음, 김현우 옮김 / 미디어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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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아이가 실종된다. 각종 소문과 실종 상황에 대한 정황과 목격자가 나타나지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쉽게 풀리지 않고, 당시 사건의 재현을 통해 어떻게 어린 소녀가 실종되었는지에 대한 가설까지 세우게 된다. 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목격 사례가 실종된 아이를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될지, 단순 실종이 아니라 누군가에 납치된 것인지도 의문을 더한다. 여기어 덧붙여 용의자로 지목되는 사람은 어떤 인물일지 궁금증을 야기하며 이야기 실마리를 풀어가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사건이 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소녀의 실종과 피의자에 관련된 뚜렷한 증거나 단서 없이 각종의 억측과 추측만이 난무한다. 마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계절의 흐름에 맞춰 각종 행사가 치러지고, 아이들마저 리베카의 실종에 대한 답답함이 무르익었는지 직접 그녀를 찾기 위한 수색을 펼치게 된다. 밤늦은 시간 동안 수색을 하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다. 그들을 기다리며 걱정하고 있을 부모님들의 냉정한 시선이 상상이 간다. 수색 당시 우연히 리베카의 아버지를 만나지만 아이들은 서툴지만 마음이 담긴 작은 위로를 건넬 뿐이다.




실종된 지 1년이 마저 흐르고 그녀를 위한 예배가 진행된다. 어딘가에 살아 있다면 부쩍 자랐을 그녀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그녀는 과연 저수지 어딘가에서 나타나 다시 부모와 친구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생과 사의 한 끗 차이에서 궁금증은 더욱 깊어간다. 이야기는 읽으면 읽어갈수록 소녀의 실종과 함께 저수지라는 특수성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의구심, 감추어진 진실 안에서 이 실종사건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가중된다. 단순한 의문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깊은 심연을 탐사하듯 천천히 읽어 보면 좋을 작품이다.


리베카가 실종된 지 일 년이 지났지만 마을의 일상은 의심스러울 정도로 평온하다. 학교와 마을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실종 사건의 조사는 간간이 진행되는 느낌의 일상 그 자체이다. 이때 리베카의 친구였던 제임스는 자신이 리베카 실종 전 그녀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부모님께 남긴다. 사실 제임스는 이 증언을 경찰서에선 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그저 두려웠기 때문이다. 단, 실종 당일엔 리베카를 만나지 않았다는 것이 실종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데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 사건 해결에 있어서는 애매모호함을 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간다. 이미 오랜 시간 지난 지금 제임스의 증언은 형사들에게도 커다란 단서가 되지 못한다.




일 년이 훌쩍 지나고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서 소설은 무료한 이야기를 달래려는 듯 실종된 소녀의 것으로 보이는 후드 달린 흰색 상의가 황무지 고지대 계곡에서 발견된다. 바로 수색은 이어졌지만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시간은 변함없이 흐르고 빈번한 실종자 수색작업은 이어지지만 성과는 없다. 어느덧 대학 진학을 앞둔 리베카 또래의 친구인 제임스, 로한과 소피는 자동차 안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며 마치 앞에 나타날 것 같은 성인이 되어 있을, 혹은 당시 모습의 리베카를 떠올린다. 그녀의 친구들에게도 아직 잊히지 않는 마음속 상처, 아련함 섞인 씁쓸하고도 안타까운 한 인간의 부재일 수 있다. 제임스는 그 당시를 생생하게 회상하듯 설명한다. 어디에서 살아 있을지 주검이 된 망자의 한을 가슴에 담고 떠났을지 모를 그녀 리베카를......




저수지 13, 13개의 저수지를 지닌 마을에서 발생한 소녀의 실종 사건은 13년이 흘러도 어떠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범죄 스릴러를 바라던 독자에겐 평온한 감정을 느끼게 할 것이다. 단조로움 속에 갑작스러운 반전이나 이야기의 세밀함을 원하는 독자에겐 기다림이란 미학을 선물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기다리다 보면 독자들이 원하는 작가의 의도, 생생한 장면과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긴장의 끈을 절대 늦추지 않게 하는 포인트란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매년 실종 사건의 뉴스는 업데이트되지만 그저 일상의 뉴스,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만 상기될 수 없는 단편적 이야기들에 허무함을 만든다. 다수의 사건 중 하나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일 수 있고 반대의 감정일 수 있는 《저수지 13》은 읽고 받아들이는 독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13년 전 실종된 리베카가 실종 당시 그대로 독자들 앞에 나타날 듯만 하다

저수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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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5
카를로 콜로디 지음, 이기철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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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그림책, 만화 영화 등으로도 소개된 익숙한 작품이다. 이태리 동화 작가 카를로 콜로디를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 잡게 한 작품이 《피노키오》이다. 너무나 잘 아는 작품이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기록된 소설 형식의 책으로 작품 《피노키오》를 만나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 동화보다 더 깊이 있는 독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피노키오와 제페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주변 인물과의 관계도 세밀하게 묘사되어 책을 읽고 자녀들과 토론하고 나눌 거리가 많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거쳐 인간으로 거듭나는 피노키오의 삶은 우리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며 부침을 겪는 것과 흡사하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거짓말하며 자신의 잘못과 부정을 인정하고 성숙한 어른, 자아로 자라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글 동화를 재미있게 읽는 법과 잊고 있었던 《피노키오》의 쉼 없는 모험을 다시 한번 꺼내어 보길 바란다. 마치 주인공 피노키오에 동화되어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말이다.


 

피노키오는 나무로 태어난 시작부터 제페토의 골칫거리가 된다. 제페토의 집 귀뚜라미를 죽이지 않나 발을 불에 데 태워버릴지 않나, 고난의 연속은 모두 불쌍한 아버지 제페토에게 전가된다. 학교에 가고 싶다는 피노키오에게 아버지 제페토는 옷까지 장만해 주고, 허름한 외투마저 팔아 책을 선물하지만 피노키오의 감동도 잠시이다. 이런 게 어른과 어린이의 마음이 상반돼된 경우랄까? 피노키오는 아버지를 호강시켜주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과는 늘 상반되게 나타나고 겨울날 책을 사주기 위해 팔게 된 제페토의 옷은 무용지물이 된다. 피노키오는 꼭두각시 인형극을 보기 위해 책마저 팔아버리고 만다.

꼭두각시 인형극에서 그와 닮은 친구들을 만나고 양 구이에 들어갈 장작불이 될 위기에서 기사회생하며 꼭두각시들의 단장 만자푸오코에게 금화 다섯 닢을 선물 받고 '룰루랄라' 제페토 아버지에 옷을 선물할 단꿈에 젖는다.



허나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피노키오 원작 동화나 소설을 읽어본 독자들은 아시겠지만 고구마 몇 개 먹은 것만 같은 피노키오에 대한 답답함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강도에게 죽임을 당하기 일보 직전 요정에 의해 다시 구출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피노키오에게 죽음을 당한 귀뚜라미가 요정 앞에 의사로 다시 등장해 말한다.

"저 꼭두각시는 유명한 말썽꾸러기입니다. 말썽꾸러기에, 게으름뱅이에, 떠돌이랍니다."

죽음에 임박했던 피노키오는 자신을 저렇게 말하는 귀뚜라미의 말에 울먹이고 만다. 과연 피노키오가 착한 아이로 바뀔까? 오히려 이 동화를 처음 읽는 독자들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작품에 매료될 만하다.


 






어리석음과 둔함, 작은 일에도 쉽게 넘어가는 건 어떻게 보면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 어른이들의 공통적 특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쉽게 속아 넘어가더라도 그 안에서 교훈을 얻어 미래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성숙된 어른의 모습이다. 하지만 《피노키오》의 주인공 피노키오는 세상 이치를 모르는 그저 순수한 어린이이다. 또다시 만난 고양이와 여우에게 당하고 만다.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포도를 따먹다가 농부에게 잡히지만 또 나름 기지를 발휘해 어려움을 이겨 나간다. 시간이 경험을 사게 하는 것이다. 또한 파란 머리 요정에 대한 그리움과 미사랑, 아빠인 제페토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하는 피노키오의 마음이 동화 전체에 묻어난다. 게으름과 나태, 장난꾸러기였던 피노키오는 우리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는 것처럼 산전수전을 겪으며 스스로를 깨달아간다. 이 과정에서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 및 성인 독자들도 삶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깨닫게 된다.

더불어 부모, 친구 입장으로 안타깝게만 느껴지는 피노키오를 응원하게 된다. 또한 피노키오가 이럴 때 다르게 행동했다면? 이란 추측도 해보며 부모, 자녀 간에 대화와 토론도 해본다면 보다 큰 교훈과 가치가 넘칠 작품이 《피노키오》이다.

끝까지 어른의 의견을 따르고 성장했다면 이 이야기는 이미 끝났을 것이다. 엄마로 부르게 된 요정과 살게 되며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게 되는 피노키오는 이제 그가 바라던 인간이 되는 날을 코앞에 두게 된다.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던 독자들도 해피엔딩을 기대하지만 또다시 나쁘게 평가되는 친구 루치뇰로의 꾐에 빠져 장난감 나라로 떠나게 된다. 몇 개월간 장난감 놀이로 인해 행복했지만 또다시 당나귀로 변한 피노키오는 자신을 장난감 나라로 데리고 온 마부의 손에 의해 서커스단 단장에게 팔리고 만다. 피노키오의 시련과 부침은 끝이 없다. 아마도 이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은 피노키오의 불행과 잘못이 언제쯤 깨달음으로 귀결될지 조급함까지 더하며 이야기의 완결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희망의 빛을 향해가는 피노키오의 마지막 사투와 깨달음과 다시 태어남의 경지에 이르는 막바지 광경까지 숨죽이며 책을 마무리하길 바란다. 결말을 알고 있는 독자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이 책 첫 페이지의 호기심 어린 시작으로부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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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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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작에 이은 신작에 기대감 더욱 큽니다. 잘 읽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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