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나간 일기도둑 - 미취업 어른이의 세계 사람들 만난 이야기
박모카 지음 / 새벽감성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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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같이 일기 형식으로 쓰여 있어 독자의 입장에선 가볍게 읽기를 시작할 수 있다. 여행 정보와 에세이를 접목시킨 글 같으나 에세이 느낌이 더욱 진하게 묻어나고 여행 전반의 정보 또한 세부적으로 담고 있어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만큼 가독력을 높여 주는 작품이란 첫인상이 들었다. 이러한 류의 작품들은 많지만 저자의 개성과 여행에 대한 관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여행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이 책은 특히 여행을 떠나기 전 현지(국내)에서 만난 외국인 여행자의 에피소드를 구성에 넣어 기타 여행 서적들과 또 다른 느낌이다. 각자의 여행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여행의 감흥을 《세계로 나간 일기도둑》에서 체험할 수 있다.



여행 이야기 중간마다 등장하는 '생각했던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별미 같은 존재이다. 일기처럼 생생하게 써 내려간 여행기와 그 안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준 것도 여행에 대한 간접 경험에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생각했던 이야기'를 저자의 생각과 심리를 비롯해 이러한 이유로 세계 여행을 계획한 것이 아닌지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여행을 하다가 잠시 책 한 권 읽어보며 휴식하는 순간이 저자의 추억과 사생활의 진솔하게 담긴 '생각했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도 현실이다. 일상에서 탈출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또다시 부닥치는 건 현실의 사람들이다. 저자는 16개국 이상의 많은 나라들을 여행하며 현지의 일상을 깨닫고 서로 다른 문화이지만 그 안에서 찾게 된 장단점을 세세히 소개한다. 단순한 여행의 정보나 느낌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기록하고 자신이 살아왔던 과거와 현재 시간이라는 여행을 깨닫듯 사유해 간다는 것이다. 이는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정서가 아닐까? 단순한 투어가 아니라 오랜 기간 묶으며 여행지의 동료들과 시민들과 소통하며 각자의 다름 속에 합일점을 찾아가려는 내용이 작품에서 묘사된다. 책의 제목처럼 개인적인 생각도 가감 없이 빼지 않고 설명하고 정리된 글들이 독자인 내가 향후 저자가 여행했던 여행지에 가게 된다면 같은 생각 혹은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도 미리 상상해본다. 그럼에도 결론은 여행이란 쉬고 싶지 않은 열정 같다는 느낌이 이 책을 통해 와닿는다.




 




현지인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의 문화와 생활습관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행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보는 것도 여행이 전하는 기록의 소중함이다. 박모카 저자가 생생하게 전하는 여행지 일상의 느낌과 생각이 현재 우리가 그들과 어떻게 다르며 그 다름을 어떻게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그간 편견처럼 잔존해 있던 '이 나라는 어떠할 거야' 란 고정 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작품이다. 여행을 하고 싶어도 불행한 원인으로 공항조차 가기 힘든 현실에

《세계로 나간 일기도둑》은 가뭄의 단비 같은 작품이다. 여행 사진과 진실 가득한 저자의 여행기에서 힐링과 사유를 동시에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독자인 나도 충분한 마음의 정리, 여행이 전해주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 출판사 지원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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