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형통 - 운을 부르는 성공의 법칙
리웨이원 지음, 하진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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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자기 혼자만의 노력의 댓가이기보다 그 무언가를 했기때문에 ‘무언가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혼자 성공과 부, 결실을 완성하는 것이 아님을 저자는 서두에 밝힌다.

서로의 수요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인맥의 실체다.p66

위의 글귀처럼 이 작품의 저자가 하고 싶은 주제는 확실하다.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사람과의 관계, 인맥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또한 그 인맥은 성공과 실패, 좌절에서 부활을 꿈꿀때도 세상과 나라는 존재의 상호관계 형성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가교역할을 함을 알 수 있다. 책의 서두 성공신화를 쓴 빌 게이츠라든가, 워렌 버핏, 공포의 핵주먹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크 타이슨의 성공기에는 그들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 인맥이 등장한다.

실은 성공한자 이면 뒤에 숨은 비밀은 대부분 능력이 아니라 인맥과 그룹이다. P20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과연 그럴수 있으며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일은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물며 세상의 영재, 천재라 부르는 인물들도 부모님의 헌신이나 나라의 지원, 자선사업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그 위치까지 간 성공사례들을 익숙하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책의 초반은 나와 같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보다는 20대에 사화생활에 시작을 알리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어울리는 타겟의 도서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중반부와 말미에 갈수록 인맥이라는 인간 대 인간의 관계성 완성과 더불어 현 상태에서의 자신의 노력 여하와 인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작가의 격려를 통해 단순히 20대 사회 활동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닌 제2, 3의 삶을 설계하는 중년들에게도 교훈이 될 이야기가 책의 요소, 요소에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성공의 지름길이란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자동차마냥 무한의 질주를 통해 일등으로 결승선을 선점하는 것만이 아니다. 함께 뛰는 사람 혹은 자동차들, 자신을 응원하는 주변 사람들의 함성 소리를 적절히 활용함은 보다 빨리 성공이라는 목적지에 선착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타인을 자신의 단순한 이용 수단이 아닌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길이라 하겠다. 꾸준히 인맥을 키우데 지금 당장의 이익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 그룹간의 교류, 그 인맥이 시간이 지나다보면 좀 더 값진 성과에 도달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임을 작가는 누차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20대의 희망 찬가, 보석과 같은 이야기로 시작해서 3~40대를 비롯해 자기 발전과 인맥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만큼 다양한 세대에 맞는 성공으로 가는 처세술이 담겨 있는 책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숙지하고 내가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체크해 나가는 책의 활용법을 터득해 만사형통하는 삶의 변화를 이 작품에서 만끽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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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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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작가 김동영을 있게 한 작품.
잘 다니던 방송국에서 잘리고 그에게 찾아온 
다음 일은 잭 케루악이란 작가의 ‘길 위에서‘란 작품을 읽고 얻은 영감으로 미국을 횡단하는 자동차 여행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김동영 작가는 230일간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시카고 등을 여행하며 느끼고 경험한 처음 맞는 서른의 한해를 고백한다.

필라델피아인가? 헌책방을 들렸던 그가 책방의 주인과 나누던 대화의 일부분이다. 이처럼 우리가 모르던 뜻밖의 곳에서 찾은 낡고 칙칙하고 곰팡이 가득한 냄새가 담긴 책이 생선 작가 혹은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그 이상의 감동이자, 선물일 것이다. 라는 추측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는 또 떠나며 낯선곳을 고장난 네비게이션의 도움없이 길을 헤매다 길잃은 방랑자가 되는 고생 아닌 고생의 추억을 겪은 일화도 설명해 주고 있다.

뛰어난 글쓰기로 독자를 울리는 것이라기 보다 여행을 통해 느낀 자신의 순수한 감정과 그 순간을 매력 넘치고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 지금의 생선 김동영 작가를 만들었으리라 확신한다. 작고 큰 에피소드가 나를 긴장하게하고 땀나는 상상을 하게도 했던 독서라는 황금같은 나와의 독백. 그 또한 혼자라는 여행을 통해 서른을 맞은 또 다른 자아를 완성해 가는 시간이었으리라 여겨본다.

시카고에서 만난 그녀 제니, 이 에피소드는 20대 청춘시절의 내 여행속 추억과도 흡사한 흐름이 있어 더 큰 공감대를 나은 내용이다. 그것이 물론 여행안에서의 우정이든, 사랑이든, 밀당이었든 상관없다. 그저 여행속에 느낀 한편의 감정이고, 기분 좋은 삶의 에피소드 추억으로 삶이 마감될때까지 나와 숨쉬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사람이란 또 다른 상황 속에 추억을 현실로 마주칠 수 있는 세상이란 공간에 살아가고 있기에 어디서 다시 해후할지, 그 처음이란게 마지막일지도 모를 일이다

엄마처럼 포근했던 아주머니가 경영하던 숙박시설에 묵었던 작가 김동엥, 엄마를 생각나게끔 하는 가슴 따스한 이야기 에피소드로 승화되었다,여행은 늘 럭셔리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자 고행일 수 있다.
아직까지 충격적인 여운으로 남아 있는 인도 지역(?) 혹은 티벳지역의 젊은이들이 실천하는 고행 수행의 이야기를 본 기억이 있다. 

그것은 자신을 닦음으로 삶에 대한 그 어떤 공포와 역경도 부처의 헌신어린 자비만큼은 되지 못한다.는 의미 또한 갖고 있으리라 생각 된다.
작가 김동영도 여행이란 목적의 서른 잔치를 자신을 몸으로 마음으로 단련하는 시기였기에 마음을 열어 다가오시던 따스한 숙박주인 아주머니의 배려와 사랑이 있었기에 험난하지만 발랄한 청춘의 여행길을 무던히 버텨내어갔다.

230일간의 긴 여정과 에피소드, 다양한 인종과의 교류, 국경을 넘어섰던 어느날 경찰에게 심문을 받던 작가 김동영, 게이로 오해를 사 여행 중 만났던 잭이라는 게이 남성에게 고백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난처한 상황, 그리고 그의 애마 혼다 어코드와의 만남, 미시시피강에서 만난 노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긴 이야기등 우리가 담을 수 없던 그릇의 바다를 작가 김동영은 여행이란 넓은 하늘의 다양한 구름의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가득 채워 우리에게 선물했다.

그 구름은 흰색부터 노랑, 빨강, 파랑에 이르기까지 달콤쌉싸름하며 짜기까지도 한 솜사탕과도 같은 맛을 제공한다. 미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감을 느끼게하는 그의 작품, 피 끓는 청춘의 이야기는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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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
양정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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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실생활에서 얼마나 잘못 된 언어 습관과 과거의 잔재들을 앉고 살아가는지 느낄 수 있는 독서였다. 그리고 이제 좀 더 글을 읽거나 쓸 때 ‘올바른 독서와 습작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실천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왠지 이제는 글을 쓸 때 이 글씨가 맞는지, 문형이 맞는지 고민해 가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조금 들곤 한다. 그래도 책이란 읽으면서 나를 깨우치고 잘못 된 부분을 수정해 가는 연습이기에 참으로 필요한 독서를 했다는 뿌듯함을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흔히 ‘처녀작’이란 말을 많이 써왔다고 한다. 이는 다 알고 있다시피 처음 책을 낸 경우, 시작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이보다는 ‘첫 작품’, ‘데뷔작’ 등으로 대체하고 순화해서 쓴다면 성차별적인 요소가 제거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우리는 여성보다는 남성 위주의 단어 사용, 언어 사용 등을 통해 잘못 된 언어 습관을 고착화 해오고 있던 건 아닐까?
또한 ‘모’ 건강 음료에서 ‘피로 회복’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는데 회복이란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나 이것을 잘못 해석하여 피로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정의할 수 있기에 다른 표현으로 원기회복, 체력 회복 등으로 바꾸어 써야한다고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팁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 뿐만아니라 우리는 35년간의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므로 그 당시에 쓰여졌던 단어와 표현들이 아직까지도 30% 이상 잔존해 있는 슬픈 현실을 겪고 있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이것을 좀 더 순화해서 우리의 순수한 언어로 바꾸고, 한글의 우수성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올바른 언어 교육을 시급히 해야함을 직시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언어, 불협화음을 불러일으킬 만한 말과 행동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는 언어 생활이 어린 시절부터 습관처럼 자리 잡아야 서로를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작가인 양정철 전 비서관은 故 노무현 대통령 및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지난 20여년을 보내왔다. 그리고 그들의 올바른 언어 습관을 배워왔으며 자신이 꿈꾸던 문학가로써의 어릴적 꿈을 공직 생활에 적절히 접목시키며 불법과 타협하지 않고, 좀 더 나은 국민의 삶, 국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음을 자부하고, 더 발전해 나가는 대한민국을 소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시작으로 그 새로운 도전을 해보겠다는 당찬 각오를 내비친다.
우리는 흔히 양정철 전 비서관, 양비라 불리우며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를 도운 일등공신이라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지위와 영달을 꿈꾸기 보다 백의종군의 자세로 잠시 대한민국을 떠나 세간의 관심을 잠재우려 했다. 그리고 그의 진정성은 이러한 책을 바탕으로 올바른 사회 만들기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딱딱한 글쓰기, 올바른 언어생활 습관을 가르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뛰어 넘어 그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좀 더 미래지향적인 목적을 제시하고 있는 그의 첫 번째 작품에 경의를 표한다. 사실 책 읽기의 시작 부분에서 느껴지던 개인적인 소감은 이것은 그저 단순한 올바른 언어 표현법, 글쓰기 방법, 과거의 적폐가 담긴 관습을 타파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것인지 의문스러웠지만 책장을 넘겨 갈수록 그 깊이를 깨달을 수 있는 지식의 무게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글을 사랑하고, 책읽기, 창작을 원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추천할 만한 작품 양정철 작가의 ‘세상을 바꾸는 언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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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장석주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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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3월, 사계절이 묻어나는 계절의 흐름과 감성 가득한 만남이 담긴 작품을 읽게 되었다.
또한 작가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감성과 여행을 통해 느낀
사유와 사색, 진중함을 엿볼수 있는 작품이었다. 다양한 작가들의 인용구를 접목시켜 여행에 대한 의미부여를 좀 더 명확히 해 준다는 점이 글을 읽으며 와닿았다.

또한 여행의 시작 준비를 알려주는 책이다. 공항에 도착했을대의 설렘과 뭔가 다른 느낌의 공기를 만끽하는 것과 별개로 입출국 심사 후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이륙을 준비중인 비행기와 최종 정비를 마무리하는 정비사들의 스케치 등 일상적이지만 그 일상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여행임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건 뭔가 기대하게 될 여행의 설렘이 아닐까?

블루마운틴의 경이로움에 끊임없이 경탄하는 작가, 유칼립투스 나무가 만들어내는 장엄함 속에 이어지는 부시워킹은 작가로 하여금 창작이라는 열매의 씨앗과도 같은 경험으로 승화 된다. 작가는 자신이 직접 쓰고, 감생해 오던 타인의 작품과 시 등을 통해 지금 느끼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현장의 생생한 글쓰기와 함께 조화롭게 이야기를 다듬어 가고 있다.

여행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추억이라는 만족감과 글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감흥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책읽기의 시간이 될 만한 작품이다. 일반 여타 에세이와는 다르게 세월의 흔적과 삶, 사랑이라는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빚어진 작품의 내용이기에 좀 더 의미있고, 책장을 넘길때마다 책의 내용을 한번 더 반추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작품이랄까?

시드니와 오클랜드, 그리고 작가가 사는 북반구의 대한민국, 그것도 북쪽 지역인 파주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계절에 대한 흐름, 그 변화에 대한 의미를 시적 감수성으로 깊히 있게 담아낸 점이 이 작품의 또다른 매력이라고도 하겠다.

세월이 흘러가며 과거를 망각하고 잊혀지듯이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삶에 담겨진 소중했던 시간을 행복한 추억으로 보듬어 가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더 많이 꿈을 키우며 가슴뛰는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영혼을 위한 삶임을 강조하는 작가. 연륜이란 무시할 수 없으며, 그러한 삶의 진솔함과 묵직함이 묻어나는 산문집이기에 나라는 사람을 스스로 돌아보며, 마흔 즈음 내가 다시 나아갈 길에 대한 의미있는 고찰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간, 독서 나눔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마음서재#샘앤파커스#장석주산문집#내몫의사랑을탕진하고지금당신을만나#호주여행#시드니#오클랜드#파주교하#파주#서평#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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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놀음
박우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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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만든 설문대할망!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안칠 성의 자식 천구아구대맹이, 그리고 그를 쫓는 제주 판관 시련이 이 작품의 키워드라 할 수 있겠다.

설화와 신화를 바탕으로 시작되는 소설답게 천구 아구 대맹이의 내력이 책의 시작을 알린다. 굴 안에서 도를 닦고 하늘로 용이 되어 승천하기만을 바라는 이무기...... 그러나 그는 그를 처음 목격한 아낙네의 외침으로 인해 그저 지상에서 떠도는 이무기, 즉 구렁이로 전락하게 된다. 하지만 제주 김녕에 위치하며 그곳 일대를 지키는 신의 위치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과 사건이든 맹점이 있듯이 이 작품 또한 천구 아구 대 맹(이하 대맹)이 인간을 돌보아 주는 대신 매년 1명의 처자를 대맹이의 신부로 맞아 목숨을 담보로 자신들의 안위를 살피는데 급급한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게 대맹이의 내력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시작은 판타지를 방불케하는 서막과 더불어, 그에 맞설만한 대립자! 선을 상징하는 영웅주의에 입각한 인물 18세의 미소년 시련을 등장시킨다. 호랑이를 때려잡은 소년 판관 서련은 무과에 장원 급제하여 제주 판관으로 부임, 제주 김 목사의 극진한 대접과 환영으로 평화로운 첫 관직 생활을 시작함직하다.

그러나 이야기가 늘 재미있으려면 사건과 사고, 이야기의 흐름을 막아서야만 할 장벽이 등장한다. 젊은 혈기와 정의, 유생으로써의 면면을 두루 갖춘 뚝심 있는 젊은이 서련에 게는 제주 지역의 말도 안 되는 관습과 관례는 유교 사상과 원리, 원칙, 더 나아가 인간애를 중시하는 자신의 뜻과 반하는 행동이기에 매년 한 명씩 대명이에게 재물로 바쳐지는 적폐에 대한 단죄를 올리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여기서 또다시 등장하는 걸림돌? 장벽? 사건의 다변화를 조장하는 여인 ‘마들레‘가 나타난다. 그녀는 판관 서련 과 황홀한 하룻밤을 나누게 되는 천생배필이 되며, 그들은 그 사랑의 언약을 제주의 또 다른 사랑의 신인 ‘문도령, 자청비‘ 앞에서 맹세한다.

그리하여 이어지는 기쁨도 잠시 누구나 예상하듯이 설화와 신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이야기들은 선과 악의 공존, 그리고 악의 뿌리를 뽑는 영웅의 등장으로 마무리되는 설정처럼 이야기가 중심부에 다다르자 결국엔 대망이의 신부로 간택된 인물이 ‘마들레‘가 되고 서련은 대명이에게 신부로 간택되는 제행 사인‘시만곡대제‘ 전에 대망이와 맞서 제주 김녕에 잔존해 있는 악습을 철폐하려 하나 이 또한 쉽게 마무리 짓지 못하고, 결국엔 마들레까지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 하며 죄인의 신세로 명마인 ‘웅상백‘과 제주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만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다면 그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영웅으로써의 의례적인 기사회생의 기회이기에 꿈속에 등장한 자청비의 도움으로 서련은 영등할망이 머물고 있는 매바위로 향하여, 영등할맹과의 내기에서 승리하여 파산 건이라는 대망이를 유일하게 무찌를 수 있는 보검을 손에 쥐게 된다.

이제 다시 한번 ‘마들레‘라는 김녕 총각들에게 납치되어 대맹이의 먹잇감이 되는 위기에 빠진다. 하지만 죽음 일보 직전 영웅 ‘서련‘의 등장으로 삶을 연장과 함께 사랑하는 이와의 영원한 인연을 이어감직 하나 이를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하늘의 신 중 하나이자 대맹의 어머니인 안칠 성에 의해 득의양양했던 은 서련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또한 작가의 의견은 분분하다. 선과 악의 진리를 찾기 위한 인간으로써의 여정, 악습을 철폐하기 위한 영웅주의의 말로, 신과 인간계의 넘나들 수 없는 상황에서의 어쩔 수 없는 슬픈 결말 등, 이야기는 하나의 결말을 던져주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식은 이 작품을 읽은 독자 개개인의 몫이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작가의 상상력은 아주 작은 데서부 터 시작되며 그것을 하나의 힘으로 이끌어 나가 끝없는 창의력과 창조력으로 융화시키는 것 또한 작가의 위대함이 지닌 능력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작가가 되고 싶었다던 현직 변호사 박우근 작가, 아버지가 선물해 주신 ‘환상의 섬, 제주‘ 비디오테이프를 처음 접하면서 제주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작가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이러한 설화와 픽션이 가미된 흥미로운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 아닐까?

페이지를 넘기면서 대략의 내용은 상상이 되지만, 그것에 더해 그 장면, 장면 하나가 눈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은 읽기 쉬운 책이지만 시각적인 요소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 영상적으로나 애니메이션으로도 이러한 장르를 개척해 봄직하다는 생각을 가져 봤다. 굽힐 줄 모르는 젊은 혈기를 지닌 ‘서련‘ 그의 혈기를 잠재우고 보듬어 주려는 제주 김 목사, 그의 조력자 ‘병방‘등 인간계 인물들과 그와 대적하는 구렁이 ‘대맹‘, ‘문도령‘과 ‘자청비‘ 등 우리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 또한 다양하게 등장해 우리나라만의 액션 히어로, 신화를 바탕으로 한 근사한 이야기의 소재들이 됨직한 것들이 찾아보면 많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결론을 지어 보게 되었다. 

작가의 첫 소설이지만 책장을 넘기고 싶은 재미에 대한 끈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독서하기, 그리 기분이 100프로 좋은 때의 감정은 아니지만 책을 펼지 때 정도는 책 속 신화 속에 빠져 인물들을 탐구하고, 그 매력에 동화될 수 있는 책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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