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정의 온도 ㅣ 미래의 고전 63
정복현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7월
평점 :
해미는 6학년 초등학교 여학생이다.
다섯 살 때 하늘나라에 계신 부모님 대신 할머니 품에서 자라오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학교생활을 보내며 친구들과의 교우관계에도 열심이다. 그녀에게 자신의 단짝 친구 소미 외에도 많은 친구들이 있다. 학교에서는 즐겁게, 때론 눈치도 보며 학창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는 '최강미녀파'에 일원이 되었으나 화장실에서 자신의 험담을 하는 '최강미녀파'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여러가지 일들이 어쩔수 없이 친구들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각자의 라이벌이 생기기 마련이고,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생기게 되면 누군가를 이용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 또렷하게 나타난다. 어른의 세계, 그 축소판이 아이들의 세계임을 새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그러던 어느 날 '최강미녀파' 친구였던 예린이는 해미에게 친구인 민희의 생일파티 초대 권유를 받는다. 얼굴 가득 미소가 어떤 꿍꿍이속인지는 모르나 해미는 결국 그들의 초대에 응하고 민희의 생일파티가 열리는 식당으로 향한다. 이때 그들이 해미를 초대한 속 사정이 밝혀진다. 새롭게 탄생한 그들만의 클럽에 가입.......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해미는 잠시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며 한숨 돌릴 시간을 마련한다.
"졸업도 얼마 안 남았는데 왜 혼자 다니려고 그래? 같이 좋은 추억을 쌓으면 좋지 않아?"
이 말에 혹 했는지, 해미는 자연스럽게 새 클럽의 회원이 되고 만다. 과연 그녀들 '우정의 온도'는 찐한 온기 가득한 추억들로 가득 찰지, 기억하기조차 벅찬 영하의 기온으로 남게 될지는 책에서 펼쳐지는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 수 없는 우리 자녀, 혹은 조카, 십 대 아이들의 세상, 학교라는 또 다른 사회를 이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며 필요한 관계, 우정의 적정 온도는 어디까지일까? 생각도 곁들여 본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