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어 보이 - [할인행사]
폴 웨이츠 외 감독, 니콜라스 홀트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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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출신 소설가빅 혼비는 일과 사랑에 있어 목적없는 방황으로 사회적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30대의 남자를 통해 정체성의 자각, 집착의 본성, 관계의 형성 등을 다루는 소설들을 출간했는데 그의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들중에서 첫 번째 영화화된 것이 2000년 개봉된 존 쿠삭 주연의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이고, 두 번째 영화화된 것이 오늘 소개해드릴 2002년 개봉된 휴 그랜트 주연의어바웃 어 보이입니다

어바웃 어 보이는 부유한 독신남인 휴 그랜트가 싱글맘을 사귀기 위해 들어간 모임을 통해 만나게 된 외톨이 소년 니콜라스 홀트와의 우정을 다룬 영화로서 일종의 성장영화라 할 수 있는데

철부지 어른이면서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는 게 특기인 휴 그랜트와

왕따소년이지만 생각이 깊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를 위하는 마음이 큰 니콜라스 홀트가 만나 서로간의 영향을 주고 받으며 심적 변화를 통해 가슴 따뜻한 결말을 이끌어내죠.

 

주연을 맡은 휴 그랜트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노팅힐브리짓존스의 일기”“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등을 통해 로맨틱-코메디 영화에 특별한 강점을 보이는 배우로서 자신의 트레이트 마크인뻔뻔함과 능청스러움을 통해 거짓말을 해도 밉지가 않은 철부지 남자 주인공역을 해내고 있고,

인상적인 아역을 선보인 니콜라스 홀트는웜 바디스”“엑스맨시리즈그리고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 출연하며 앞으로의 장래가 더욱 더 기대되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웨이츠 형제는 다소 지루하고 밋밋할 수 있는 영화내용을 코믹스럽고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명작으로 만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엄마를 위해 니콜라스 홀트가 교내 노래자랑에 나가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를 부르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엄마를 위해 많은 용기냈으나 옛날 노래를 부른다고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당한 뒤 선뜻 나서지 못하는 니콜라스 홀트를 위해 휴 그랜트는 직접 기타를 메고 같이 노래를 불러줍니다. 그 동안 아이에게 마음을 열지않던 휴 그랜트가 관계를 맺기위해 손을 내미는 상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 영화의 주제인인간은 섬이 아니다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죠.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노래를 선곡하자면

Roberta Flack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를 꼽을 수 있습니다.

 

선곡이유는 영화의 가장 핵심장면에 등장한 노래이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니콜라스 홀트의 맑고 순수한 얼굴과 눈동자를 떠올리기 때문인데요.

 

이 노래는 1973년 빌보드 싱글챠트 1위를 기록했고

빌보드 All-Time 순위에도 92위에 올라와 있으며

Roberta Flack에게 그래미 상(여자 최우수 팝보컬과 올해의 노래)과 함께 그래미 명예전당에 입성시켜 준 노래이기도 입니다.

 

끝으로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남과 다를 수 있는 권리 " 중에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모르기에 남들과 조금만 다르면 불안해진다.

남이 가진 것은 나도 가져야 하고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남도 가져서는 안된다. 모두가 비합리적이란 사실을 알지만 아무도 바꿀수 없다"​ 란

글을 통해 남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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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 행보 2014 [2CD + 2015 캘린더 온팩] 월간 윤종신 2
윤종신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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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겐 예능인이자 기획사 대표겸 뮤지션으로 알려진 윤종신의 본업은 노래 부르는 가수다. 그래서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바로 매달 발표하는 싱글곡들이라 할 수 있는데 마치 매달 발간하는 잡지처럼 꾸준히 한곡씩 싱글로 만들어 발표하고 있다.

우리같은 일반인에게도 매달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기가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테니 그의 성실함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매달 발표한 싱글곡들을 모아 해마다 빠짐없이 앨범으로 묶어 내놓는 데 오늘 소개할 앨범 역시 2014년도 발표한 싱글곡들을 모은 것이다.

 

2014년도 발표된 앨범 "행보 2014"를 플레이하면

​8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미디움 템포의 신스팝인 "The Detail" (With 퓨어킴, 뮤지)로
부터 ​출발한다. 화려한 보컬 하모니와 함께 후반부의 Jazz Style의 기타 Solo가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본 앨범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상념(想念)" 이 흐른다. 디스코풍의 신스팝 넘버로서 전형적인 복고풍 사운드라 할 수 있는데 남성보컬 Chrous 가 그런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이상하게도 내귀에는 계속 '상념'이 아닌 '3년'이라 들린다.

또한 자신이 만든 곡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Bridge 부분에는 자신이 만든 영화음악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OST중 "고백남녀" 를 살짝 삽입하여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가 하면

김예림의 "All Right" 는 작정하고 드러내고 있다.

 

분위기를 다시한번 더 과거로 이끌어 가 1960년대 초창기 락앤롤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Wild Boy" (With 강승윤, 송민호 Of WINNER)가 등장한다. 중저음을 받쳐주는 가성의 코러스와
함께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하몬드 오르간 연주가 이채롭다.

이어서 전형적인 마이너 발라드 넘버 "New You" (With 임슬옹 of 2AM)가 흐른다. 피아노 반주위로 임슬웅의 보이스가 무척이나 감미로운데 예상외로 부드러운면서도 애절한 느낌이 긷들여있는 게 그를 다시금 보게 된다. 

그리고 의외의 발견이 이어지는 데 바로 이 곡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 (With Kelly)를 부른 ​Kelly가 위원원이라는 중국 출신의 뮤지션이라는데 깜짝 놀랐다. 이정도의 발음과 감성이라면 좋은 활동을 기대케 한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위로 담담하게 풀어내는 소담스러운

멜로디위로 슬픔이 베어있는 보이스가 잘 어울어진 좋은 곡이라 하겠다.

 

분위기를 바꾸어 흥겨운 Go-Go풍의 디스코 넘버 "Bat Girl" (With 윤하)가 등장하는데 마치 Wham의 "Wake Me Up Before You Go Go" 의 악기 진행이라던지 분위기가 묘하게 흡사하다.​

아쉽다면 윤하의 보이스라면 ​좀 더 강한 락앤롤 사운드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다시금 잔잔한 분위기로 돌아가서 마치 "오래전 그날" 과도 같은 느낌을 지닌 "여자 없는 남자들" 이 흐른다. 70년대 포크스타일의 발라드 곡으로서 오케스트라 협연이 함께해서 그런지 클래식컬한 느낌이 장중하게 밀려온다.

 

그리고 마치 영화 주제곡과도 같은 오프닝으로부터 시작하는 "회색도시" (With Swings)이 이어지는 데 ​블루스풍의 반주와 함께 멜랑꼴리한 보컬이 흐르는 가운데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는 Bridge 부분의 갱스터 랩의 이중적인 구조가 독특한 곡이라 하겠다.​

곡을 듣자마자 정준일의 느낌이 확 밀려오는 듯한 "고요" (With 정준일)가 등장한다. 피아노 반주와 스트링 반주가 함께하는 전형적인 마이너 발라드 곡으로서 서걱서걱하게 부르지만 왠지모를 애상이 깔려있는 듯한 정준일의 보컬이 귀에 남는다.

계속해서 조용한 발라드 곡들이 이어지는 데 마치 앞에서 들었던 "여자없는 남자들" 의 분위기를 잇는듯한 "행복한 눈물" 이 계속된다. 첼로가 전해주는 장중함과 더불어 Bridge에 펼쳐지는 화려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바로 "지친하루" (With 곽진언, 김필)이다. 감성적인 느낌의 발라드 곡으로서 묵직한 보이스와 맑고 청아한 보이스가 대조를 이루는 돌림노래같은 코러스가 돋보이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Back To 1980" 이라 하겠다.

모든 곡들의 분위기가 윤종신의 감성이 충만하던 젊은 시절

그가 즐겨듣던 그 시절 음악들을 재현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http://never0921.blog.me/22039236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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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인간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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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죽도록 공부하는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인간은 왜 이토록 공부에 매진하는 것일까?

인류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공부란 무엇인가?” 

간단하면서도 깊이있는 질문에서 출발한 KBS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 Homo Academicus]가 2013년에 방송된 적이 있었다. 

 

본 책은 방송중 담아내지 못한 내용들을 추가 및 보완하여 출간한 것으로서 각 문화권마다 공부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떻게 공부하는가,

그리고 최고의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것이다.

특히 하버드 대학교에 재학중인 4명의 대학생들을 선정하여 진행하게 하였고, 이들은 방송팀과 함께 이스라엘, 인도, 중국, 미국, 프랑스 등 공부 강국을 방문하여  1년내내 벌어지는 국경없는 공부전쟁의 현장을 체험했다

 

먼저 각 나라마다 공부의 현장을 살펴보면

사교육을 없애기위해 도입한 제도가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치동, 신림동 학원가가 있는 우리나라,

최근 드론까지 동원해 까오카오 시험의 부정행위 단속해야할 정도

거대하고 치열한 공부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국,

예전에는 가업을 잇는 풍토가 있어 덜했으나 최근에는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

사회계급구조(카스트 제도)로 인해 공부가 신분상승의 도구로 전락한 인도,

계층간 소득격차가 적어 특정직업이나 특정대학을 맹목적 기대하지 않지만 자녀의 학업성취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북유럽나라 등

실로 전세계가 국경없는 공부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열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럼 동양인들만 유달리 공부에 악착같이 매달리고 있고,

자신이 아닌 가족, 사회, 국가를 위해 공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를 책은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로 기인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양은 독립적이고 개인주의적 문화를 갖고 있고

동양은 상호의존적이고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공부의 목적이 개인을 넘어 가족 혹은 공동체로 확장된다고 보여진다.

또한 학업성취 결과에 있어서도

서양인들은 개인의 타고난 재능과 능력의 문제로 보는 반면

동양인들은 개인의 노력과 의지에 관한 문제로 보기 때문에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벼농사 문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양의 밀농사에 비해

벼농사는 많은 땀과 노력을 기울여야 많은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는 특성을 가졌고,

이러한 벼농사를 통해 오랫동안 생계를 유지해 온 문화가

동양인들에게 노력과 의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게 해 주었다고 보고있다.

아울러, 학업성취 과정에 있어서도

서양인들은 학업성취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에 따른 문제로 보기 때문에 과정에 있어서도 당근 즉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반면

동양인들은 학업성취는 후천적으로 기울인 노력에 따른 문제로 보기 때문에 과정에 있어서도 채찍 즉 지적과 비판을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피드백이 동양인들로 하여금

공부를 열심히 잘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본다.

 

이어서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들의 기적적인 학업성취의 배경은

첫째 학습을 통해 신에게 다가가는 종교인 유대교를 통해 민족종교와 공부를 연계하고 있는 점

둘째 오랫동안 박해를 당했던 역사적 산물로 인해 극복 수단이 자발적인 공부였다는 점

셋째 교육의 주체가 사교육이 아닌 부모 중심으로서 부모와의 대화를 통한 지속적인 교육이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세계각국의 공부방식을 살펴보면

유대인은 "질문을 통한 토론과 논쟁"

인도인은 "암송과 암기" 그리고 일본은 "노트를 이용한 필기"

프랑스는 "생각의 교류를 통해 사고를 발전시키는 협력" 등을

중요시 여김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암기하는 동양과 질문하는 서양의 공부방식은 왜 다를까?

그것 역시 문화적 차이에 의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동양은 지식이 세상밖에 있고,

서양은 지식이 자신 안에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해서

동양은 '대상과 하나됨을 이해하려는 문화' 의해 암기하는

서양은 '대상을 관찰함으로써 이해하려는 문화' 에 의해 질문하는

공부방식으로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타협하는 동양이 낳은 암기의 공부

논쟁하는 서양이 낳은 질문의 공부 로 나누어진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러면 서양의 세계 유명대학들은 어떠한 공부방법을 채택하고 있을까?

우선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하크니스 테이블이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토론식 수업의 형태로 평균 10명의 학생들이 둘러앉아

수업을 진행하고 교사는 보조자 혹은 조언자 역할만 수행한다.

이 방식의 핵심은 바로 각자의 지식을 나누는 것인데 대표적인 질문의 공부라 할 수 있다.

또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는 ‘11 튜터링수업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교수가 1~2명의 학생을 집중적으로 개별지도하는 수업 방식이다.

그리고 미국 MIT 대학교에서는미디어랩이라는 공부방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간의 질문과 대화를 통해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서양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가장 효율적인 공부를 하고 있으며

"공부에는 끝이 없다" 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본 책을 읽은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곡하자면

Kelly Clarkson의 "Stronger" 를 꼽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공부​의 비결은 노래제목처럼

의지, 노력이 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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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마이 하트
제이크 스콧 감독, 제임스 갠돌피니 외 출연 / ㈜판씨네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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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나 만남 등에서 얻게되는 기쁨으로 인해 행복할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큰 기대를 갖고 있었던 것에 비해 갖는 기쁨은 더욱 크고 배가 됨을 느낄 수 있는 데 영화 "웰컴 투 마이 하트" 를 본 후의 기쁨도 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감독은 "제이크 스콧" 인데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토리전개와 담담한 채 상처받은 사람들을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는 화면처리를 통해 직접적인 위로가 아닌 손을 잡아줌으로써 위로를 대신하는 그러한 따뜻함을 영화에 담아내고 있다.

더군다나 오늘 소개할 추천 음악의 뮤직비디오 연출도 영화감독 데뷔전에 했다고 하니 그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었던 나로서는 이런 연관성에 소름이 살짝 돋는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한데

식당 여종업원과 외도를 하던 주인공(제인스 겐돌피니)은 그녀에게 뉴올리언스로의 밀월여행을 제안한다.

며칠 후 갑작스러운 여종업원의 심장마비 사망소식을 접한 후 그는 매우 슬퍼하면서 그녀가 있는 공동묘지를 찾아가는데 거기에서 죽은 딸 묘비 옆에 자신과 아내의 가묘를 발견하고 집으로 돌아와 냉랭한 관계의 아내(멜리사 레오)와 다투게 된다.

결국 그는 홀로 뉴올리언스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스트립걸(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만나 그녀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기위해 장기간 머무르게 되는데...

영화는 크게 3가지 인물들이 이끌어 가는데

먼저 딸이 죽은이후 죄책감에 집밖을 나오지 못하는 아내를 둔 주인공인 제임스 겐돌피니(어디서 그를 봤나싶어 찾아보니 2001년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라스트 캐슬'에서의 이기적인 교도소장 역을 맡았었다)​는 식당 여종업과의 외도와 도박을 통해 자신의 삶을 어어나가다 우연한 기회 스트립걸의 키다리 아저씨 역활을 자처하면서 그녀를 돕는데

사실 그녀를 돕기 보다는 자신의 딸에게 해주지못한 것들을 그녀에게 해줌으로써 자신 역시 그녀를 통해 많은 위안을 받게된다.

 

그리고 주인공의 아내역을 맡은 멜리사 레오는 딸 죽음의 죄책감을 안고 집밖을 나가지 못하는 정신병을 앎고 있고,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죄책감에 표현하지 못하는 부인이지만 뉴올리언스로 남편을 찾아 직접 차를 몰고 떠나는 용기를 낸다.

또한 남편이 돌보고 있는 스트립걸을 딸처럼 받아 들이면서 그녀와의 우정을 나누게 되는데 이것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스트립걸 역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트와일라잇" "뉴문"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영화감독과의 스캔들로서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본 영화에선 반항적이고 직설적인 역할을 맡아 무척이나 잘 소화해 냈다.

특히 자신을 찾아온 주인공과 부인과의 갈등도 겪지만

서로간의 따뜻한 위로와 훈훈한 느낌의 마음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받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그녀와 부인이 속옷을 입은 공간안에서 나누던 대화가 인상이 깊었는데 자동차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역시 자동차사고로 딸을 잃은 멜리사 레오가 서로를 위로하며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에서 각자 자신의 어머니 그리고 딸과도 같이 대하는 장면들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비록 영화제목(Welcome To My Rileys ~ 우리나라에선 마이 하트라고 붙였는데 정말 오역이다)처럼 제임스 겐돌피니와 멜리사 레오가 사는 라일리의 집으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올런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도움과 위로를 건네주는 사이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곡하자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R.E.M.의 "Everybody Hurts" 를 꼽을 수 있다.

R.E.M은 Michael Stipe이 이끄는 미국출신의 얼티너티브 락밴드로서

의미가 담긴 가사내용과 함께 진지한 락음악을 즐겨하고 있으며

1992년 앨범 "Automatic For The People" 에 삽입된 "Drive" "Man On The Moon"함께 바로 이 곡 "Everybody Hurts" 의 히트를 통해 세계적인 밴드가 되었다.

 

이 곡을 선곡한 이유는 노래 제목처럼 

영화속 주인공들 역시 각자의 아픔을 갖고 살아가고 있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어 서로에게 다가가고 손을 내밀면 

서로가 서로에게 가슴으로 안아주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 줄 수 있으며 마음의 상처를 함께하는 사람들로 인해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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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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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CoV) 확산으로 인해 공포감이 전국을 뒤덮고 있습니다.

오늘 잠시 외출을 했는데요. 정말이지 주말이면 차들로 인해 붐비던 해운대쪽 도로들이 너무나 한산해서 놀랐습니다.

도로는 차들이 없어 적막과 고요로 넘쳐나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몇몇 사람들만 간간히 보이고...

마치 명절날 도심지 모습이나 영화속에서나 볼 만한 광경이라 당혹스럽네요.

요즘같이 미묘한 시기에 김 훈의 "남한산성" 을 다시 볼려고 꺼내든게 아니라 몇달전부터 조금씩 보고 있었는데 메르스가 발생한 것입니다.

왜 미묘한 시기냐구요? 그건 책에서 그려내고 있는 병자호란 당시의 남한산성내 조선시대 모습이랑 지금의 메르스에 허둥지둥대는 우리네 모습이랑 정확히 일치하니까요.

 

책은 1636년 병자년 겨울, 청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진격해 오고, 조선 조정은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 수밖에 없었던 시기의 기록으로서 정확히 16361214일부터 16371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죽음의 등치에 관한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민낯 그대로의 기록을 담았다.

 

특히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도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며 결사항쟁을 고집한 척화파 김상헌,

역적이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삶의 영원성이 더 가치있다고 주장한 주화파 최명길,

그 둘 사이에서 번민을 거듭하며 결단을 미루는 임금 인조,

그리고 전시 총사령관인 영의정 김류의 복심을 숨긴 좌고우면,

산성의 방어를 책임진 수어사 이시백의 기상은 남한산성의 아수라를 한층 비극적으로 형상화한다.

그럼 글중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찾아보면

'버티는 힘이 다하는 날에 버티는 고통은 끌날 것이고,

버티는 고통이 끝나는 날에는 버티어야 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인데

버티어야 할 것들이 모두 소멸할 때까지 버티어야 하는 것인지...'

"칸이 오면 성문이 열린다는 말과

칸이 오면 성이 끝난다는 말이 뒤섞였다.

칸이 오면 성은 밣혀죽고

칸이 오지 않으면 성은 말라 죽는다는 말이 부딪쳤는데,

성이 열리는 날이 곧 끝나는 날이고

밣혀서 끝나는 마지막과 말라서 끝나는 마지막이 다르지 않고

열려서 끝나나 깨져서 끝나나, 말라서 열리나 깨져서 열리나

다르지 않으므로 칸이 오거나 안오거나 마찬가지라는 말도 있었다.

 

메르스를 상대하는 우리네 지금 모습과

소설 "남한산성" 속의 선조들의 모습과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문제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행동보단 말들이 넘쳐나고 있고

넘쳐나는 말들로 인해 혼란만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본질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나 차분한 대응보다는

즉각적인 반응과 함께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

여러모로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죽어서도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러울 것인가'.

치욕스러운 역사의 한장면에서 펼쳐진 지도층의 쓸모없는 치열한 논쟁과 민초들의 핍진한 삶을 담은 소설 "남한산성" 의 시계가

지금 현재도 ​똑같이 흐르고 있다. 데칼코마니 처럼...

 

http://never0921.blog.me/220389971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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