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와 죽음의 수프 우주 고양이 2
맥 바넷 지음, 숀 해리스 그림, 이숙희 옮김 / 나무의말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왕님이 죽음의 수프를 한 숟가락 먹고 맛이 없어서 식물에게 부었는데 식물이 유리가 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여왕님은 독이 든 수프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수프 한그릇을 다 비운 여왕님의 친구 우주 고양이와 다른 신하들이 유리로 안변하는게 신기했다.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로즈가 없다는 걸. (로즈는 여왕님과 고양이의 친구 발톱깎이 로봇이다.) 1편과 달리 로즈가 없어서 걱정 되었지만 몇장 더 읽고 나서 안심했다. 평화롭게 꾸링뿌링을 따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즈는 꾸링뿌링을 팔러 나갔다가 여왕님이 죽음의 수프를 먹었다는 소식을 듣고 당나귀와 함께 떠난다. 여왕님도 고양이와 함께 해독제를 만나러 떠나는데 이들이 빨리 만나길 바랐다. 여왕님과 고양이, 로즈는 긴 여정을 뚫고 드디어 만나게 되고 여왕님은 그 여정속에서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이 일을 만들고 자신을 공격한 악당이 모두 착하다고 믿었던 컴퓨터 ‘능력자’라는 것을 말이다. 결국 셋은 악당을 무찌르고 해독제도 찾아서 마법도 풀게 된다. 


책이 나오기 전에 엄마와 함께 맥바넷과 해리스가 낭독해주는 영상 https://www.instagram.com/p/CyeK71Fv5e_/?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보고 2권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상을 덕분인지 1권보다 2권이 재미있었고, 읽는 동안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웃음을 줬다. 플라잉 아이볼이 너무 징그러운 것도 마지막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함께 있는 그림이 아름다운 것도, 롤리팝 박사가 신기하고 귀여운 것도 책과 사랑에 빠지게 부분이다. 뻥카 삼형제도 웃기게 생기고 시식시종이란 것도 특이한데 내가 말한 부분은 책을 읽어야만 있는 점이니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책에서 느낀 가장 교훈이 있다면 아무나 믿어서는 안되겠다는 점이다. 책은 내용도 재미있지만 감각적이고 마치 영상을 보는 것처럼 움직이는 그림이 좋은 책이다. 많은 친구들이 나와 함께 3권을 기다리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9
황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질투라는 감정에 둔감한줄 알았는데 그 감정을 느낄 필요가 없이 자랐던 것이지 심지에는 샘과 심통이 잠재되어 있었다. 늦은 시기에 발화된 감정은 몹시 유아적으로 표출되었는데 가령 이런 식이었다. 답을 정해놓고 말을 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어하는 말은 절대로 해주지 않는다거나 얄밉게 행동하는 사람을 더욱 골탕 먹이기 위한 수를 고심해서 끄끝내 한번은 심술을 부려야 통쾌했다. 거기에는 적당히가 없어서 대충 넘어가는 법도 없었고 작은 까시래기 하나도 다 물어뜯어야 직성이 풀렸다. 이런 유치함을 거두어 들인 것은 미워하는 감정 자체가 소모적이란 것을 알게 된 후 부터인데 명확하게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을 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느낀 시기와 맞물렸던 거 같다.

미워하는 마음을 거두니 미움 받을 용기가 생겼고, 남을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니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졌다. 중심을 나로 옮겨오니 되려 좋은 사람을 알아차릴 수 있는 안목이 생겼고 관계에 유한함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등장인물이 대부분이 그러하거나 혹은 연연하지 않게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내게 집중하는 것이 곧 타인을 존중하는 근원이 된다는 것을 배운다. #네임스티커 속 두 중심인물인 은서와 민구가 모두 내 안에 있다. 혼자여도 괜찮고 오해 받아도 괜찮은 민구에게도, 깨진 유리 파편처럼 흩어지는 감정들을 다 잡아채지 못하는 은서에게서도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이 낯설고 심심한 감정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니, 약간의 결핍이 있는 사람들끼리의 얽힘을 통해 간지럽게만 맴도는 감정에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제까지의 청소년 소설과는 사뭇 다른 구조적 신선함이라는 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책은 괜찮지 않을 이유와 괜찮을 이유를 찾아가게 한다. 더욱이 그 과정에 감정적 부연설명을 되도록 묵음의 상태로 들려주는데 그러다보니 책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마다 독자는 마음을 담게 되고 비슷한 상황 속으로 자신을 끌고 들어가감정을 이입해 보게 된다. 방대하고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음에도 책의 분량이 간략한 까닭도 이 떄문일지 모르겠다. 이 소설이 주는 상상하고 이입할 권리를 마음껏 누려보면 좋겠다. 이 책은 언제 읽어도, 여러번 읽어도 시기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요즘 10살이 되는 아이의 교우문제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시절에 도달해 있기에 유독 고은서와 유혜주의 관계설정이 마음에 와닿았다. 무엇보다 담백하고 간결하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단단한 사람들이 가지는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황보라 작가님은 그런 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문학동네 #호수네책 #책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은 봄
한연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가지로 혹독한 겨울이다. 반쯤 올라가 귀 가까이 붙은 어깨를 이제서야 알아차린다. 한껏 움츠러든 몸만큼이나 마음의 근육도 옹크라들었다. 어느 시절엔 가끔 코끝이 시린 차가운 바람이 그립기도 했드랬다. 이젠 스산한 공기가 볼을 스치기만 해도 냉큼 숨어 버리고 싶다. 두꺼워지는 옷도 성가스럽고, 둔해지는 감각도 싫다. 얼어버리는 눈도 녹아서 질퍽해지는 눈도 싫다. 뜨끈한 아랫목에 앉아 알맞게 익은 김장김치와 퍽퍽한 고구마, 할머니와 엄마와 함께이던 그 시간을 빼면 겨울은 늘 거추장스럽다. 곱은 손과 땡땡 굳은 발처럼 너그러운 마음도 얼어버리는 것 같다. 불을 쬐면 따뜻해지는 피부처럼, 차 한잔에 뜨끈해지는 속처럼 마음도 푹하고 풀리면 좋겠다. 이 무지막지한 겨울이란 계절은 꽃샘추위까지 몰고 와야 직성이 풀리는지 매년 갈듯 말듯 미련을 남겨두지만 그러하기에 봄은 찬란하게 소중하다.

생명, 새순, 작은 것들, 노란 꽃, 포근함, 싱그러움, 반짝임, 고요함. 모든 생명이 다시 움트는 봄을 기다린다. 봄이 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의 기운이 솟는다. 또 한해 열심히 살아야지! 가졌던 새해 다짐은 봄을 마주해야 비로소 개화한다. #숨은봄 은 모질고 모진 겨울에 가려진 따스한 숨결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리며 왜 우리가 그토록 온기를 기다리는지,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겨울잠에 들지 못한 동물들에 숨결을 통해 들려준다. 이별과 만남은 반대어이기도 하고 동행어이기도 하다. 그처럼 겨우내 우리는 증발하는 것이 아니라 수증기가 되어 머물러 있는 것이다. 소망과 희망은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겨울이란 계절처럼 거쳐야만 하는 관문이라는 것을 서정적인 서사로 들려주는 책을 만났다. #문학동네 #한연진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1 - 딱 하나만 들려주오 초승달문고 49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황소다리에 짓눌려 잠을 설친다 하시면서도 밤마다 내 머리를 쓰다듬던 할머니 손길따라 이어지던 이야기를 까먹지 않으려 중얼중얼 되뇌곤 했다. 그렇게 아껴둔 이야기는 성경학교나 수학여행처럼 친구들과 밤을 지새우는 날에 풀어 놓는데, 말하는 재미는 물론이고 거기에 내 멋대로 가미한 양념에 친구들이 반응하면 더 신이 났다. 그렇게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듣고 구전으로 옮겨가며 자랐다. 지금에 와서 그때 그시절 이야기꾼 기지를 발휘해 우리집 꼬마의 잠자리 이야기를 책임지면 좋으련만 한때 내 저장공간에 반을 차지 하던 귀신이야기와 옛날 옛적 이야기 아카이브는 다 어디로 날아가 버렸는지 떠듬떠듬 이야기를 지어내다가 기승전개에서 기승도 오르지 못한 채 제풀에 지쳐 잠이 들거나 몇개의 이야기가 버무러져서 새롭고 생뚱맞은 것이 탄생하기도 한다.

#이야기귀신이와르릉와르릉 은 귀신과 전래동화의 완벽한 페어링을 통해 기억의 뒤주 속에 잠들어 있던 내 이야기 퍼즐을 조각조각 깨워간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주인공을 보며 현재의 내 조금 과장된 리액션과 입모양은 말맛을 알아버린 시기부터 시작된것인가? 하고 더듬어본다. 에두르지 않고 고백하자면 이 책은 몹시도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주제의 다양성을 통해 창작동화의 세계가 확장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동심의 눈높이에 알맞은 이야기야 말로 전래가 가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만화나 숏폼처럼 선택적인 읽기와 자극적 움직임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들이 이 책처럼 전개가 신선하고 흥미롭지만 현실과는 조금 거리를 둔 글을 많이 만나면 좋겠다. 허구의 세상에 아름다움이 얼마나 광활한 상상의 소재가 되는지 이 재치있는 책을 통해 조금 알아갈 수 있길 바란다 #문학동네 #문학동네어린이 #우수출판콘텐츠선정작 #호수네책 #책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3 - 오드 아이 마법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정연철 지음, 오승민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발, 제발, 제발’을 3번 외치면 나타나는 백꼬선생! 나도 언젠가 ‘제발’을 3번 외치고 백꼬선생을 만나보고 싶다. 이번에는 남자아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마법의 주문을 외쳐서 홍학 튜브를 타고 선생에게 갔다. 이번에도 역시나 사용 설명서와 (캐릭터)선택지를 주며 얼른 고르라고 말했다. 나는 선생에게 시간을 넉넉하게 주고 재촉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다. 아이는 드디어 캐릭터를 골랐고 그건 선생이었다. 남자아이와 선생은 아이의 집으로 가서 같이 잠을 잤다. 자고 일어난 아이는 깜짝 놀랐다. 선생을 만난것을 꿈이라고 믿었는데 선생이 눈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유민이의 선물을 사려고 했다. 할머니가 용돈을 주셔서 주머니에 돈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돈이 없었다. 돈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유민이를 주기 위해) 머리띠를 훔쳤다. 그러다 문구점에서 만난 안경 낀 형, 마스크 한 형한테 사기(괴로힘)을 당했다. 그들은 돈을 날마다 가져오라고 했다. 남자아이가 아무리 물건을 훔쳤다고 해도 어린이가 어린이에게 협박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문구점 사장님께 죄송하다고 하고 쪽지도 쓰고 유민이에게 머리띠도 선물로 줬다. 다음편에는 어떤 사건이 일어날 지 너무 궁금했다.

내가 백꼬 선생을 만나고 싶은 이유는 백꼬선생의 말투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백꼬 선생을 만난다면 3학년 때에 나를 괴롭히는 아이가 나타나면 그때 백꼬선생이 나타나서 나를 구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백꼬 선생은 조금 다그치는 편인거 같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건 아이가 바른 선택 할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나쁜 형들이 멱살을 잡아 당길 때에는 소리 호루라기로 경찰차 소리를 내어 구해줬고, 놀이공원에서 우연치 않게 나쁜형들과 마주쳤을 때에도 형들이 나쁜 짓을 하려고 할 때에도 젤리 공격으로 형들을 꼼짝 못하게도 했다. 나도 백꼬선생처럼 친구가 학폭을 당하고 있을 때에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백번산고양이백꼬선생 #우리학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