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유시헌 책이 좋아 3단계
최은영 지음, 메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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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시점 #나유시헌 은 주인공 시헌이와 쌍둥이인 시아에게 벌어지는 일이다. 시헌이는 긴 고불 머리를 가진 남자아이고 시아는 여자아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는 머리가 남자보다 길어야 돼!’, ‘남자는 머리가 짧아야 돼!’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취향을 존중하면 모두 행복해진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시헌이의 할머니들이 시헌이를 혼낼 때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됐다. 겪어본 적은 없는데도 말이다. 시헌이가 머리를 짧게 자를 때에 내가 옆에 있었다면 “싫으면 하지 말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해!”라고 해주고 싶었다. 싫으면 안하는게 당연하다. 중요한 것도 아니고 머리 자르는 건데 그 정도는 괜찮다.

꼭 머리가 다른 남자친구들처럼 됐다고 해서 꼭 행동도 바꾸어야 되는 건 아니다. 그러니 게임이 적성에 안맞으면 유투브도 보고 그러면 되니까 괜찮다. 성명의 행동과 모습을 구분하고 구분대로 하지 않으면 차별하는 건 정말 나쁘다. 나는 시헌이 주위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머리가 짧아지긴 했지만 시헌이의 스타일을 쭉 지켜나가서 시헌이가 다시 행복하고 자유로운 아이가 된다면 정말 좋고, 나 마저도 기쁠 것 같다. 취향을 즐기고 느끼며 살면 좋겠다. 나도 가끔 남자, 여자의 행동을 구분 할 때가 있는데 이제는 하지 않아야겠다. 이 책을 읽고 그 다짐이 엄청 커졌다. 앞으로 차별, 놀림 등을 절대절대 하지 않는 세상, 마음이 모두 건강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취향을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나는 취향을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좋다!

#엄마시점. 예전엔 성차별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성평등으로 차츰 바뀌더니 요즘엔 성인지 감수성 혹은 성정체성 이라고 하는거 같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세습처럼 내려온 머리모양, 옷차림처럼 외형적 ‘다움’에 대해서 탈피하는 것이 쉽사리 되진 않는 것 같다. 특히 ‘여성스럽다’ ‘남성스럽다’ 라는 말이나 ‘여자라서’ ‘남자라서’ 와 같은 말로 성별적 특성을 나누는 것도 그렇다. 얼마전에도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에 대해 아이와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치마를 입었을 때에 다리를 벌리는 각도와 오므리는 정도에 관한 지점까지 이야기가 번진 적이 있다. 두개의 성으로 나뉘는 것은 생물학적 부분에만 머무르면 좋겠다. 우리 세대도 여성과 남성의 영역을 가름하는 것에 자유로울수 없었으나 차츰 변화되고 있고 의식적으로 경계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런 작은 변화들과 더불어 #나유시헌 과 같은 책들을 통해 지금의 어린이들은 고착화된 성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중심으로 세계관을 펼칠 수 있길 희망하게 되는 책을 만났다 #주니어RHK #동화책 #동화책추천 #어린이책 #어린이동화 #자기긍정 #초등도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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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행성
김소희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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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되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니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용기들이 줄줄이 따라왔다. 그 모든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다. 과연 그럴까? 매주 분리수거장 앞에서 반성하면서도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고 뒤돌아 같은 잘못을 하게 되는 어린양 마냥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새벽배송을 시켰다. 새벽배송을 시키는 순간에도 내 양심에 평안을 위해 합리화 할 모든 변명을 마련해두었다. 중얼대는 나에게 남편은 실천하지 않는 양심과 게으름에 대해 다시 한번 주지시킨다. #먼지행성 은 느슨해진 나를 다시 한번 깨우기 위해 읽고 싶었던 책이자 광활한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인간 조차 한낱 미물일지 모른다는 찰나의 생각을 잡아두고 싶은 마음에 읽고자 했던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되레 이제까지 내가 가졌던 연대함에 대해 반문했다.

태양계에서 버려진 사람들이 모이게 된 그곳에서도 무연고자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과 로봇. 그들은 공동체를 넘어 한 가족이 된다. 어느 날, 직감적으로 소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다시 한번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멸망이라는 극한 속에서도 탄생할 수 있는 희생과 사랑을 통해 연대란 무엇인지 보여준다. ‘헤어지다’와 ‘버리다’가 가진 뜻은 엄연히 다르지만 연결된 끈을 끊어낸다는 의미는 상통한다. 버리는 것은 자못 인이 박이지만 헤어짐은 어떤 형태로든 쉬이 단련되지 않는다. 이별과 버림을 모두 관통하는 #먼지행성 속 메세지가 몹시도 강렬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연대와 사랑, 그리고 쓸모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며 이 책이 주는 교훈에 감화될 것이다. 오늘도 그런 책을 만났다 #아름드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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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강낭콩 이야기친구
김원아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교육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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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 준영이와 옛 친구 기훈이의 이야기다. 왜 기훈이가 옛 친구냐면 언제부턴가 준영이한테 나쁘게 굴어서 지금은 친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좋아하는 지우는 강낭콩을 많이 키워봐서 그렇게 잘 키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우만의 팁을 내가 텃밭 키울 때 알고 있었다면 텃밭에 있는 식물을 베란다에 옮겨와서 더 잘 기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나는 텃밭에서 완두콩을 키웠었다. 그런데 여름에 밭에 가서 일을 하자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흙 가지고 놀고만 왔던 기억이 난다. 집에 옮겨왔다면 더 잘 키울 자신이 있었는데 말이다. 나는 강낭콩이 아니라 완두콩을 키웠었다. 아플 때에 죽도 해먹었다.

나도 기훈이 같은 친구가 있다. 옛날에는 나에게 잘해주는 친구였는데 1~3학년이 되니까 놀리고 까불고 도망다녔다. 이젠 놀리고 도망가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나만의 팁을 알려주자면 그런 애들은 무시해야 한다. 그럼 지루해서 그만한다. 그래도 놀리면 어른한테 말하면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다짐을 하나 했다. 바로 무시도 잘 안하고 이르지도 않았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고 무시하고 이르기도 할거다. 안그러면 나를 계속 만만하게 볼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책은 공유하는데 나만 독후감을 쓰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다. 억울까지는 아니래도 어째 좀 밑지는 기분이 드는게 아닌가, 그렇다면 그럴것이 아니라 각자 그리고 함께 써보자 싶었고 독후감이 쌓여갈수록 아이와 나 사이에 관점의 차이를 느낀다. #너와나의강낭콩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내가 제일 처음 건넨 질문은 “우리 가족간에 이야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 듣게 되면 너는 어떨거 같아?”였는데 아이는 완두콩과 땅콩을 키워본 경험에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책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주제에 가깝게 해석한건 호수쪽임에 틀림없다. 나는 골이 깊어진 갈등에 관계 속 엉킴을 잘 풀어가는 아이들의 지혜를 엿볼수 있는 내용을 통해 과연 나는 갈등의 터널을 잘 헤쳐가는 능력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초등필독서 #온책읽기 #나는3학년2반7번애벌레 #초등동화추천 #초등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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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친구 맞아? 한림아동문학선
백연화 지음, 느린아이 그림 / 한림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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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주인공들과 비슷한 경험이 있다. 다른 친구들이 오면 친구들한테 가라고 했다. 나는 다른 친구도 함께 놀고 싶은데 너무 속상하고 억울했다. 그리고 주인공 지유는 언젠가는 들통 날 거짓말을 했다. 왜 친엄마를 새엄마라고 거짓말을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나는 그런 친구를 만나면 왜 자꾸 거짓말을 하느냐고 묻고 따질 것 같다. 그런 행동은 나쁘기만 한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찢을수도 있고 상대방까지 나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거짓말은 나쁜 병균과 마찬가지다. 마치코로나19처럼 옮을 수 있는 병.

호수는 이 책을 읽고 거짓말을 왜 해야만 했는지 계속해서 의문을 가졌다. ‘엄마가 무서운 사람인걸 친구들이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웠을까? 그러면 친구들이 안놀아줄까봐? 왜 계속 거짓말을 해놓고 인정을 안하지? 친해지고 싶다면서 왜 거짓말을 반복하지?’ 녀석은 거짓말을 하는 친구에 대한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어했는데 짐작해보면 아마도 자신 경험에 반추임이 글에서 느껴진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대상과 밀도있는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친구와 연결되는 경험을 여러번 하게 됐었다. 몇가지 규칙을 정하거나 방향을 여러가지 제시해 보기도 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불편한 감정이 쌓여만 갔다고 했다. 자신은 단지 다양한 친구들이 어울리면 놀이가 풍성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가는대로 했을 뿐인데 한켠에 미안한 감정이 들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었던 그 사건이 아직도 우리집 녀석에겐 남아 있는 것 같다. 통과의례처럼 한번은 의문을 품어봄직한 어린이들 속 갈등을 다루고 있는 #너친구맞아 는 아이들의 성향에 차이에 대한 잘잘못이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본질적인 건강한 관계맺기에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친구의 정의를 적립하고 있는 여정에 힘찬 응원을 보내고 싶은 책을 만났다 #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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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 선생과 우주 문지아이들 176
김울림 지음, 소복이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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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른의 이야기 :생후 2개월의 퍼피를 안고 나가면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와 반긴다. 그때마다 아이들의 푸념을 듣곤 한다. “나도 강아지 키우고 싶은데…” 라는 어두로 운을 떼고 뒤에는 이유가 붙는다. 동생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서, 집에 사람이 없어서 등의 여가없이 전해지는 넋두리를 듣고 있자니 반려견의 반려인이 될 자신이 없었던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이면서 그 친구들 부모님의 마음 역시 투시가 된 듯 들어온다.

부모의 틀에 맞춰 재단되어 좌절할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 우주는 유연함을 잃어버린 빡빡한 어른들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갈 지 스스로 배우며 성장해간다. 나는 그 속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다 관철해줄 수 없는 것을 거절할 권리와 미리 답을 정해놓고 틀에 맞춰 이끌려는 부모의 이기심을 구분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은 신뢰이자 그것을 어떻게 쌓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본다. 조금이나마 시행착오를 덜어주고 싶은 바람과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조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모는 그럼 착한 부모가 아닌걸까? 어떻게하면 서로의 입장 차이에 관해 이해를 구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지난하게 여기지 않도록 할지 숙제이기도 하다. 그게 반해 우리집 어린이는 완벽히 강아지를 키우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받아들인 것 같은 독후감을 내게 보내주었다.

#2. 어린이의 이야기 : 주인공 우주가 무심코 던진 축구공이 고타선생이 아끼는 공중소나무 쪽으로 갔다. 놀란 고타선생은 축구공을 향해 덤볐다. 당황한 우주는 대문을 열려고 했다. 그런데 집안에서 낑낑대는 소리 뿐이고 고타선생 목소리는 안났다. 우주가 대문 밑으로 보니 왠 귀여운 강아지가 있었다. 고타선생이 공에 맞아 강아지로 변한거다. 그 후로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했던 우주는 비밀방문으로 강아지 고타와 놀고, 고타선생의 심부름도 하고 도와주기도 했다. 또 다시 고타를 고타’선생’으로 변하게 할 수 있을지 수소문하고 고민을 한 끝에 다시 사람으로 바뀌었다.

난 고타 선생은 다행이라고 생각 했을 것 같지만 우주는 귀여운 강아지를 못봐서 아쉬울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니까 다시 사람으로 바뀌어서 말이다. 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는데 엄마와 아빠 반대로 못키웠는데 어쩌다 일년동안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그래서 우주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그리고 나도 일년동안 말고 진짜 반려견을 키우고 싶었다. 무뚝뚝했던 선생이 영문은 모르겠지만 강아지로 변했다가 사람으로 다시 바뀌고 나서 착해진게 강아지로 변했을 때 교훈을 얻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우주였다면 아마 고타와 신나게 뛰어놀기만 했을텐데 그래도 사람으로 변하게 할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고타선생과우주_서평단 #김울림 #소복이 #문지아이들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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