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 책이 좋아 3단계 24
이선주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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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엄마, 엄마! #태구는이웃들이궁금하다 읽어봤어?

엄마: 아니, 아직 못 읽었어. 근데 호수처럼 이웃들에게 다정한 친구가 태구인거 같은데? 맞지?

딸: 물론 그것도 맞지만 태구는 꼭 탐정 같기도 해. 그리고 나보다 훨씬 궁금하게 많아, 잘 들어봐~

결혼하고 신혼생활을 십오층 복도식 아파트에서 시작했다. 한번 이동을 했지만 여전히 15층에 복도식이었고 나는 그곳에서 호수를 배고 출산도 했다. 88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 복도식 아파트가 많이 지어졌다고 들었다. 이제는 재개발이 상당수 진행되어 찾아보기 어렵다곤 하지만 내가 터를 잡은 동네에는 아직 창문의 방향까지 통일감 있고 규격화된 복도식 아파트가 남아있다. 복도식은 오래된 구축 아파트임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서민에 주거공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오가며 이웃과 스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이 아파트에서 오늘도 성실히 삶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에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태구는이웃들이궁금하다 #주니어RHK #어린이책 #초등책추천 #동화책 #동화책추천 #초등독서 #독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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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세계 라임 청소년 문학 60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조윤주 옮김 / 라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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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이 있다.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펼쳐보기도 전에 주저하게 되는 책. #학교라는세계 가 그랬다. 한참을 미루고 미루다 펼쳐본 책은 역시나 묵직하게 나를 눌렀다. 내가 겪었고 내 아이가 겪을 세계. 착오와 실수를 범하기에 울타리가 필요하고 미성숙하기에 그 속에서 배우고 영글어간다. 교사가 교사답고 학부모가 학부모답고 학교에 있는 학생이 그에 걸맞는 것. 그 수위가 어느 눈금에 맞춰져야 상식의 선이라 볼 수 있을까? 되묻고 되물어도 메아리 없는 외침과 같은 요즘의 사정들을 이 책은 모두 다루고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힘들었다고 하니, 70~80년대에는 더한 학교폭력과 교권탄압이 있었고 그 학교폭력(성추행을 포함한)에 중심에 교사가 있기도 했다며 라떼는 같은 소리가 돌아왔다. 물론 그랬다. 그때에도 동조와 선동 속에서 소수가 된다는 두려움은 아이들에 판단력을 앗아가 버렸고 출입증 따위 없이 교무실에 드나드는 학부모가 있었으며 교사에게 학생들이 굴복 당하기도 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나는 두사부일체나 비행청소년이라는 단어가 그 시대를 반영하고 관통했다고 본다. 그때는 너무도 날 것이었다면 현재는 조금 더 교묘하고 비열하고 어두운 방법이 자행된다.

‘정상적’이라는 의미 조차 극명하게 반대로 받아들이는 시대에 도착해있다. 이분법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자면 비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이어가는 아이들에 이야기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라면 벌써 두손두발 들고 도망쳤을 사안들을 안고서도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튕겨나가지 않고 학교라는세계 안에서 자신의 틀을 빗고 모양을 찾아간다. 자칫 비정형적 모양이 되었다 해도 괜찮다. 한곳이 뾰족하고 한곳이 납작해도 괜찮다. 이 책은 언젠가는 어른이 되고 잣대 속에 나를 맞추게 될 아이들이 많은 시도와 실패를 통해 자신의 과오를 직면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곳 또한 학교라는 점을 깨닫길 바라고 있다. #라임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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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등등 동아리를 신청합니다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90
류재향 지음, 모예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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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실험과학, 영어, 글쓰기, 줄넘기, 방송댄스 줄줄줄 이알리미로 온 23학년도 방과후수업 과목을 보며 작년과 달라진 과목이 있는지 확인한다. 학교는 교사수급, 공간 등 다양한 이유와 한계로 새로운 강의를 개설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나는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만족도와 의견조사를 하는데 별다른 이견없이 만족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것일까? 정규과정 외 방과후이니 만큼 다양한 수업이 활성화 되면 좋겠는데 하교 후에도 배움 위주의 수업이 주를 이룬다는 건 또 이것을 필요로 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다는 뜻이겠거니 생각하고 말을 아끼고 마음은 내려놓는다.

위와 같이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교내 활동에서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나서 동아리를 꾸려가는 시도에 이야기를 담은 #기타등등동아리를신청합니다 는 해갈되지 않는 갈망을 안고 울타리와 테두리 안에서 잘 지내주고 있는 아이들에 진정한 속내를 엿들을수 있다. 주목받지 못하고 흘러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안에 작지만 커다란 우주를 품은 아름다운 시절을 지켜주고 싶다면 오늘은 잠자리에 누워 오롯이 아이에게만 집중하고 싶어질 것이다.

우리는 조금씩 같고 조금씩 다르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중에서도 어떤 아이는 레고를 조립하는 것을, 어떤 아이는 색종이 접기를, 어떤 아이는 재료를 잇고 붙이는 것을, 어떤 아이는 슬라임을 제조하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비슷한 범주안에 또 다른 영역에 개성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은 장점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에 소신을 믿고 성큼성큼 달려갈 수 있게 길을 내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꼭 한번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어린이라면 이 책의 화자인 솔이처럼 다른 친구에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을 내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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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똥 공장 라임 주니어 스쿨 19
나자 벨하지 지음, 필리프 드 케메테르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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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염소똥이고, 오늘은 바나나똥이야! 하고 날 부르는 소리에 잽싸게 달려가 확인한다. 잘자고 잘먹고 잘싸는 행위가 건강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 우리 가족의 절대적 지론이라 꼬마가 배변을 하루만 걸러도 큰일이라도 난냥 온가족에 관심은 똥으로 향한다. 일단 키위를 들들 갈아 쥬스로 한사발 들이켠 다음 줄넘기나 뜀박질처럼 온몸이 흔들리는 체육활동을 하면 직빵이다. 그것은 우리가 다년간 아이의 배변 습관을 관찰하면서 생긴 노하우인데, 채소를 곁들이지 않은 육식을 하거나 가공식품(특히 과자)의 섭취 비중이 늘면 여지 없이 아이에 응가에 문제가 생긴다. 이토록 싸는 것에 호들갑을 떠는 부모와 같이 살다보니 #위대한똥공장 은 조금 심층적으로 똥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먹고 소화하여 배출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배설물뿐 아니라 신체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밖으로 나오는 분비물에 종류까지도 다루고 있는 포괄적 개념이 흥미롭다.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생명체는 배설을 한다. 장기의 운동과 감각에 작용을 통해 대변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세밀한 과정은 물론이고, 그 배출된 결과물에 이후 용도와 쓰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은 단순히 똥이 비위생적 웃음거리가 아닌 쓸모 있는 물질임을 알려준다. 인간과 동물의 생물학적 움직임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대변의 모양, 냄새, 질감은 무엇을 뜻하는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직접 비교해 보는 경험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실질적이고 즐거운 독후 활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라임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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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호랑이 버스
국지승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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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닷새 되는 아기와 집으로 돌아왔다. 손목과 팔꿈치 사이에는 몸통, 손바닥 위에는 머리를 두고 두 손가락을 뻗어 귀를 막고 씻기면 된다는 이론은 아기가 100일이 될때까지 끄끝내 실천하지 못했다. 아이의 목욕시간이 다가오면 매일 한시간씩 조기퇴근하는 남편을 촉촉한 눈알을 꿈뻑대며 기다릴 뿐이었다. 내가 그렇게 무력감을 적립해가는 동안 남편은 부성애를 버무려 쌓아갔다. 다시 못 올 아기시절을 자신에 몸과 마음에 세기는 시간이라 했다. 딱히 의지할 곳이 없었던 내게도, 새로운 세계에 불시착한 아이에게도 그 남자는 유일한 빛이었다. (당시에 나는 그가 느꼈을 무게감은 헤아릴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금이야 옥이야 보살폈지만 꼭 짜맞추기라도 한듯 분리불안이 시작되었다. 의아하게도 나와! 아이는 단 한순간도 나와 떨어지지 않았고 아빠의 품에도 안기지 않았다. 그때 그는 확신에 차서 말했다. 분명 자신에 사랑을 알아봐주는 날이 올거니 자기는 서운하지 않다고 말이다. 역시나- 보답이라도 하는듯 아빠를 먼저 말했고 이 남자가 내 아빠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가 집을 나서기만 해도 마치 아비를 잃은 아이마냥 구슬피 울었다. 선명하다 못해 투명해서 모든 장면이 말갛게 그려진다고 할만큼 그는 아빠가 되는 과정을 묵묵하고 초연하게 하지만 용감하게 지나왔고 일일이 읊어주지 않아도 아이의 기억 저편에 그 시간은 저장되었다. 부녀간에 끈끈한 신뢰도가 그것을 증명해주었다.

국지승 작가가 구현하는 동심에 색깔은 언제 펼쳐도 미소가 피어나게 만드는 주문과도 같지만 유독 이 책에 모든 장면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치 내 남편과 내 딸의 기저귀 시절 필름에 색채를 더한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됐다. 다채로운 색과 아름다운 그림체가 품어내는 밝은 기운은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오늘도 최선을 다했을 모든 양육자에게 위로이자 격려가 될 것이다. 오늘도 아이에게 무엇이 더 기쁨일지 고민하고, 어떤걸 함께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을 부모들에게 포근함과 안정감이 주는 사랑의 향기가 특별한 이벤트나 선물보다 더 꿈결 같은 행복이라는 점을 짚어주고 있다. 소소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평범한 어느 날에도 사랑은 자란다 #아빠와호랑이버스 #창비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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