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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등등 동아리를 신청합니다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90
류재향 지음, 모예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23년 7월
평점 :
생명과학, 실험과학, 영어, 글쓰기, 줄넘기, 방송댄스 줄줄줄 이알리미로 온 23학년도 방과후수업 과목을 보며 작년과 달라진 과목이 있는지 확인한다. 학교는 교사수급, 공간 등 다양한 이유와 한계로 새로운 강의를 개설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나는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만족도와 의견조사를 하는데 별다른 이견없이 만족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것일까? 정규과정 외 방과후이니 만큼 다양한 수업이 활성화 되면 좋겠는데 하교 후에도 배움 위주의 수업이 주를 이룬다는 건 또 이것을 필요로 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다는 뜻이겠거니 생각하고 말을 아끼고 마음은 내려놓는다.
위와 같이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교내 활동에서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나서 동아리를 꾸려가는 시도에 이야기를 담은 #기타등등동아리를신청합니다 는 해갈되지 않는 갈망을 안고 울타리와 테두리 안에서 잘 지내주고 있는 아이들에 진정한 속내를 엿들을수 있다. 주목받지 못하고 흘러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안에 작지만 커다란 우주를 품은 아름다운 시절을 지켜주고 싶다면 오늘은 잠자리에 누워 오롯이 아이에게만 집중하고 싶어질 것이다.
우리는 조금씩 같고 조금씩 다르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중에서도 어떤 아이는 레고를 조립하는 것을, 어떤 아이는 색종이 접기를, 어떤 아이는 재료를 잇고 붙이는 것을, 어떤 아이는 슬라임을 제조하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비슷한 범주안에 또 다른 영역에 개성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은 장점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에 소신을 믿고 성큼성큼 달려갈 수 있게 길을 내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꼭 한번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어린이라면 이 책의 화자인 솔이처럼 다른 친구에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을 내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