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행성
김소희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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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되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니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용기들이 줄줄이 따라왔다. 그 모든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다. 과연 그럴까? 매주 분리수거장 앞에서 반성하면서도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고 뒤돌아 같은 잘못을 하게 되는 어린양 마냥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새벽배송을 시켰다. 새벽배송을 시키는 순간에도 내 양심에 평안을 위해 합리화 할 모든 변명을 마련해두었다. 중얼대는 나에게 남편은 실천하지 않는 양심과 게으름에 대해 다시 한번 주지시킨다. #먼지행성 은 느슨해진 나를 다시 한번 깨우기 위해 읽고 싶었던 책이자 광활한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인간 조차 한낱 미물일지 모른다는 찰나의 생각을 잡아두고 싶은 마음에 읽고자 했던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되레 이제까지 내가 가졌던 연대함에 대해 반문했다.

태양계에서 버려진 사람들이 모이게 된 그곳에서도 무연고자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과 로봇. 그들은 공동체를 넘어 한 가족이 된다. 어느 날, 직감적으로 소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다시 한번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멸망이라는 극한 속에서도 탄생할 수 있는 희생과 사랑을 통해 연대란 무엇인지 보여준다. ‘헤어지다’와 ‘버리다’가 가진 뜻은 엄연히 다르지만 연결된 끈을 끊어낸다는 의미는 상통한다. 버리는 것은 자못 인이 박이지만 헤어짐은 어떤 형태로든 쉬이 단련되지 않는다. 이별과 버림을 모두 관통하는 #먼지행성 속 메세지가 몹시도 강렬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연대와 사랑, 그리고 쓸모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며 이 책이 주는 교훈에 감화될 것이다. 오늘도 그런 책을 만났다 #아름드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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