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 선생과 우주 문지아이들 176
김울림 지음, 소복이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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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른의 이야기 :생후 2개월의 퍼피를 안고 나가면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와 반긴다. 그때마다 아이들의 푸념을 듣곤 한다. “나도 강아지 키우고 싶은데…” 라는 어두로 운을 떼고 뒤에는 이유가 붙는다. 동생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서, 집에 사람이 없어서 등의 여가없이 전해지는 넋두리를 듣고 있자니 반려견의 반려인이 될 자신이 없었던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이면서 그 친구들 부모님의 마음 역시 투시가 된 듯 들어온다.

부모의 틀에 맞춰 재단되어 좌절할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 우주는 유연함을 잃어버린 빡빡한 어른들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갈 지 스스로 배우며 성장해간다. 나는 그 속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다 관철해줄 수 없는 것을 거절할 권리와 미리 답을 정해놓고 틀에 맞춰 이끌려는 부모의 이기심을 구분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은 신뢰이자 그것을 어떻게 쌓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본다. 조금이나마 시행착오를 덜어주고 싶은 바람과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조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모는 그럼 착한 부모가 아닌걸까? 어떻게하면 서로의 입장 차이에 관해 이해를 구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지난하게 여기지 않도록 할지 숙제이기도 하다. 그게 반해 우리집 어린이는 완벽히 강아지를 키우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받아들인 것 같은 독후감을 내게 보내주었다.

#2. 어린이의 이야기 : 주인공 우주가 무심코 던진 축구공이 고타선생이 아끼는 공중소나무 쪽으로 갔다. 놀란 고타선생은 축구공을 향해 덤볐다. 당황한 우주는 대문을 열려고 했다. 그런데 집안에서 낑낑대는 소리 뿐이고 고타선생 목소리는 안났다. 우주가 대문 밑으로 보니 왠 귀여운 강아지가 있었다. 고타선생이 공에 맞아 강아지로 변한거다. 그 후로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했던 우주는 비밀방문으로 강아지 고타와 놀고, 고타선생의 심부름도 하고 도와주기도 했다. 또 다시 고타를 고타’선생’으로 변하게 할 수 있을지 수소문하고 고민을 한 끝에 다시 사람으로 바뀌었다.

난 고타 선생은 다행이라고 생각 했을 것 같지만 우주는 귀여운 강아지를 못봐서 아쉬울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니까 다시 사람으로 바뀌어서 말이다. 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는데 엄마와 아빠 반대로 못키웠는데 어쩌다 일년동안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그래서 우주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그리고 나도 일년동안 말고 진짜 반려견을 키우고 싶었다. 무뚝뚝했던 선생이 영문은 모르겠지만 강아지로 변했다가 사람으로 다시 바뀌고 나서 착해진게 강아지로 변했을 때 교훈을 얻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우주였다면 아마 고타와 신나게 뛰어놀기만 했을텐데 그래도 사람으로 변하게 할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고타선생과우주_서평단 #김울림 #소복이 #문지아이들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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