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언어들 - 나를 숨 쉬게 하는
김이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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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987년 어떤 사람이 이 사람보통 사람입니다믿어주세요!’ 그리고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대통령이 되었다그 이후 어쩐지 보통이라는 단어가 특별하게 들렸다.

아니원래 보통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보통의 언어는 또 어떤 언어일까제목에 대한 호기심에 집어 든 이 책, <보통의 언어들>은 참 묘한 책이다단어들을 수집해서 그 사용 사례와 의미를 첨가한 형식을 띠고 있는데 사전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오히려 관계’, ‘감정’, ‘자존감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수집한 단어들을 통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늘어놓은 수필집의 느낌이 짙다.

 

첫 번째 ‘관계의 언어’에서 여러 단어를 얘기하고 있지만나는 미움 받다와 선을 긋다에 꽂혔다사실 []’이라는 것은 소통의 도구이지만입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나의 것이 아니다음악을 감상하는 이가 그 음악에 대해 평가하듯이 듣는 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당연히 불특정 다수와는 정당한 관계가 성립되기 힘들다그들은 내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써야 할 이유도굳이 나와 소통해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나의 말이나 글에 대해 험담을 하거나 악성 댓글을 달기도 한다그래서 타인과 선을 긋는 일이 중요하다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AT필드와도 비슷한심리적 거리를 유지하지 않고서는 버티기가 힘드니까.

아무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사람은 위험하다설령 대중적으로 그런 사람이 존재할지언정 측근들 사이에서 차라리 험담이 떠돈다면 그것은 다행이다한 명의 사람이 누구를 대하든 매끄럽다면그 사람은 흡사 존재하지 않는 것과도 같은 거니까그걸 아무리 알고 있어도미움은 어릴 때 꼭 먹어야 된다고 엄마가 얹어주던 맛없는 반찬처럼 삼키기가 싫다.” [pp. 23~24]

아마도 그래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나오고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닐까?

모든 면에서 완벽하면서도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혹시 누군가가 그렇게 보인다면그는 한쪽 면만 드러내는 달처럼 이면(裏面)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끝없이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아무도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거울처럼 를 잃어버리고 끝없이 남이 보고 싶은 를 연기해야 하는 지옥도에 들어서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면 선 긋기가 필요하다왜냐하면 인간은 나만의 공간을 필요하기 때문이다저자는 열 명의 사람 중 두세 명에게서 미움을 받는다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그러나 그게 백 명천 명이 넘어가면 두렵다퍼센티지로는 동률이어도 숫자로 세어지는 마음이 미움이다살면서 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어느 순간 이에 대한 선택을 하기로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긴 대로 살아야겠다는 것’ 말이다방송을 하면서부턴 더더욱 그랬다어쩔 수 없이 호불호(好不好)의 평가를 받아야 되는 일을 시작한 이상내 방향성은 더 명확해졌다그건 바로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는 것” [p. 24]이라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前提)로 한다흔히 선을 긋다라는 말에는 너에게 불편함을 느껴 거리를 둔다는 뉘앙스가 담겨있어 상대방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하지만 저자는 다소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선을 긋는 행위를 통해 나의 영역을 확인하고 나를 인식하려는 것이다그렇기에 소중한 사람일수록 잘 바라보아야 한다세심히 살펴야 한다무언가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한 발자국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사람의 마음도 그렇다당연히 잘 안다고 여기는 순간관계는 V3가 깔리지 않은 컴퓨터가 된다” [p. 30]고 말하는 것이다.

 

 

두 번째 ‘감정의 언어’에서는 단어가 지닌 특유의 감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그녀의 표현력을 엿볼 수 있다학창시절에 배웠던 공감각적 표현은 어쩌면 스마트폰 시대에 어울리는 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를 들면, “ ‘반짝이다’‘빛나다’라는 말이 시각적인 기억을 주로 환기시키는 반면, ‘찬란하다는 표현은 내게 유리조각들이 부딪혀 챙그렁대는 소리가 나는공감각적인 그것에 가깝다뜨겁게 빛나는 태양보다는그 빛이 내리쬐어 물결에 빛나는 모습이 찬란하다와 어울리는 것 같다.

중략 ~

찬란하다는 말의 실제 발음인 ‘찰-란’은 의 받침 ㄹ과 의 자음 ㄹ이 파도 능선처럼 이어지는 기분이 들어 앞서 비유했던 것처럼 햇살이 닿은 물결의 느낌인 것이다.” [pp. 101~102]

이처럼 너무나 익숙해서 빛나는 것을 몰랐던 단어들의 색다른 모습들을 포착하여 상상의 여백을 만들어주는 것이 저자와 같은 작사가나 시인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 번째 ‘자존감의 언어’는 작사가 김이나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성찰하게 만드는 단어들로 채워져 있다여기서 언급하는 단어 가운데 과 살아남다는 대조적인 것 같으면서 서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등래퍼 2>에서 서울외고 입학예정인 하선호는

꿈을 강요하면서

꿈꿀 시간을 주지 않아

모두의 꿈이

책 속에 있다 믿는 거야

중략 ~

철이 없대

하고 싶은 건 없는데

매년 적어 내래

장래 희망 oh ah yeah

없어서 없다 썼는데

그게 왜 의지 부족이고

생각 없는 거야라고 외친다.

 

사실 어렸을 때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과학자선생님 등을 대답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때는 몰랐는데본능적으로 왜 그러고 싶냐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추가적인 질문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던 같다결국 그때의 나는 꿈이 없었던 것이다.

 

꿈은 어딘가에서 날아온 꽃씨처럼 소리소문 없이 피어났을 때 비로소 꿈이다어쩌면 어릴 때 반복적으로 받은 질문 탓에 우리는꿈을 목표와 혼동하는지도 모른다영화로 말하자면목표는 어느 만큼의 관객수를 동원할지얼마의 수익을 창출할지 등의 구체적인 수치를 다루는 이야기다반면 꿈은 미술을 논한다어떤 분위기의 장소어떤 색깔과 질감의 의상또 어떤 종류의 소품에 둘러싸인 주인공…. 즉 나를 상상하는 것이 바로 꿈이다.” [pp. 149~150]

 

이렇게 피어난 꿈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은 살아남다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치열한 순간들의 연속이다단순히 존재감 없이 꾸역꾸역 버티는 것처럼 보이는 그 순간을 그녀는 살아남다라는 단어로 고백한다.

무례한 클라이언트에게 일침을 날리지 못하고 웃어버린 순간음악 관련 일을 전혀 하지 않았던 돈 많은 제작자가 가사를 가지고 (빨간 펜으로 줄을 그어가며감 놔라배 놔라 할 때 그 요구를 들어주는 시늉을 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든 일이 그러하듯 좋은 클라이언트랑만 일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p. 190]

외부에서 바라보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시선도 많았을 것이다중요한 건빛나는 재능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게 ‘살아남기’라는 것이다금 밖으로 나가면 게임이 끝나는 동그라미 안에서 변두리로 밀려나 휘청거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고아마 앞으로도 몇 번은 더 올 것이다그때 볼품없이 두 팔을 휘저어가며 다시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는 것그 멋없는 순간 스스로 겸연쩍어 선 밖으로 나가떨어진다면 잠깐은 폼 날지언정 더 이상 플레이어가 될 순 없다.

기억하자오래 살아남는 시간 속에 잠깐씩 비참하고 볼품없는 순간들은 추한 것이 아니란 걸아무도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텨낼 수는 없단 걸.” [pp. 191~192]

 

백조는 수면 위의 아름다운 모습을 위해 수면 아래에서 쉴 새 없디 발버둥 쳐야 한다는 말처럼  ‘스타 작사가라는 후광을 끄고 고단하고 혹독한 생존의 과정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이 책은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보통의 단어들을 수집하고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해 흘러내린 의미와 오해를 섬세하게 포착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저자의 본보기를 따라 보통의 단어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아내는 행위 자체가 우리 삶의 방향성을 찾고 이정표를 세우는 길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Radio record’에는 라디오 「김이나의 밤편지」에서 했던 그녀의 주옥 같은 멘트들이Lyrics’에는 시중에 발표되지 않은 노랫말이 실려 있어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키워드로 모은 보통의 단어들이 어떻게 노랫말로 녹아 드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마치 부록으로 그녀의 습작 노트를 살짝 보여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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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 미국 문학의 꺼지지 않는 ‘초록 불빛’ 클래식 클라우드 12
최민석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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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의 벽에 부딪힌 사랑

 

공식적으로는 신분제가 사라졌지만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자본’, ‘지식’, ‘사회적 위치’, 그리고 취향에 따라 보이지 않는 계층 혹은 계급의 벽이 존재한다. 1920년대 미국의 재즈 시대(Jazz Age)를 상징하는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Fitzgerald, 1896~1940, 이하 피츠제럴드’)는 바로 이 계층/계급의 문제를 다룬 작가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시카고 금융 부호의 딸인 지네브라 킹(Ginevra King, 1898~1980)과의 사랑이 이 보이지 않는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되었다는 작가의 체험도 반영되었을 것이다. 1915년 그녀의 별장에 초대받아 갔다가 그녀의 아버지 찰스 킹이 그녀에게 큰 소리로 외친 가난뱅이는 부잣집 딸과 결혼할 꿈조차 꾸지 말아야 해. (Poor boys shouldn't think of marrying rich girls)” [p. 38] 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뿐만 아니라 이후 앨라배마주 대법원 판사의 딸인 젤다 세이어(Zelda Sayre, 1900~1948, 이하 젤다’)와 약혼했지만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파혼 당한다그리고 그의 첫 장편인 <낙원의 이편(This Side of Paradise)>이 대성공을 거둔 이후 젤다와 결혼에 성공한다.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그는 스탕달(Stendhal, 1783~1842) <적과 흑>(1830)의 주인공 줄리앙 소렐처럼 로 상징되는 신분상승을 꾀했고자신이 쓴 <위대한 개츠비>(1925)의 주인공 제이 개츠비의 삶과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재즈시대의 아이콘

 

부잣집 막내로 자란 젤다와의 결혼은 어떻게 보면 계급의 사다리에서 한 칸 더 올라간신분 상승의 증명이기도 했다그래서 일까피츠제랄드는 상류층 사교계에 발들 디딘 후에는 한평생 부를 과시하는 생활을 했다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장기 투숙을 하고대저택에 거주하고상류층 파티에 고급 옷을 입고 참석해 주인공을 자처했다.” [p. 40]

이렇게 술과 파티재즈 시대의 소비와 향락을 대표하는 이 단어들이 피츠제럴드 부부의 삶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물론 그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가 없이는 상류사회에 진입할 수 없지만, ‘()’만 가지고 상류사회의 일원이 될 수도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츠제럴드는 끝까지 상류사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그렇기에 역설적으로 그가 “저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처럼마치 바벨탑처럼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미국의 성장과 향락을 상징(했을지도 모른다)그는 우리가 문학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최대치의 화려함을 가장 일찍 획득하고 이를 온몸으로 즐기고그 때문에 불나방처럼 그 화려한 불 속에서 타버렸다 [p. 292]

 

 

살아있지만 이미 죽은 작가

 

마치 화려하게 빛나던 재즈 시대가 1929년 대공황으로 한 순간에 스러진 것처럼 피츠제럴드도 아내 젤다의 조현병자신의 알코올중독막대한 빚으로 밑바닥까지 추락한다.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는 시장의 외면을 받았고 너무나 미국적이라는 이유로 해외 출판도 거절되었다이후 9년 만에 내놓은그의 네 번째 장편 <밤은 부드러워>(1934)도 실패로 돌아갔다물론 핑계거리는 있다. “피츠제럴드가 소설을 쓰는 데 이토록 오래 걸린 이유가 있다그는 볼티모어에서 아내 젤다의 치료비를 대기 위해 짧은 글들을 써야 했다이것이 생활의 주 수입원이었다소설가이지만 본업에 주력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었다동시에 스코티를 양육해야 했고무엇보다 스스로 알코올 중독과 싸워야 했다.” [p. 129]

여기에 1936년에 발표한 에세이 <무너져 내리다(The Crack-up)>은 그의 작가로서의 생명을 사실상 끊어 버렸다이제 피츠제럴드는 순문학 작가로서 찾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p. 103]

 

결국 피츠제럴드는 아예 할리우드로 건너가 유령 시나리오 작가 생활을 시작해야만 했다아내 젤다의 치료비딸 스코티의 교육비자신의 생활비를 위해.

 

당연히 할리우드에서의 삶은 그에게 고통이었다그는 편집자 맥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곳에서 계속 공장 노동자처럼 일하는 건 영혼을 파괴하는 짓입니다영화계 현실은 다음과 같은 역설을 보여줍니다. ‘당신의 개성을 보고 이곳에 데리고 왔지만당신은 이곳에 있는 이상 개성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나아가 그는 각색 작업을 할 때에도오로지 원작에 있는 단어만 써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린다수정해야 할 신(scene)이 있으면 마거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마치 성서라도 되는 양 휙휙 넘기며’ 상황에 어울리는 단어를 찾아내야 했다” [pp. 26~28]고 하소연할 정도로.

 

말년의 피츠제럴드는 고충을 겪고 있었다책은 팔리지 않는 데다사는 이는 자신뿐이었고작업한 영화 크레디트에는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건강은 바닥을 쳤고지갑에는 푼돈도 없었다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그는 카페나 식당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집 근처의 약국에서 만났다게다가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고 있었기에술을 끊어야 했다. ” [pp. 57~58]

어쩌면 몰락한 것 이상이었을지도 모른다잊혀졌으니까.

그의 생애 마지막 시기는 그가 자신의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나타나면서점 주인들이 놀라던 때였다모두 피츠제럴드가 이미 죽은 줄 알았으니까그만큼 그는 세상에서 잊혀 있었다그리고 어이없게도피츠제럴드는 화가처럼 사망한 후에 빛을 보기 시작한다그것도 그가 죽고 나서 10년이나 지난 후에 말이다.” [pp. 51~52]

 

1998년 초 뉴욕의 랜덤하우스 편집위원회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100대 영문소설 2위로 <위대한 개츠비>, 28위로 <밤은 부드러워>가 선정된 것은 피츠제럴드에게 주어진 수많은 사후(死後)의 영광 가운데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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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협 미식가 - 맛의 달인 로산진의 깐깐한 미식론
기타오지 로산진 지음, 김유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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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기타오지 로산진?

 

<무타협 미식가>. 왠지 비타협 민족주의자처럼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가시밭길에 서슴없이 발을 들여놓을 사람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드는 제목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누구에 관한 책일까일본의 전설적인 미식가인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 魯山人, 1883~1959, 이하 로산진’]에 관한 책이다.

기타오지 로산진’. 처음 듣는 이름이고잘 모르는 사람이지만인터넷을 찾아보니본명은 후사지로[房次郞]로 일본의 화가도예가서예가[書道家], 칠공예가[漆藝家], 요리사[料理家], 미식가 등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이라고 한다그러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 글을 남겼고, <무타협 미식가>는 그 중에서 음식과 요리미식 철학이 담긴 글을 취사 선택해 엮은 것이라고 한다어떻게 보면 옛 문인들의 글을 모아 문집(文集)을 펴낸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로산진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4개월 전에 자살하고어머니는 태어난 지 이레도 지나지 않은 로산진를 핫토리[服部순사의 소개로 알게 된 농부에게 양자(養子)로 보냈다이후 스무 살에 도교로 가기까지 여러 집을 떠돌며 살아야 했다. 1904년 스물한 살의 나이로 일본미술협회전에 <천자문(千字文)>을 써내 입상한 뒤 서예와 전각 분야에서 명성을 얻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40대에 이르기까지 궁핍하게 살아야 했다. 1921년 벤리도우[便利堂]의 나카무라 다케시로[中村 竹四이하 다케시로’]와 함께 회원제 식당 미식구락부(美食俱樂部)’를 열었고, 1925년에는 도쿄 중심부에 자신의 미식 철학을 집대성한 호시가오카 사료[星ケ岡茶寮]’를 만들었다이때가 미식가로서 전성기가 아니었을까하지만 1930년대에 조선을 사랑하는 민예운동가로 알려진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에게 독설을 퍼붓는 등 제멋대로 행동하고자금의 낭비도 있어서 호시가오카 사료의 사장 다케시로에게서 해고된다어떻게 보면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가 애플에서 축출당했던 것을 연상시키는데의외로 두 사람은 양자출신이라든지 외골수라든지 여러 면에서 닮았다.

 

 

미식(美食)이란 무엇인가?

 

로산진은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요리의 근본이 식재료를 살리는 데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p. 50]고 했다. 또한, 맛있는 음식은 무엇보다 재료의 맛이다재료가 나쁘면 아무리 솜씨 좋은 요리사라도 어쩔 수 없다” [p. 59]고 해서 식재료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그는 요리하는 사람이 식품 그 자체가 가진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요모조모 요리를 궁리하고요리법을 제대로 개발해 알맞게 요리한다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맛있는 음식은 영양 공급은 물론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고건강과 평안을 선사한다제대로 만든 요리는 그 자체로 예술이며 삶에 재미를 더한다.” [p. 46]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미료의 사용에 엄격해질 수 밖에그의 입장에서는 오늘날처럼 쓸데없이 설탕을 부어 재료의 본 맛을 잃게 만들고서는 조금도 돌이켜 볼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양식은 설탕 맛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하면서 서양인이 하는 일이라면 무턱대고 받아들여 그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따라 하려는 풍습은 분별 있는 사람들을 빈축을 산다설탕은 식재료의 뒤떨어진 맛을 감출 때 쓰는 것으로설탕을 사용하는 일은 재료의 질이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꼴이다설탕과 화학조미료를 줏대 없이 사용하는 습관은 마땅히 삼가야 한다” [pp. 25~26]고 하는 것도 당연하다.

 

식재료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로산진은 요리에 맞는 식기의 필요성도 강조한다하지만 이 경우에는 당장 그런 도구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다” [p. 24]는 변명이 튀어나온다이에 로산진은 “식기를 만드는 사람이 식()의 고상함과 속됨을 모르고요리하는 사람이 어떤 음식에 어떤 식기를 써야 하는지도 분별하지 못한다사람이 요리와 식기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개나 고양이와 다름없지 않은가” [pp. 43]하고 말한다한 번뿐인 인생하루에 한끼라도 제대로 먹어야 하지 않을까?

 

요리(料理)는 헤아릴 ()’에 이치 ()’자를 쓴다그만큼 합리적이어야 한다어떠한 음식이든 도리에 맞지 않으면 안된다요리는 음식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일이다.

갓포(割烹),  조리는 자르거나 삶는 것만을 일컬을 뿐 음식의 이치를 헤아리는 일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요리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치를 헤아리는 일이므로 부자연스럽게 음식을 만들거나 무리하면 안된다” [p. 57]고 요리와 조리를 구분하는 로산진의 입장에서 미식(美食)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따라서 로산진이 말하는 미식가(美食家)도 단순히 음식 맛만 느끼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음식과 식기와의 조화손님과 주인의 대화가게 분위기 등 맛을 둘러싼 모든 풍경도 두루 살필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식사의 효율성을 따지는 입장에서는 로산진의 말이 가진 자의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리를 단순한 기술로 보지 않고하나의 예술로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로산진은 단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아름답고건강하고자유롭게 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삼시 세끼 식사를 하고맛있는 음식만 먹고좋아하는 음식만 먹어라시시한 식기로는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의지를 품고 인생을 깊고 의미 있게 살아라 [p. 43]고 말한다하지만 보통 사람이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다다만 한끼라도 돼지처럼 주어진 것으로 때우는 데 급급하지 않고제대로 먹기 시작한다면 무엇인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로산진의 무타협 미식 철학은 단순히 음식 맛에 대한 철학이 아니라아무 의미 없이 인생을 살아가지는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일지도 모른다우리 삶에서 가장 자주 하는 행위 가운데 하나인 식사조차도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뿜는 것이 아닐까그렇다면 이 책은 ‘1장 미식가의 길과 ‘2장 요리의 본질은 단순히 미식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삶의 철학을 노래하는 책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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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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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의 베스트 송 모음

 

소설가 한강은 몇 차례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적이 있다그때마다 나지막하게 울리는 목소리에 어울리는 단아한 그녀와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무엇인가 결핍된 인물들 때문에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정확한 실체는 모르겠지만그녀가 창조한 인물예를 들면 <채식주의자>의 영혜나 <희랍어시간>의 주인공들인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 등이 현실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어쩌면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인물에 자신을 일부라도 투영(投影)한다는 말 때문에 그녀와 그녀의 작품 속 등장인물 간의 유사성을 찾고괴리감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것이 한때 내가 그녀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활동하면서 엮은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2007)를 찾아본 이유가 아닐까책 소개에 따르면노래에 담긴 그리운 지난 시절의 기억을 되돌아본다고 하니 뭔가 좀더 감상적인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또 그녀가 직접 만들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부른 10곡의 노래가 궁금하기도 했다불행히도 2010년대 초반에야 그런 생각이 떠올라서 종로에 있는 대형 서점 몇 곳을 둘러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당연히 절판이다!)

 

그런 아쉬움 때문에 우연히 들린 대형서점에서 한강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보고집에 돌아와 주문을 했다시는 시인의 영혼을 담아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했었고이 시집이 그녀가 20여 년간 여덟 권의 소설 단행본을 출간하는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들 가운데 60편을 추려 엮은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어떻게 보면 그녀의 베스트 송 모음집인 셈이다.

 

 

소리도빛도 없는 어둠을 넘어

 

새벽에 들은 노래

 

봄빛과

번지는 어둠

틈으로

반쯤 죽은 넋

얼비쳐

나는 입술을 다문다

 

봄은 봄

숨은 숨

넋은 넋

나는 입술을 다문다

 

어디까지 번져가는 거야?

어디까지 스며드는 거야?

기다려봐야지

틈이 닫히면 입술을 열어야지

혀가 녹으면

입술을 열어야지

다시는

이제 다시는 [pp. 12~13]

 

이 시는 혹시 <희랍어 시간>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일까? ‘번지는 어둠 틈으로 반쯤 죽은 넋 <희랍어 시간>의 남자처럼 시력을 잃어가는 것을혀가 녹지 않아 입술을 닫은 것은 같은 책의 여자처럼 모국어를 말할 수 없는 것을 각각 그린 것이 아닐까?

혹시 <희랍어 시간>과 아무 상관 없다면 왜 시인은 혀가 녹으면 입술을 열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저녁의 소묘 4

 

잊지 않았다.

 

내가 가진 모든 생생한 건

부스러질 것들

 

부스러질 혀와 입술,

따뜻한 두 주먹

 

부스러질 맑은 두 눈으로

 

유난히 커다란 눈송이 하나가

검은 웅덩이의 살얼음에 내려앉는 걸 지켜본다

 

무엇인가

반짝인다

 

반짝일 때까지 [p. 85]

 

시인은 왜 내가 가진 모든 생생한 것이 부스러질 것들이라고 했을까이 또한 소설에서처럼 결핍을 나타내기 위해서일까? ‘부스러진 것이 아닌 부스러질 것이라는 표현으로 보아 마치 죽음으로 가는 길을 암시하기 위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왜 저녁일까’ 였다서랍이 무엇인가를 넣어 두는 수납공간인 것은 맞는데아침도점심도 아닌 저녁을 넣어 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결국 이 책을 사게 만들었다.

 

새벽에 들은 노래’, ‘피 흐르는 눈’, ‘저녁의 소묘’, ‘거울 저편의 겨울’. 이 시집에서 실린 연작 시()들의 제목들이다뭔가 검은 아우라(Aura)가 살짝 어른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제목들이다뭔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노래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끼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물론 이 책에 실린 시()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시()는 읽기 어렵다고등학교 국어시간도 아닌데 습관적으로 분석해보려는 마음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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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열린책들 세계문학 251
서머싯 몸 지음, 이민아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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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출신 스파이서미싯 몸

 

이안 플레밍(Ian Fleming, 19081964) 007시리즈에서 나오는 제임스 본드처럼 비현실적인 모험담 위주였던 당대 스파이 소설들과는 달리 서미싯 몸(Somerset Maugham, 1874~1965) <어셴든영국 정보부 요원>(1928)에서 하나의 직업으로서 스파이를 묘사했다이에 영향을 받은 존 르 카레(John le Carre; 1931~)는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Call for the Dead)>(1961) 등 사실적 스파이 소설을 남겼다.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여기에 언급된 작가들은 모두 스파이 출신이다물론 <인간의 굴레> <달과 6펜스등 대부분 순수 문학작품을 남긴 서미싯 몸이 영국 정보부 요원 출신이라는 것이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가 러시아 2월 혁명 후 멘셰비키의 알렉산드로 케렌스키(Aleksandr Kerenskii, 1881~1970)가 이끄는 내각을 지원하여 볼셰비키 혁명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고 1917 7월 러시아 페트로그라드로 파견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파이로서도 만만찮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 책에서 정보부 대령 R이 작가 어셴든에게 유럽의 여러 언어를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작가라는 직업이 첩보원이라는 신분을 위장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다는 얘기였다책을 쓰기 위한 직업이라는 구실이 있으니 괜한 시선을 끌지 않고도 어떤 중립국에든 갈 수 있지 않느냐” [p. 16]라고 설득했듯이 작가는 스파이들이 이용하기에 최적의 직업 가운데 하나다물론 이 경우 작가들도 스파이 체험을 소재로 이용할 수 있으니 서로가 Win-Win 이겠지만.

 

재미있는 것은 스파이 활동을 했던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작품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앞에서 언급한 007시리즈의 이안 플레밍,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등을 쓴 존 르 카레, <레드 스패로우> 쓴 제이슨 매튜스(Jason Matthews; 1951~ ), <자칼의 날> <오데사 파일>을 쓴 프레드릭 포사이스(Frederick Forsyth, 1938~ ) 등이 그렇다아마도 자신의 행적에 대해 침묵해야 하기 때문에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답답한 마음을 풀고 자기 자랑을 한 것이 아닐까이는 번역가 김석희는 타고난 스파이습관적으로 자신을 위장하는 사람이 경험을 제거할’ 필요가 생겼을 때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자문(自問)한 뒤 소설을 쓴다고 자답(自答)했다.1)라는 얘기로도 짐작할 수 있다그래서인지 스파이 소설을 남기지 않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 <멋진 여우씨>, <마틸다등 아동을 위한 작품을 쓴 로알드 (Roald Dahl, 1916~1990)과 같은 경우가 예외적인 사례로 보인다.

 

 

작가 출신 스파이어셴든

 

이 소설에서 작가출신 스파이로 나오는 어셴든은 작품 구상을 핑계로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러시아 등 각국을 오가며 첩보 활동을 펼친다. <어셴든영국 정보부 요원>이라는 책 자체가 어셴든이 스파이 임무 수행 중에 겪게 되는 일화를 다룬 16편의 단편을 모은 것인데일종의 연작(連作소설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단편인 [R]은 정보부 대령 R이 작가 어셴든을 스파이로 스카우트하는 얘기를 프롤로그처럼 간략하게 다룬다.

두 번째 단편인 [가택 수색]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를 입수해 어셴든이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프랑스에 있는 첩보국 본부에 전달하러 간다이 부분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일인데뭔가 긴급하고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해서 상사에게 보고하면상사가 ……. 그래그런데 우리가 뭔가 손을 쓰기에는 너무 늦었군’ 혹은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야라고 답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물론 그가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스위스 경찰이 가택 수색을 한 부분은 어셴든이 스파이였지 하고 되새기게 하지만.

네 번째 단편인 [대머리 멕시코인]에서 여섯 번째 단편인 [그리스인]까지는 멕시코의 우에르타 반란군 장군 출신임을 주장하는 살인 청부업자와 동행하여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오스만 제국이 독일 제국으로 보내는 기밀 서류를 입수하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벌어지는 일화를 다루고 있다.

열 번째 단편 [배반]에서는 조국을 배반하고 독일의 스파이가 된 영국인 그랜틀리 케이퍼를 회유하거나 제거해야 하는 임무를 맡아 스위스의 루체른에 간 어셴든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어셴든이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고도 정보부 대령 R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상사의 장기말이 되어 버린 조직원이 떠올라 씁쓸했다.

 

짧은 단편들의 모음이라서 그런 것일까이 책에서는 우리가 스파이 소설이라고 할 때 기대하는 쓰릴 넘치고 긴박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오히려 스파이 소설적인 요소가 묻은 건조한 회사원의 느낌이 짙었다저자가 괜히 서문에서 정보부 기관원이 하는 일은 대체로 단조롭기 짝이 없다많은 부분 쓸모 없는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소설의 소재로 쓰려 해도 단편적이고 무의미한 것이 대부분” [p. 11]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다.

 

007시리즈와 같은 빠른 전개긴박감반전 등을 기대하는 이라면 이 책이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고, <팅거테일러솔저스파이>를 즐겁고 재미있게 읽은 이라면 한 번 읽어 볼 만하다.

 

 

옥의 티

 

p. 206

한편으로는 멘델스존의 <무언가(無言哥)>와도 같은 ~ ⇒ 한편으로는 멘델스존의 <무언가(無言歌)>와도 같은 ~

무언가 Lieder ohne Worte의 번역이므로 한자 표기는 無言哥가 아닌 無言歌가 맞다.



1) 문갑식, “[방랑자의 인문학 <8>]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옥스퍼드-런던-베를린의 뒷골목”, <월간조선 19 5>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F&nNewsNumb=201905100044&pag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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