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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심리학 - 매일 자책하는 당신을 위한 마음 수업
조장원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6월
평점 :
회사를 관두고 싶은 사람들
Part 1. ‘일에 치여 힘겨운 일상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에서는 첫 번째 파트에서는 회사 일과 업무에 치여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쳐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기 자신, 세계(주로 주변 인물), 미래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자기인식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다가 의욕을 잃어버려 ‘학습된 무기력’ 상태에 빠지는 경우, 미래’만’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면 살아가는 경우, 유독 부지런한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슈드비 콤플렉스(should be complex)’에 시달리는 경우 등 다양한 사례가 언급된다.
예를 들면, 우리는 ‘개미와 베짱이’ 우화에서 보듯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이들을 높이 친다. 그러다 보니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미래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된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성공을 위해 돌진해서 부, 사회적 지위, 권력 등은 얻었어도 정작 몸은 움직이는 종합병원이 되고, 주변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눌 친구나 가족 하나 없는 신세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채찍질한 것일까? 자신이 얻은 것을 하나도 누릴 수 없는데……. 그래서 저자는 현재의 행복도 맛보라고 권유한다.
첫 번째로 (미래에 집착하도록)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주문을 찾아내도록 한다. 나를 망치는 주문이다. 그 주문을 찾아서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이런 주문을 외면서 자신을 쉬지 않고 몰아세우고 있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나는 내 배우자나 자녀나 부모님이라면 당신은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런 사람일수록 자신에게는 모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한 법이다. 대개는 안쓰러워하면서 따뜻하고 정감 어린 위로의 말을 건넨다. 관점을 바꾸니 자신의 모습이 객관적으로 보이고, 얼마나 힘겨운 상황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바로 그 같은 위로의 말을 자신에게 들려주세요.”
두 번째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구체적 행동을 하게 한다. 현재의 행복을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 학원을 등록한다거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한다거나 그런 미래 지향적인, 흔히 이야기하는 생산적이고 뭔가 남기기 위한 행동이 아닌,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p. 37]
나를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
Part 2. 버거운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에서는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나르시시스트 상사를 만난 경우, 회사에서 쌓인 화를 가족에게 푸는 경우, 나를 자신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이용하려는 상사를 만났을 경우 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를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존중하는 마음이 없는 나르시시스트 상사의 의도적인 침묵에 당했을 경우
의도적인 침묵에 속수무책 당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심리적 증상이 따라온다.
첫째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심한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이다.
둘째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를 계속 찾으면서 마치 죄인이 된 듯한 느낌을 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억울 씨 같은 경우, 고 부장의 맺힌 감정을 풀어주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눈치를 살피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다행히 노력의 대가로 고 부장의 마음이 풀려 관계가 회복된다면 안도감을 느낀 후 다시는 이런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더 애를 쓰면서 눈치를 보기에 이른다. 의도적인 침묵을 행사한 사람에게 당한 사람이 점점 예속되는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p. 82]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째, 내가 잘못한 걸 찾아내려고 나의 내부요인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의 외부요인, 즉 상대방에게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둘째, 제삼자에게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셋째, 상사를 바꿀 수 없으니 그가 본래 그런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대할 수밖에 없다.
넷째,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물을 사준다거나 무턱대고 용서를 구하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다. 이럴 경우 두 사람의 수직관계는 더 강화된다.
다섯째, 내 감정을 살피고 어루만져야 한다. 상사의 감정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감정에는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처받은 건 그가 아니라 ‘나’다, [pp. 83~85]
나를 괴롭히는 감정의 변화
Part 3. 통제 불능의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에서는 감정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이 등장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회의만 다가오면 숨이 막히고 떨리는 ‘회의 공포증’, ‘그날’만 되면 유독 예민해지는 ‘월경전불쾌장애(PreMenstrual Dysphonic Disorder)’, 뭘 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당위적 사고’ 등 통제하기 힘든 감정의 변화로부터 나를 지키는 간단한 방법들을 알아본다.
우리는 흔히 외로움과 고독을 엄격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지만,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이 두 가지 감정은 다르다고 하다.
외로움(Loneliness)은 타인에게서 고립(isolation)되었을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타인과 연결되어 있지 못하고 세상에 나 홀로 떨어져 있다고 인식하는 정서다.
외로움은 심지어 타인과 함께 있을 때도 얼마든지 느낄 수 있다. 타인에게서 감정적으로 고립되었다고 생각할 때, 타인과 감정이 공유되지 못한 채 혼자서만 감정을 느끼고 있을 때 역시 외로움에 사로잡힐 수 있다.
반면 고독(Solitude)은 혼자 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감정이다.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상태다. 타인이 아닌 자기에게 집중함으로써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과정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 고독을 느끼기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본인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pp. 172~173]
가장 소중한 것은 ‘나’
Part 4. 스트레스와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일, 사람[인간관계], 감정 외에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을 자꾸 미루는 ‘습관성 게으름’,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 수면 패턴이 일정치 않고 이유 없이 잠을 못 자는 ‘불면증’, 남들에게 지나치게 잘해줘서 자신은 손해만 보는 ‘구원 환상’ 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예들 들면, 불면증의 경우 어떻게 해야 수면 강도를 높여 수면 효율을 올릴 수 있을까?
수면 강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수면 제한을 실천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수면 제한을 위해서는 먼저 내 수면 패턴을 확인해야 한다. 일주일 동안 매일 잠자리에 누워 있던 시간과 실제 수면 시간 등을 점검한 다음 실제 수면 시간의 평균값을 구해야 한다.
둘째, 기상 시간을 분명히 정해두는 게 좋다. 내가 꼭 일어나야 하는 시간을 기상 시간으로 정해 반드시 지킨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정해진 시간에 기상하는 습관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셋째, 기상 시간에서 실제 수면 시간을 뺀 평균값을 구해 이를 취침 시간으로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기로 했는데, 일주일 동안 측정한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일 경우, 최소한 새벽 2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평균 수면 시간을 유지하며 취침할 수 있다. [pp. 223~224]
‘나’를 힘들게 하는 것
회귀해서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힘들다. 열심히 살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배처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실수도, 실패도 경험하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나아간다.
그런데 한때 유행했던 ‘내 탓이요’를 나 자신에게 무조건 던져버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비난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을 비판적으로 보는 것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기비난을 하지 말고 '내 마음부터 지키라고 한다.
나를 지킨다는 것은, 나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비겁하게 변명하는 일도 아니다. 나를 지킨다는 것은 나를, 내 감정을, 내 삶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알고 이해하는 것이다. 나를 이해하고 품어줄 때, 어떤 상황이 와도 나 자신을 제대로 지키는 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바탕에 되어야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며,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p. 8]
직장인이라면 겪을 수 많은 문제들에 대해 저자는 실제 진료실에서 사용하는 치료기법을 응용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지금 당장 문제가 없다고 외면하지 말고,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