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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쥬엠 야규인법첩 7
야마다 후타로 글, 마사키 세가와 그림 / BB코믹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전작 <바질리스크:코우가인법첩>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토요토미가를 무너뜨리고 난 후의 자신의 에도 바쿠후의 후계자 선정을 위해 츠바가쿠레와 코우가의 닌자들의 사투를 그렸던 야마다 후타로는 이번에도 에도 바쿠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와이쥬엠 야규인법첩 시리즈를 내놓았다.

시대적 배경은 전작에 비해 후대로 1642년 토요토미가를 완전히 무찌른 후 27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다. 3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세상을 다스리고 있다. 아이즈번 휘하로 반란을 일으킨 호리 일족을 이끌고, 후환을 없애기 위해 비구니 사찰에 들어가 은거하고 있던 여자 가족들을 모두 죽이려고 하는 아이즈번 아키나리 휘하의 소위 일컬어지는 아이즈 칠본창. 모두들 절륜의 무공을 지닌 자들로, 23명의 호리 일족의 여자들을 무참하게 살해하기 시작하지만 도쿠가와의 여식 센히메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7명이 여인들. 당시 척안의 검사로 일명 검호로도 유명한 야규 쥬베에의 도움으로 복수에 나서게 된다.

야규 쥬베에는 자신의 실력으로도 충분히 아이즈 칠본창들을 상대할 수 있지만, 호리 여인들이 직접 복수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기에 이른다. 6권에까지 야규 쥬베에와 7명의 호리 여인들은 협력해서 다이도지 텟사이(사슬낫의 달인), 히라가 마고베에(장창), 구소쿠 죠노신(세마리의 개를 다룸) 그리고 천하장사인 와시노소 렌스케까지 모두 4명의 아이즈 칠본창들을 처리하고 나머지 세 명의 무사들만을 남겨 두게 되었다.

계속되는 수하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낀 아키나리는 나머지 아이즈 무사들을 데리고 자신의 영지인 아이즈로 향한다. 아이즈 칠본창의 진짜 두목인 도하쿠와 대면하게 된 야규들은 다쿠앙 화상의 도움으로 아이즈에 침투하는데 성공하는데...

각각 10명씩의 닌자들이 무용을 겨뤘던 전작 <바질리스크>에 비해 속도감이 떨어지는 연출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디테일한 내용들을 무리 없이 그려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무라이 극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되는 주제인 복수라는 테마에, 그 복수의 집행자들이 일단의 여자들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무라이 극과는 색다른 차이점을 보여 주고 있다. 물론 살면서 무술이라고 전혀 익혀 보지 못한 그들을 위해, 야규 쥬베에라는 당대의 검호를 등장시켜 그들을 지도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극화의 축이 야규 쥬베에를 중심으로 해서 돌아가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전작은 주인공들이 모두 죽음으로 끝나는 비극으로 다뤄졌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와이쥬엠>에서는 결말이 어떻게 날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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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II
아트 슈피겔만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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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거진 십년 전 쯤 우연한 기회에 아트 슈피겔만의 <쥐>라는 만화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1권을 사 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집을 아무리 찾아도 두번째 권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이번 기회에 새로 2권을 구입해서 보게 되었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1권은 지질도 예전거라 좋지 않고 그랬었는데 이번에 새로 발간된 책인지 두번째 권은 지질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훨씬 좋았다.

1권에서 유대계 미국인 슈피겔만 가족의 어두운 과거들을 우리는 보게 된다. 슈피겔만의 어머니 안나는 아우슈비츠에서 천우신조로 살아 남았지만, 살아 남은 자의 삶의 무게를 이지기 못하고 결국 자살하고 만다. 아티의 아버지 역시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지만,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인으로 살고 있는 아들과 여러 면에서 지속적인 충돌로 인해 팽팽한 긴장관계에 있다.

나치에 의해서 죽음에 이르는 인종차별을 받았던 아티의 아버지 블라덱은 미국에서 흑인들에 대해 심각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아티는 슈피겔만 가족사의 어두운 과거에 날카로운 펜으로 묘사를 하기 시작한다.

1권에서는 폴란드에서 평범한 가정의 청년으로 성장한 블라덱이 아티의 어머니 안나 질버베르크가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지내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가 2차세계대전을 일으키면서 유대인인 아티의 가정은 파멸을 맞게 된다. 나치의 해결책을 피해 살던 아티 가족은 결국 수용소로 끌려 들어 가게 되고, 다시 아우슈비츠로 이동하게 되면서 끝을 맺는다.

2권에서는 블라덱이 어떤 식으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서 살아 남게 되는지를 그리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인간의 치열한 투쟁과 그리고 평생 씻지 못할 경험을 가진 부모와 그 밑에서 평범한 중산층 자녀로 자란 아티 슈피겔만의 고뇌와 갈등을 작가는 쥐와 고양이, 돼지 혹은 고래 등의 희화화된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어쩌면 나치와 유대인의 관계에서 표현된 고양이와 쥐의 관계는, 아버지 블라덱과 그의 그늘에서 평생 자라온 아티와의 관계에도 대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들먹이지 않아도, 생존에 모든 것을 걸었던 이와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가에 대해서는 익히 상상이 갔다.

전쟁이 끝난지 어언 60년이 지났건만서도,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나 책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 슈피겔만의 <쥐>는 만화를 그 통로로 잡은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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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혁명사 1 한길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34
로널드 사임 지음, 허승일.김덕수 옮김 / 한길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우선 나나미 시오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모두 다 읽은 올해, 무언가 허전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사실, <로마인 이야기>의 원제로 씌여 있는 “레스 게스타이”에서 보여지듯, 로마의 건국으로부터 서로마 제국의 멸망에 이르는 통사적인 성격을 띈 작가의 주관이 무척이나 많이 배어 있는 저작이었다.

하지만,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나 싶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나온 로널드 사임의 <로마혁명사>를 접하게 되었다. 출간된지 80년에 육박하는 책이었지만, 로마사에 있어서 당대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저자의 글은 로마 공화정에서 내전기(혁명기) 그리고 과두정을 거쳐 제정으로 나가는 과정을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혼란기의 로마 공화정 말기를 붕당정치로 표명하면서, 카토를 중심으로 한 공화정 수호파와 카이사르 붕당으로 분류되는 독재정 혹은 제정이 로마의 향후 정치모델이 될거라는 신념으로 수년간에 걸친 내전기와 카이사르 암살 후 그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결국 로마가 제정으로 가는 길을 열었던 옥타비아누스에 관한 투쟁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로널드 사임의 시선 중에서 독특한 부분 중의 하나는, 많은 역사가들이 제정을 수립한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에게 대해 호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반면, 사임을 그렇지 않다는 점이었다. 최고 권력에 오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냉혹한 독재자로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우구스투스는 혁명기에 로마에 있어서, 새로운 것보다는 예전의 관습에 더욱 더 매력을 느끼는 로마 인민들의 속성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서 카이사르식의 혁신적인 개혁이 아니라, 제정으로의 점진적인 개혁을 추진해 나간다.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와의 파르살루스 전투 이후, 5년간의 독재관정을 가졌지망 그의 후계자 아우구스투스는 기원전 31년 악티움 해전 이래 자그마치 40년간의 긴 치세를 이룰 수가 있었다. 이 긴 치세 기간 동안 아우구스투스는, 뛰어난 정치선동가로서 그리고 최고 권력자(프린켑스)로서 로마의 실제적인 황제와도 같은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2권에서는 아마 혁명기 이후, 아우구스투스 사후 본격적인 제정의 문을 연 티베리우스 황제의 이야기도 다루게 되는 것 같은데 중국의 삼국지에 버금갈 정도로 당대의 많은 영웅들의 활역과 치열하기 그지 없는 모략 그리고 최고 권력을 향한 정치투쟁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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