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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의 책 세 권이 동시다발적으로 출간됐다.
나의 퍼스트 픽은 <낙원>이었다. 이 책은 존 맥스웰 쿳시 작가 전문 번역가라고 할 수 있는 왕은철 교수가 맡았다. 쿳시 책들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번역이 유려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제 책을 받기 전에 램프의 요정 미리보기 서비스와 아마존 원서 미리보기 맛보기를 비교해 가면서 읽다가, 책이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아, 그리고 보니 이 책은 그래24에서 주문한 책이었구나. 그 다음에는 램프의 요정에서 <그후의 삶>을 샀다. 오늘은 토스뱅크에서 만원이상 카드를 쓰면 삼천원 캐시백을 해준다고 해서 그 카드와 가온칩스 공모주 벌은 돈으로 <바닷가에서>도 주문을 했다.
<낙원>과 함께 온 압둘라자크 구르나 매거진도 도움이 많이 되는 느낌이다.
이번에 나온 세 권의 책에 이어 <배반(디저션)>도 번역 중인지 근간 예정이라고 매거진에 나와 있다. 구르나 작가가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해서 그런지 이전에 나온 책들이 제법 돼서 앞으로도 번역이 기대가 된다.
탄자니아 모처의 가상의 마을 카와에 사는 12세 소년 유수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낙원>의 서사는 매력적이다. 우선 유수프(요셉의 아랍식 표현이다)는 호텔리어 아버지의 채무 때문에 거상 “사이드” 아지즈의 도제 혹은 채무노예가 되어 부모의 곁을 떠나게 된다. 어떻게 시작부터 비극의 전조가 보이지 않는가.
아랍 문화와 스와힐리 사람들의 문화 나중에는 인도 풍습까지 곁들여지는 문화적 짬뽕탕 맛이 아주 제격이다. 가난하지만 아저씨 아지즈를 끝까지 사이드라고 부르지 않는 유수프의 패기도 마음에 들었다.
그전에 접한 정보에 의하면 음냐파라이자 악마로 묘사되는 모하메드 압둘라를 따라 내륙으로 향하는 여행은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을 떠올리게 한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 오늘은 일단 6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낙원> 가운데 첫 번째 꼭지를 다 읽고 두 번째 <산동네>에 접어 들었다.
초반 고개를 넘고 나니 왠지 서사가 엘리베이팅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 작가 읽어 보니 왠지 내 스탈이라는 생각이 팍팍 든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잠시 볼라뇨 읽기를 멈추고, 압둘라자크 구르나를 만끽해야지 싶다.
<바닷가에서>는 내일 도착 예정이다. 나의 공짜 책이여 어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