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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3일 불금 저녁, 만국의 책쟁이들이여 단결하라!
그리고 나에게 온 책은 바로 바실리 그로스만의 <코미짜르>라고 쓰고 <인민위원>이라고 읽는 바로 그 책이었다.
나는 <삶과 운명>을 기대하고 있건만, 그 책은 언제 번역돼서 국내에 출간될지 요원하기만 하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고 만나야겠다 싶어, 서울책보고에 주문장을 날렸다. 그리고 오늘 도착했다.
책의 상태는 아주 메롱하다. 지난 번 아민 말루프의 <사마르칸드>의 상태에 만족해서 더 그런 걸까. 책은 갈색으로 변색되었고, 책의 겉투리도 아주 나달나달하구나. 아 슬프다. 너무 상태가 좋지 않아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코미짜르>는 1990년 2월 8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1년 전에 나온 책이다. 그래서 이렇게 책의 상태가 후진 걸까? 출판사는 세진출판사, 단가는 2,800원. 내가 산 가격은 라떼 한 잔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돈 3,000원이니 정가보다 200원 비싸게 산 셈이다. 아, 배송료 3,000원을 잊어 버렸군.
선전은 볼셰비키의 나라답게 아주 자극적이고 선동이 넘쳐흐른다. 탄압과 수난의 작품이라니! 당장 집어서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아무래도 이 친구는 한 번 딱 읽고 나서 보내는 것으로. 아 고민이다. 일단 책의 컨텐츠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도전해 보련다. 오늘은 전세계 만국 책쟁이들의 염통을 쫄깃하게 맹그는 바로 그 책의 날이 아니던가.
아, 인천 집에 들러서 쟁여온 몇 권의 책들이 있는데 고 녀석들의 영롱한 자태도 공개해 보련다. 다만, 당장은 귀찮아서 추후에 보여 드리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