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입 : 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알라딘 산본
알라딘에서 자꾸 적립금 쿠폰을 줘서 도저히 뭐라도 안 사고 배길 수가 없게 만드네 그래.
다 핑계고 여튼 어제 산 스페인의 작가이자 철학가 그리고 정치인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책이다.
그전에도 이 책의 존재를 알았는데, 언젠가 아마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나 어쨌나. 빌리기만 하고 아무래도 읽지 못한 듯.
본문은 얼마 안되는데 주석이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주석이 뒤에 붙어 있어서 주석을 하나하나 찾아 가면서 책을 읽게 되면 호흡이 끊어질 것 같아 최대한 주석 참조를 안하고 읽을 계획이다.
100년도 더 전인 1914년에 발표된 책이라고 하는데 지금 읽어도 놀라울 만한 그런 통찰들이 담겨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아는 것과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너무 많이 알지만 과연 우리가 과연 그것들을 다 이해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런 깨달음을 통해 철학의 본질이나 삶의 정수를 알 수 있게 되는 순간이야말로 지복의 순간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아마 제대로 읽는다면 포스트잇과 밑줄로 가득할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기해년이 다 가기 전에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참말로.
그리고 그의 다른 책인 <대중의 반역>도 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