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라, 오늘 램프의 요정에서 무언가 도착한다는 택배 문자를 받았다.
오후 느즈막하게 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점심 먹고 나서 바로 도착했다.
직원분이 램프의 요정 상자를 안겨 주셔서 뜯어보니, 서재의 달인/북플 마니아 선물이었다. 감사합니다.
우선 구성은 편지와 머그컵(무려 귀여운 월든 머그컵이었다), 2019년 피너츠 일력 그리고 동짜몽 다이어리가 들어 있었다.
선물은 언제나 그렇지만 항상 기분 좋은 것 같다. 새해에도 열심히 달리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읽고 써야지.
오늘 회사에서는 오늘 서강대 철학교수님인 최진석 교수의 경계인에 서라는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신했는데, 들을 만한 이야기들이 제법 있었다. 절대 타인에게 충고하지도 말고, 남의 충고도 듣지 말아라. 내가 할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잔소리 듣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에게 아주 딱 좋은 말이 아닐 수 없었다.
강의의 핵심은 아는 것을 현실에서 추동하라였는데, 실천의 문제는 확실히 내가 아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읽는 것은 언젠가 책을 쓰기 위함이다라는 말도 와 닿더군. 책을 쓴다는 것이 꼭 유형의 책이라는 게 아니라, 읽은 것을 글쓰기로 나를 표현하라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아무리 성인의 글이라고 하더라도, 찌꺼기에 불과하다는 장자 천도편에 나오는 제환공과 윤편(수레바퀴 깎는 장인)의 고사가 인상적이었다.
읽기와 쓰기에 거의 강박적으로 몰입하는 나같은 닝겡에게 아주 필요한 강의가 아닌가 싶었다. 물론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들만 쏙쏙 빼먹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D.M. 풀리의 데뷔작 <데드키>도 도착했다. 기해년 새해의 기분 좋은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