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우리 얼 그림책 1
박윤규 글, 한병호 그림, 진용선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아리랑하면 애절한 마음과 구수한 노랫가락이 담긴 우리의 노래. 이렇게 늘 상투적으로 말해왔던 것 같다. 학창시절 음악 교과서에서 보고 가끔 영상 매체를 통해서 대충 흘려보기만 했던 아리랑. 30대 중반인 나에게 아리랑을 좀 더 알고 배우고 또 그 얼을 나의 자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리랑 노래는 실제로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1926년)의 주제곡이었다고 한다. 영화가 큰 사랑을 받았기에 그 주제곡도 많은 사람들에게 불렸다고 하니 당시는 최고의 흥행영화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영화의 내용을 집약해서 어린이 으로 엮은 도서 '아리랑'은 영화의 내용 뿐 아니라 아리랑에 대한 여러 정보와 우리 민족의 깊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영화 아리랑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이야기이다. 신파극으로 분장하여 변사의 감질난 표현이 실제로 읊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당시의 영화를 보는 풍경이라든가 신파, 변사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슬플 때도 부르고 기쁠 때도 부를 수 있는 아리랑의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나라를 빼앗기고 서럽고 힘들게 살던 그 시절의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아리랑 노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리랑은 여러 수십 곡이나 된다고 하는데, 부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노랫말도 바꿔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자장가도 되었다가 사랑노래도 되었다가 일하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도 과연 좋아할까 싶어서 책에 동봉되어 있는 CD를 틀어 보았더니 3살인 우리 딸도 음악을 조용히 듣더니 해맑게 웃음을 지어 보인다. 싫어하는 음악엔 적극적으로 전원 버튼을 내리던 모습과는 달리 아이도 낯설지 않은 반응이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교과서에서 들었던 아리랑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 책의 후반부를 보면 아주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다. 바로 교과서 속의 아리랑인데 아리랑, 정선 아리랑, 진도 아리랑, 밀양아리랑의 노래가 들어있고 그에 대한 상세한 기록도 있다. 그 중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무형 문화재 1호로 1300여 수가 넘는 노랫말을 갖고 있는데 이는 세계 민요 가운데 가장 많은 노랫말이라고 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언제 들어도 무언가 가슴이 벅찬 그 느낌은 조상으로 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정신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문화이며 세계의 문화유산이 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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