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나오는 관료들에게 장악 당하는 정보를 보고 떠오른 생각입니다.
아마도 큰 규모의 기업이 잘 성장하거나 그렇지 않는 데에는 리더들의 책임이 뒤따를 겁니다.
그 중에서도 관리직이라고 하는 관료들의 역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검토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엔지니어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직이 관료화된 비중이 적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을 세워봅니다.
관료들 중에 사명감으로 일하는 비중이 높은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현실의 문제를 덮고 편먹는 행태가 자주 발견됩니다. 어쩜 근본 원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소양이거나.
외우는 역량이 좋은 사람들에게 사고력까지, 윤리적인 소양까지 바라지 않는 것 같아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거나, 당연히 갖추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조직에서 업무 속도가 느리다면 세 가지 중 하나일 겁니다. 모르거나 안 하거나 공작을 펴고 있거나.
그러니, 큰 기업의 리더들은 직접 같이 일하는 관료들이 어떤 면에서 음흉한 사람들인지, 어떤 일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새로운 일들을 보고 하지 않는지, 편을 어떻게 먹고 자신들이 작은 영역에서의 군주처럼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지,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이 왜 잘려 나가는지 등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운 사람들이 일하는 데서 신흥 귀족처럼 등장한 관료들에게는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공작을 펴고 있는지 놓지 않았으면 합니다. 기업이라는 생물체 안에서 살아가는 전 직원들이 각자 자신들의 몫만큼 기여하고 재화를 벌 수 있다면 어떨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지금 대한민국에 태어나 살고 있는 건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 소련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집단농장 체제에 억지로 적응해야했고, 쿨라크로 낙인이 찍혀버릴 수 있는 삶이란 자유가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 많은 문제들이 보이지만, 우리나라도 자정작용을 통해 더 살기 좋은 국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소련 관료들이 수집한 쿨라크에 대한 산더미 같은 정보는 객관적 진실이 아니었다. 이 정보들은 오히려 소련의 새로운 상호주관적 진실을 강요했다. 쿨라크라는 낙인이 찍혔다는 사실은 그 낙인이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 해도 소련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할 매우 중요한 정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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