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뒷부분을 읽으면서
선생님이 얼마나 오랜동안 죽음과 살아오셨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삶과 죽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앞에서
한 번 뿐인 삶을 사는 거겠죠.

아주 다정하고 친절하게 말씀하십니다.
인간성에 대한 항체를 갖고 살자고 하십니다.

눈을 뜨고 숨을 쉬기에 살면서도,
하루 중에 있었던 일로 분노할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사적인 분노이고 가끔,
아주 가끔 공적일 때도 있습니다.

늘 죽음을 떠올린다면 사는 게 좀 더 명확해지는데
가끔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의지보다 정서가 앞선다는 것,
쓸쓸함의 정서에 공감합니다.

스스로 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에 있는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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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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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러나 아직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하여, 죽었다고도, 죽어야 한다고도, 죽어간다고도 말할 수 없듯이, 살아야 할 이유는 유일하게 심장의 박동소리와 연관되어 있었다. 심장이 뛰고있다는 사실이 바로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더군다나 절망적이라고 해도 절망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되기는커녕 거부할 수 없는 존재의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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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방송한 <손석희의 질문들>을 봤습니다.
한국일보의 김희원 논설실장과 유시민 작가가 나와
디지털 저널리즘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생방송이 아니다보니 실제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편집은 절묘했습니다.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겠지만,
손석희 진행자의 농담을 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저서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과
역서 <<이탈리아문화이야기>> 등은 매우 재미있게
읽어서 작가와 번역가로서는 챙겨보고 있습니다만,
유 작가의 어투와 의견은 매우 불쾌했습니다.
도발적인 방식의 발제와 본인만 알고 있다는 전개,
부분에서 전체를 유추한다기 보다
부분을 전체로 탈바꿈시키는 화법에 대해
김희원 실장이 아주 적절하게 대응했습니다.
유튜브 뉴스의 일부 순기능과
언론 전체의 정체성을 비교하는 건 의아했어요.
유튜브 뉴스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같이 논의되고
그 중 언론의 부족함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논조였습니다.
무책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계를 잘 알고 이용하고
생태계에 있는 사람들은 한계를 극복하자는 게
모두가 다 아는 결론일 것 같은데...
유 작가의 주장은 선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유 작가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전히 예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국회의원 선서에 정장을 입고 오지 않은 일화,
자녀를 학비가 꽤 비싼 외고에 보내
학벌 권력이 유지되기에 무척 유리한 통로를
확보해 준 것은 본인도 기득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국회에는 국회에 맞는 방식이 있습니다.
맥락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지 않고
책임지는 입장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은
비제도권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인이 가진 기득권은 내려놓지 않고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게 불편합니다.
말과 행동이 어긋나기 보다 따로 떨어져 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도입부에서 의아했습니다.
뉴스를 보지 않는 사회인을
왜 디지털 저널리즘에 대한 토론자로
초대했는 지도 의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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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으면 그만이지 -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
김주완 지음 / 피플파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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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장학금을 받은 김장하 장학생들은,
거의 사적 영역인 우리나라의 교육자본에 대해
공적도 아니지만 사적이라고도
느끼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갚을 요량이라면 당신에게 되갚지 말고
사회에 갚으라고 하신 거겠죠.

당사자에게는 누군가에게 받았다면,
그게 정부이든 재단이든 개인이든,
사적으로 쏟은 교육 자본이 아니니
그만큼 다시 사회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겠지요.

제도적으로 하기 어려운 일을
아주 조용하게 해내셨습니다.
더군다나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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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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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선생님이 젊은이들에게 많은 말씀을 전하는 책입니다. 스스로 젊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일제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출세를 위해 학업에 정진한다는 의미는 지배계급이 설정한 평가기준에 잘 따른다는 뜻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배계급의 충실한 마름이 되어 그 하부에 편입하려면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천에서 용 난 사람은, ‘개천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고 지배층의 요구에 순응하는 조건으로만 출세할 수 있다.

앞으로 이 보잘것없는 사회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이중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하나는 이 보잘것없는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보잘것없지만 이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이 사회는 그대에게 이 사회에 맞서서 발언하고 행동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또 하나는 이 보잘것없는 사회가 인정한 그대의 능력이란 게 ‘당연히‘ 보잘것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보잘것없음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이 사회를 지배하는 물신에 저항할 수 있는 인간성의 항체를 기르라는 것이다. 그대의 탓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의 인간성은 너무 오염되었다. 물신은 밀물처럼 일상적으로 그대를 압박해올 것이며, 그대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물질의 크기로 비교당할 것이다. 그것에 늠름하게 맞설 수 있으려면 일상적 성찰이 담보한 탄탄한 가치관이 요구된다. 그리고 자기 성숙의 모색을 게을리 하지 말라. 자아실현을 위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그리고 성찰 이성의 성숙 단계가 낮은 사회에서 그대는 자칫 의식이 깨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에 대한 연민에 앞서 오만함으로 무장하기 쉽다. 만약 그대가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고 한다면 죽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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