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방송한 <손석희의 질문들>을 봤습니다.
한국일보의 김희원 논설실장과 유시민 작가가 나와
디지털 저널리즘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생방송이 아니다보니 실제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편집은 절묘했습니다.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겠지만,
손석희 진행자의 농담을 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저서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과
역서 <<이탈리아문화이야기>> 등은 매우 재미있게
읽어서 작가와 번역가로서는 챙겨보고 있습니다만,
유 작가의 어투와 의견은 매우 불쾌했습니다.
도발적인 방식의 발제와 본인만 알고 있다는 전개,
부분에서 전체를 유추한다기 보다
부분을 전체로 탈바꿈시키는 화법에 대해
김희원 실장이 아주 적절하게 대응했습니다.
유튜브 뉴스의 일부 순기능과
언론 전체의 정체성을 비교하는 건 의아했어요.
유튜브 뉴스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같이 논의되고
그 중 언론의 부족함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논조였습니다.
무책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계를 잘 알고 이용하고
생태계에 있는 사람들은 한계를 극복하자는 게
모두가 다 아는 결론일 것 같은데...
유 작가의 주장은 선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유 작가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전히 예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국회의원 선서에 정장을 입고 오지 않은 일화,
자녀를 학비가 꽤 비싼 외고에 보내
학벌 권력이 유지되기에 무척 유리한 통로를
확보해 준 것은 본인도 기득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국회에는 국회에 맞는 방식이 있습니다.
맥락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지 않고
책임지는 입장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은
비제도권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인이 가진 기득권은 내려놓지 않고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게 불편합니다.
말과 행동이 어긋나기 보다 따로 떨어져 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도입부에서 의아했습니다.
뉴스를 보지 않는 사회인을
왜 디지털 저널리즘에 대한 토론자로
초대했는 지도 의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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