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직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하여, 죽었다고도, 죽어야 한다고도, 죽어간다고도 말할 수 없듯이, 살아야 할 이유는 유일하게 심장의 박동소리와 연관되어 있었다. 심장이 뛰고있다는 사실이 바로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더군다나 절망적이라고 해도 절망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되기는커녕 거부할 수 없는 존재의 증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