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처음엔 ‘동안’이라는 말도 ‘그 나이로 안 보인다’는 말도 곧이곧대로 들었습니다만. 대체로 상대가 나보다 어리기를 ‘기원’하는, 사실과 무관한 말일 수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깨달았어요.
남성들은 직장 생활을 늦게 시작했다면 나이를 앞세우고, 아니면 학번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또 묻습니다. 궁금하지도 않은데 말이죠. 대충 십여년 이상 일을 했다면 어떤 일을 했는지가 더 중요할텐데 말입니다.
또 듣기 싫은 말은 “여적여(여성의 적은 여성)”입니다. 대체로 직장 생활에서 티를 내지 않으려 하지만 치열한 다툼은 남자들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아직도 사무직에서는 대체적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으니까요. “남적남(남성의 적은 남성)”은 너무 당연해서 쓰지 않는 걸까요? 그리고, 높은 자리에 있는 여성에 대해서는 어떤 사소한 이유로도 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그 어떤 이유를 끌어다 대면서 욕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타당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여성을 아래도 내려다보려는 의지는 강력합니다.
모든 남성이 그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남경한테는 형사님 형사님 하면서 여경들한테는 아가씨라고 부른다"는 한 경찰의 말이 이들이 처한 공통적인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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