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을 그대로 제목으로 올려보긴 처음인 듯. 앞으로도 별점리뷰를 작성할 때는 이렇게 해야겠다. 왜냐면 뭔가 정중해진달까. 무릎 나온 츄리닝 대신 정갈한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것 같은?

 

이 책이 가장 좋았던 점은, 쉽고 편안해서였다. 심지어 행복감마저 들었다.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니까 더 그랬겠지만. 암튼. 어릴 때 난 비교적 모범생이었다. 착하다는 소리를 늘 들었고 수업시간에도 초롱초롱 했다. 그랬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따뜻한 난롯가에 바른 자세로 앉아 무언가에 열중하던 그때의 풍경에 둘러싸인 것 같은.   

 

이 책의 요지는 결국 (이쑤시개가 아니라) '버려라' 이다. 수납의 요령도 요령이지만 그건 차후의 문제이고, 버리지 않고서는 해결되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 저자가 5살때 '정리정돈'에 눈을 떴으며 15센가 그 무렵엔 절정에 달해 온통 그 쪽으로 꽂혔으며 결국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니, 정말 외길 인생이 따로 없다. 그러니 이 방면으로 그동안 얼마나 숱한 경험들을 해왔겠는가. 그간의 수많은 사례와 과정, 그러니까 다른 정리 전문가들의 노하우까지 동원해서 별별 시도를 다해보았으며(물론 이런 얘기를 수다스럽게 늘어놓지는 않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실패하게 되었음을 매우 간결하게 말한다. 그런데 이런 단순함이 꽤나 설득력 있고 매력적이다. 외부의 둘러싼 환경이 그토록 군더더기 없으니 글이나 말도 그렇게 되는 걸까. 하긴 정리정돈 하라고 일러주는 책인데, 장황하고 번잡스러우면 안되겠지.

 

결론을 말하면, 내가 원하던 책이다. 내 생활에 크나큰 도움을 줄 일종의 바이블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텐데, 이거 참. 난감해졌다. 책. 책이 문제다. 이사 오면서 거의 300권인가(처음엔 세다가 나중엔 포기했다) 하는 책들을 중고업자에게 폐지값으로 팔아버리고도 여전히 우리집 물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책(장)이라니. 낡은 건 둘째고, 계통없이 비효율적인 책장들이 난립해 있어서 방을 정리할 때마다 아주 골칫덩어리다. 그렇게 버렸는데 또 어떻게 버리라는 건가. 사실 읽을 만한 것들은 별로 없다. 과거 그 자체라는 이유로, 그것도 뭔가 의미있는 과거가 아니겠냐는 이유로, 겨우겨우 살려놓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안보이는 창고에 처박아두어도 상관없는 것들인 셈인데, 이 책에선 그게 책이든 옷이든 뭐든 그런 물건과는 과감히 정을 떼고 작별하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때의 판단기준으로 제시한 것이 그 물건이 나를 '설레게 하느냐 아니냐' 는 것이다. 버릴 것인가 남길 것인가의 가치판단은 그 물건을 꺼내어 직접 만져봄으로써, 그러니까 모든 오감을 동원해서 물건을 찬찬히 느껴보라는 것이다.(물건물건 하니까, 어..그 뭐냐.. 건물이 생각나네ㅎ) 어느날 쉽게 우울해지거나 더 쉽게 우유부단해지는 나 같은 사람은 저자가 저렇게 시키는대로 하다간 아주 큰 몸살이 나서 집안이 더 개판이 될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건 나중의 일이고.. 남편이 집을 비우게 되는 담주 목욜쯤에는 집안의 물건이란 물건은 다 꺼내어 저 짓(?)을 해봐야겠다는 굴뚝같은 마음으로 이 리뷰를 마친다. 시작은 정갈한 마음으로 했는데 쓰다보니 뭐 이런 식으로 흘렀다. 나란 여자 어쩔 수 없는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