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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평점 :
내가 아는 일본의 문학이란 결국 나쓰메 소세키 정도이고, 접해온 대부분의 일본 도서란 결국 공상과학, 괴기, 만화, 등의 분야이지라, 다자이 오사무로 대표된다는 일본의 데카당 또는 무뢰파 문학이란 것은 매우 낯설다. 아니, 일본의 문학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낯설다고 봐야겠다. 아직도 잘 모르는 러시아 문학보다도 훨씬 더 모르고 있다. 난해해서가 아니라, 접하지 않아서이데, 이런 부분의 어떤 한계를 느낀 바, 일종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출판사에서 선별하는 일본의 문학이라는 것을 읽어보려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써, 나쓰메 소세키가 아닌 다른 작가의 작품을 고른 것이 아필 이 '인간 실격'과 합본으로 수록된 '직소'인데, 다자이 오사무란 작가가 쎴다. 설명에 의하면 이 작가는 일본의 패전 후의 시대를 휩쓴 데카당 문학의 대표주자라고 한다. 데카당의 은 데카당스로도 읽히는데 19세기 말에 나왔던, 절망에서 도래한 퇴폐주의 문화를 가리킨다고 사전에 나와있다. 좀더 뒤로 가자면 (내 기억으로는), 데카당스/데카당의 데카는 숫자의 완전수, 또는 끝을 표현하는 데카, 즉 10에서 기인한 '절망' 또는 '막장'을 나타내는 말이고, 어떤 절망적인 사회적인 행동, 주의, 등등에 모두 쓰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 데카당 문학은, 적어도 이 작품을 보면, 말 그대로 절망과 염세주의에 빠진 그야말로 막장의 심리상태나 자아비판적인 것을 소재로 한 어떤 한 문학의 지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매우 부정확하고 완전할 수 없는 정의이긴 하지만, 현재로썬 달리 파악이 되지 않는다. 좀 알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졌는데, 기껏 나오는 평이 책 끝부분에 나오는 역자의 평과 정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심지어는 출전이 다른 블로거들의 글의 내용이나 표현이 겹치는 것도 볼 수 있었으니...
자전적인 이 소설과, 예수밀고 직전의 유다의 불안정한 심리를 그린 '직소'를 보면 무엇인가 느껴지는 것이 있는데, 어떤 자성, 운명, 막장, 뭐 이런 것들이다, 대충. 글로 정리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이 무뢰파 문학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튼,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