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책을 읽는 속도가 그 전과 비교해서 현격이 떨어져 온 것 같다. 늘 그런 생각을 해왔는데 금년에 와서는 더더욱 그 속도가 떨어졌는데 다른 것보다도 일이 너무 많아서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일처리를 하고 집에 오면 자기 바쁜 탓이 크다. 체력도 떨어지고 평일에는 늘 일에 시달리고, 게다가 날씨는 4월 현재까지도 해가 진 후, 그리고 해가 뜨기 전 새벽엔 무척 추운 탓에 새벽운동은 거의 못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빡빡하게 하루를 보내고 필요한 수준의 업무량을 소화하고 집에 돌아오면 조금 앉아있다가 자버린다. 어젠 밤 여덟 시가 넘어 퇴근을 했는데 3개월 정도 격무에 시달리고 나니 세상에나, 술생각도 나지 않았기에 내심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한 달에 채 열 권을 읽지 못하는 듯하여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아마 40세 생일에 세운 80까지 만 권을 읽겠다는 목표는 채울 가능성이 없게 될 것이다. 권수가 중요한 건 아니라서 요즘은 좀 무덤덤하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워낙 수많은 판본이 존재하기 때문에 영어로 찾아도 정확히 내가 읽은 판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The Fellowship of the Ring을 드디어 완독했다. 아직 두 권이 더 남아 있고 이 세계관에서 파생된 수많은 스토리를 다 읽으려면 까마득하지만 그래도 이 거장의 작품을 처음으로 한 권이나 읽었다는 건 판타지를 좋아하는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 가장 작고 약해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맑고 질긴 호빗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으로 톨킨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고 생각된다. 왕조의 후예도, fairest한 엘프도, 강한 드워프도, 마법사도 아닌 오직 호빗 Frodo만이 절대반지를 운반할 운명이고 그 또한 Sam의 헌신저인 도움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였고, 결말의 시점에서는 더더욱 어떤 한 존재가 없었더라면.
이제 Two Towers로 넘어갔다. 이 또한 쉬운 단어라고는 하지만 400페이지가 넘는 구성이라서 언제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책은 있으면 언젠가는 읽게 된다는 믿음이 더욱 강해진다.
건성으로 읽어서 딱히 내용을 머리에 남기지 못했다. 서점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 특히 일본 특유의,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지키면서 드나드는 사람들과 생긴 이야기를 풀어나간 형태인데 특별히 흥미롭게 본 것이 없다. 책과, 서점,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종종 읽고는 있지만 늘 즐겁고 땡기는 책을 만나는 건 아니라서.
책을 더 읽기 위해서는 새벽시간에 운동을 하고 상대적으로 길게 주어지는 시간을 이용해서 반드시 cardio비중을 늘려야 한다. 걷고 자전거를 탈 땐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한 권씩 읽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 폰을 가급적 들여다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간간히 들여다보는 편인데도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데 여기에 눈의 건강이 떨어지는 건 덤이다. 이 두 가지를 신경 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