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갈 때마다 턱을 안으로 당기고 머리를 꼿꼿이 세운 다음 숨을 크게 들이마셔라.  햇살을 바라보며 친구를 미소로 맞고, 악수를 나눌 때마다 정성을 다해라.  오해 받을까봐 두려워 말고, 적에 대해서 생각하느라고 단 1 1초도 허비하지 말라.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하 마음속에 확실히 심어 두어라.  그리고 나서 옆길로 새지 말고 목표를 향해 곧장 전진하라.  당신이 하고 싶은 위대하고 찬란한 일에 대해 생각하라.  그러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하는 것을 이루는 데에 필요한 기회를 잡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이는 마치 산호층에 흐르는 조류에 몸을 맡기고 필요로 하는 것을 취하는 것과 같다.  마음속에 당신이 되고 싶어하는, 유능하고 정직하고 쓸모 있는 사람을 그려 보라.  그러면 당신이 품고 있는 그러한 생각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당신으로 하여금 바로 그런 인물이 되게 해 줄 것이다.

생각이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올바른 정신 자세를 갖도록 하라.  용기, 정직, 그리고 명랑한 정신 자세를 가져라.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은 창조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욕망으로부터 얻어지며, 모든 진지한 기도는 응답된다.  우리는 우리가 마음먹은 그대로 된다.  턱을 안으로 잡아당기고 고개를 꼿꼿이 세워라.  우리 인간은 미완성의 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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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독서본능 - 책 읽기 고수 '파란여우'의 종횡무진 독서기
윤미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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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특이한 인생관과 현재 생활 및 독서편력으로 온라인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져 있는 분이다.  전업작가로 살지 않기 위해, 그러나 글도 쓰고, 책도 읽으며 살기 위해 선택한 귀농, single life 등만해도 이 분의 비범하지 않은 인생관을 볼 수 있다만, 흉내내기는 쉽지 않을 듯.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타인의 독서편력이나 서재를 옅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소위 '독서일기'류의 책들은 항상 나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 같다.  나도 언젠가는 글쓰기를 충분히 연습하여 이런 흔적을 남기고 남들과 나누어보고 싶다.  다음은 이 책에서 옮긴 글:  

2010 8 29일 낮 2 55분에 깐깐한 독서본능에서 옮기다.

 

맑은 날 밤에 고요히 앉아 등불을 밝히고 차를 달이면

온 세상은 죽은 듯 고요하고 이따금 멀리서 종소리 들려온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정경 속에서 책을 펴 들고 피로를 잊는다.

비바람이 길을 막으면 문을 닫고 방을 깨끗이 청소한다.

사람의 출입은 끊어지고 서책은 앞에 가득히 쌓여있다.

아무 책이나 내키는 대로 뽑아 든다.

시냇물 소리 졸졸 들려오고 처마 밑 고드름에 벼루를 씻는다.

이처럼 고요가 둘째 즐거움이다.

낙엽이 진 숲에 한 해는 저물고 싸락눈이 내리거나

눈이 깊이 쌓였다.

마른 나뭇가지를 찾아 바람이 흔들며 지나가면 겨울새는

들녘에서 우짖는다.

방안에 난로를 끼고 앉아있으면 차 향기 또한 그윽하다.

이럴 때 시집을 펼쳐 들면 정다운 친구를 대하는 것 같다.

이런 정경이 셋째 즐거움이다.

 

­­_허균, 한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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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애 -상 범우고전선 52
레온 트로츠키 지음, 박광순 옮김 / 범우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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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에 또는 일반적인 공산주의 사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레온 트로츠카가 누구인지 알 것이다.  그는 레닌의 주도하에 성공한 러시아 혁명을 실질적으로 성공시키고 수 차례에 걸친 위기에서 혁명을 구하여 공산 러시아의 초석을 다진 20세기 최고의 혁명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가 직접 저술한 것으로써 이 당시에는 이미 스탈린에게 축출당하고 러시아에서 추방당한체 반 스탈린 연합을 결성하여 싸우던 시기이다.  그의 결론에 따르면 결국 스탈린 체제에서 러시아는 초기 레닌과 그가 구상한 공산주의에서 일당 일인 독재체제로 변종되어 무자비하고 가혹한 정제를 갖춘 전체주의 국가로 바뀌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레닌이나 그가 초기에만 해도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던, 삼류인물로 규정한 '평범한 사람들 중 비범한' 스탈린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역시 비범한 사람들은 앞의 적에게는 강하지만 뒤에서 꾸며지는 음모에는 약한 것인지도. 

수 십권의 책을 저술한 사람의 책 답게 이 책 역시 상당한 명문이고, 저자의 지적 레벨과 고찰, 경험 등으로 가득차 있어, 자서전 이상으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트로츠키의 정치-사회-시사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나 결론들, 특히 러시아에 대한 부분은 상당 부분 현실로 이루어진 바 있는, 그야말로 그의 혜안이 돋보이는 구절이 상당한데, 역사적인 리더들에게서 나타나는 일종의 feature같다.  처칠이나 그 밖의 위대한 leader들의 회고에서 흔히 나타나는 미래예측은 정말이지 일종의 신기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아무래도 최고의 위치에서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최고의 정보에 대한 경험과 수 십년의 leadership이 바탕이 되어 그런 것을 지도 모르겠다. 

비운의 혁명가 답게, 트로츠키는 자기가 성공시킨 혁명이 국가적으로 제대로 자리잡는 것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반동의 세력들과 편승하는 세력들을 결집시킨 스탈린에게 축출당하여 세계를 떠돌다가 결국에는 비참하게 암살되는데, 이 또한 그처럼 비운의 혁명가에게 역설적으로 매우 잘 어울리는 최후라고 생각된다.  그의 다른 저작들 또한 구하여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조잡한 감상문으로는 백분의 일도 나타내지 못한 이 책의 가치는 직접 읽어봄으로써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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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너머의 세계
김탁환 지음 / 살림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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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탁환이 예전에 기고했던 평론을 모은것으로써 '방민호' '김병익' 그리고 그 외 다수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평론가들의 공격에 대한 일종의 반박글과 타 평론가들과의 대담을 모은 것인데, 솔직히 평론에는 별로 관심도 없을 뿐더러, 문학 뿐 아니라, 음식, 술 등등의 소위 '평론가'란 인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매우 지겹고 생소한 분야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평론' 또한 당당한 하나의 장르로써 존재하는 듯 하여 의외다.  나의 매우 굴절된 의견으로는 평론이라는 것은 결국 특정한 분야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일종의 파생상품이라는 것은데, 이것이 하나의 장르로써 다루어지고 여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뜻밖이다.  

다른 내용보다 특히 공감했던 것은 김탁환을 공격한 두 평론가들의 평론이 작품을 제대로 읽지도 않은채 만들어진 것이라는 김탁환의 '반격'과 '일반화'에 대한 우려인데, 요즘 이런 평론가들은 꽤나 많이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평론이라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 주간지에 기고하며 먹고사는 부류들 중에는 정말이지 자기가 연결되어 있는 주간지나 매체의 'ism'의 충실한 대변자로서 문학평론보다는 이를 가장한 특정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난도질을 즐기는 부류가 최소한 하나 있다는 것을 '허수아비의 춤'이라는 작품에 대한 모 주간지의 평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각설하고, 김탁환의 작품을 전작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면 특별히 읽어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는 내용에 관계없이 전적으로 내가 이 분야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우연한 소득이라면 김탁환이 거론한 본인이 impressed된 몇 권의 책이 나열되 있었다는 것인데, 생각해보니 이는 naver에서 지식인의 서재 '김탁환'편을 출력하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로 지금 하였다.  굳이 의미를 찾으려고 애쓴다면 두뇌의 단련이었다는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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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무런 생각없이 엑셀에 관한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2007 MS Excel의 사용법에 대한 책인데 매우 간략한 설명과 도판만으로 되어있어 막상 참고하여 엑셀을 배워보려고 하면 번번히 실패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내가 엑셀을 사용하고 싶은 분야는 현재로써는 딱 둘인데 도서/DVD/CD/게임의 관리목록과 금전출납부이다.  그중 이 도서목록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인 것이 도서보유고가 1000을 넘어가면서 부터 가끔씩 중복구매의 risk를 느꼈기 때문인데, 그간 여러 방면으로 목록을 만들어 보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했었다.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니, 단순한 리스팅만 하다보니 그리 유용하지도 않고 멋도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약 4000여권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유도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의 구성이 내겐 필수였다.

그런데, 드디어.  아주 단순하나마 내 맘에 쏙 드는 도서목록을 만들었고 현재 시범사용중이다.  아주 우연하게 알맞는 설명페이지를 읽고 따라한 것이 딱 맞아떨어진 것인데, 그 순간의 기쁨이란!  무엇인가 깨달음 비슷한 것을 얻었던 것 같기도 한 묘한 기분이었다.  모른다고 포기하지 말고 될 때까지 연습하고 연구하면 결국에는 한 가지씩 배우는 것이 늘어나고 그렇게 얻어진 것은 오롯히 자신만의 노하우로 바뀐다는 것. 

서림동도들은 모두들 이런 노하우를 하나씩 가지고 있을 터.  새삼 별것도 아닌 것을 자랑하는 것 같아 매우 부끄럽지만, 이 기쁨을 남겨놓기 위해 글을 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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