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소리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6
이든 필포츠 지음, 박기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한 기회에 우연한 장소를 방문하게 된 은퇴한 베테랑 형사가 더욱 우연하게 밤중에 울부짖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탐문이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결론적으로 매우 '아마추어'적이고, 약한 추리물인것 같다.  어떤 인과관계가 딱 맞아떨어지는 것도 없고, 논리적인 추리도 없는, 서술형 추리소설인데, 스토리는 그런데로 볼만하다. 

 

수 년전에 병으로 죽은 아이가 사실은 타살되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된 수사는 범인의 하수인, 그 다음에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아이의 죽음으로 가장 득을 본 사람으로 이어지는데, 역시 대단한 추리나 논증은 기대할 수 없다.  결론 역시 매우 갑작스러운데, 일체의 범행이 발각되어 결국 교수형을 당한 것으로 마무리된다. 

 

딱 시간때우기로는 좋겠다.  나는 운동하면서 읽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독약병 동서 미스터리 북스 69
샬롯 암스트롱 지음, 문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내용은 매우 빈약했다고 본다.  노교수가, 매우 젊은 아내의 미래를 위해 (오해에 의한 것이지만) 자살을 결심하고 독약을 훔친다.  그런데, 이 독약을 어디엔가 떨어뜨려놓고 잃어버린다.  이를 찾기위해, 교수로부터 기억하는 인물을 하나씩 back-track하는 것인데, 교수가 인물 1을 기억하고, 인물 1이, 인물 2를 기억하여 찾아내고, 인물2가 인물3을 기억하여 찾고...그야말로 돌고돌아 제자리.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었고, 그리 나쁘지는 않은 책이었지만, 후한 평가를 주기는 좀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요일, 랍비는 늦잠을 잤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5
해리 케멜먼 지음, 문영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반적으로 추리소설하면, (1) 독자와 작가의 대결을 염두에 둔 치밀한 복선과 힌트, 또는 (2) 독자에게는 모든 것을 오픈하고 진행하는 드라마형식, 이렇게 두 종류가 많은 것 같다.  물론 (1)과 (2)가 적절히 섞은 구성도 특히 지난 시절의 명작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1)이라고 하기엔 치밀함이 떨어지고, (2)라고 하기엔 드라마적인 요소나 사건나열적인 요소가 적다.  그러니 neither이다. 

어느날 아침, 목졸린 여자의 시체가, 동네 회당에 주차되어 있는 랍비의 차안에서 발견이 된다.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탐문과 조사가 이어지지만, 범인의 의외의 인물로 밝혀지는데, 힌트는 딱 한 가지 밖에 없고, 힌트라고 하기에도 부족하리만큼 '중요도'를 주지 않는 한줄의 멘트이기에 읽는 내내 추리가 불가능했다.  특히 이 힌트라는 것이 랍비의 말을 믿으면 성립이 되지만 범인의 말을 믿으면 성립될 수 없는것에 반해 독자는 이를 판단한 구체적인 fact나 judgment을 base할만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정말이지 오래간만에 읽는 추리소설 쟝르로써 상당한 즐거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맞게 나의 머리에 너무 복잡하지는 않은 잔잔한 내용으로 특히 그랬다고 본다.  꽤나 유명한 '랍비' 시리즈의 하나라는데, 이 스토리만 동서 미스터리 북스에서 소개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고 난 후 여러 번인가에 걸쳐 리뷰를 써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글의 제목도 마땅한게 떠오르지 않았고, 생각도 정리가 되지 않았기에 쓰다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쉬고 있는 지금, 긴장이 풀린데다 여독이 겹쳐 갑자기 몸이 넘 아프기는 하지만, 생각이 정리가 되는 듯 하다.  지난 시간과 함께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이 책을 읽고나니, '닥치고 정치' 전에 먼저 읽은 것으로 추정되는 '조국 현상을 말한다' 그리고 '닥-정'이후 읽은 '나꼼수 뒷담화'를 함께 읽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나는 꼼수다'로 '딴지일보' 총수로서의 그간 쌓인 명성을 안드로메다 급으로 업그레이드한 김어준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  그보다 더 왜, 그리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나는 꼼수다'를 기획하였는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그가 생각하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와 현 정치판의 인물평, 이런 것들을 대담형식으로 엮어냈다.  이 책을 보고 나서야  막연히 satire형식을 빌린 정치풍자정도로만 생각했던 '나는 꼼수다'가 사실은 '혁명' 내지는 '거사'에 준하는 치밀한 계획과 구성의 산물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직선제, 대의 민주주의, 그리고 풀뿌리정치는 지난 50년간의 치열한 투쟁의 산물이었다.  그런데,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지는 10년간의 민주정의 결과, 당연하게 이 민주정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틈을 노리고 독재시절의 망령과 추종자들이 등장하여 '경제 first!' 내지는 '누가되든 일만 잘하면 그만' 따위의 '허위광고'를 내세우고, 기성언론의 supplementary effort에 힘입어 대중을 호도한 결과가 가카류의 정권과 지난 4년간의 '난잡'인것.   그리고 이를 이어가기 위한 국민 대다수를 '쫄'게 만드는 갖가지 악행들.  김어준은 이에 반기를 든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때 결심했다고 한다.  '이딴 (아마도 조중동, 정치검사, 가카, 등등으로 추정되는 세력) 놈들때문에 '이런'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결심'한 것이다.  '두고보자'라는 앙다문 입과 머릿속에는 이미 미래의 구상이 떠올랐다는 것.  바로 이점을 볼 때 나는 그를 천재 이상, 늘상 말하는 행동하는 지식인 내지는 행동하는 진보라고 보는 것이다.   

지난 세월을 보건데,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세월 동안 나의 의식도 많이 무디어졌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일깨워 준 사람들이 꽤나 있는데, 이는 참으로 감사할만한 것이다.  일깨워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처럼 입진보로 살지 말아야 한다는 것까지 배운걸 생각하면 정말로 감사할 일이다. 

예컨데, 입진보개독교, 즉 진정한 신앙인이 아닌 자들과 일맥상통하는데, 이런 것이다.  자기들의 정서나 머릿속에는 소위 친서민, 절대다수의 대중, 진보, frontier; 종교인으로 치면 신실한, 정말로 독실한 신앙인 이라는 건데, 이건 절대적으로 어디까지나 그들의 머릿속에 머문다.  나오는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가까이에서 목격한 입진보는 이런 류의 행동을 잘 한다.  예를 들면 자기가 착취하는 직원/착취대상을 앉혀놓고 진보정치, 사회정의에 대해 운운하는 것인데, 가카께서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운운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겠다 (기실 입진보를 보고나서 느낀 건데, 가카께서는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 - 즉 자기는 서민출으로써 정말로 열심히 살아서 현재 자리까지 왔다고, 그리고 자기의 행동은 당연한 것이라고).  개독교라고 욕먹는 '유사 크리스천'들도 마찬가지인데, 결국 이들의 신앙이나 신념은 자신들의 정서와 머릿속에만 머물 뿐인 것.   

이런 면에서 김어준같은 종류의 사람은 다른 것이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지식-신념'은 아무것도 아닌 '유체이탈'적이고 '다중인격'적인 입진보의 byproduct일 뿐이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은 모두 기억하시기를.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우리들의 말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아니 말과 일치하는, 우리의 진보의식, 또는 지식-신념과 일치하는 행동을, 삶을 살지 않으면 우리는 가카류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좀 덜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카류의 위치에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일 것.  그러므로 닥치고 행동!이다. 

쓰고 나니, 역시 두서가 없고 정리가 안된 듯.  책의 내용, 느낀점과,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모두 따로 노는 느낌.  나중에 다시 정리가 필요할 듯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에 다녀오신 부모님 편에 지인을 통하여 받은 책이 한 가방 가득 왔다.  뭐 대단한 것들은 아니고 한국의 가격으로는 매우 착하디 착한 권당 4-5000원에 구할 수 있는 동서 미스터리 문고의 재고품 십 수어권을 넘겨 받았는데, 난 요즘의 현란한 일러스트레이션과 비싼 가격보다 이때의 책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과거의 향수이겠지만, 기회가 되는 때마다 조금씩 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200권 모두를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최대한 사 모으고 싶다. 

아무튼 갑자기 읽을 책들이 많아져서 좋다.  추리소설이든 공상과학으든 문학이든 역사든 뭐든 좋다.  종이로 된 책이라면... 가뜩이나 운동가서 자전거 탈 때 읽는 책도 필요했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이번에 기회가 됨 간만에 아벨서점도 가보고, 종로에 생겼다는 알라딘 오프도 가보고, 정말 기회가 닿으면 부산 보수동도 가봐야겠다.  서점과 책이 계속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가끔은 신기한 요즘, 나라도 계속 조금이나마 서점과 종이책에 피를 공급해주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담에 갈때 좀 잘 벌어놓았다면 살고 있는 마을에 도서관을 하나 기증하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이 책들도 흩어지지 않고 한곳에 모여있게 될 테니까.  이래서 후기를 키우는 것도 필요한 듯.  이 역시 기회가 되면 'XX사숙'이나 'XX학교'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보고 싶은 내 꿈들 중 하나이다.  인재양성에 투자하는 것.  그것도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세상을 위한.   

다시 시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