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랍비는 늦잠을 잤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5
해리 케멜먼 지음, 문영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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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추리소설하면, (1) 독자와 작가의 대결을 염두에 둔 치밀한 복선과 힌트, 또는 (2) 독자에게는 모든 것을 오픈하고 진행하는 드라마형식, 이렇게 두 종류가 많은 것 같다.  물론 (1)과 (2)가 적절히 섞은 구성도 특히 지난 시절의 명작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1)이라고 하기엔 치밀함이 떨어지고, (2)라고 하기엔 드라마적인 요소나 사건나열적인 요소가 적다.  그러니 neither이다. 

어느날 아침, 목졸린 여자의 시체가, 동네 회당에 주차되어 있는 랍비의 차안에서 발견이 된다.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탐문과 조사가 이어지지만, 범인의 의외의 인물로 밝혀지는데, 힌트는 딱 한 가지 밖에 없고, 힌트라고 하기에도 부족하리만큼 '중요도'를 주지 않는 한줄의 멘트이기에 읽는 내내 추리가 불가능했다.  특히 이 힌트라는 것이 랍비의 말을 믿으면 성립이 되지만 범인의 말을 믿으면 성립될 수 없는것에 반해 독자는 이를 판단한 구체적인 fact나 judgment을 base할만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정말이지 오래간만에 읽는 추리소설 쟝르로써 상당한 즐거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맞게 나의 머리에 너무 복잡하지는 않은 잔잔한 내용으로 특히 그랬다고 본다.  꽤나 유명한 '랍비' 시리즈의 하나라는데, 이 스토리만 동서 미스터리 북스에서 소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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