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를 뉴스로 확인했다. 그러니 힘이 쭉 빠지는 것은 단지 아직은 덜 바쁜 내 사무실 형편때문만은 아닐게다. 과연 희망이란 존재하는가? '악재'라고 표현했다지만, 엄연히 현직 대통령, 친인척, 최측근, 및 동조세력이 합작으로 이루어낸 수많은 비리와 범법, 불법, 위법, 탈법, 편법...etc. 행위에도 총선의 투표율은 60%를 넘기지 못했다. 10.26처럼 부정선거의 결과였다면 차라리 열이라도 받을 텐데.
정권심판이라는 테마와 통합, 그리고 바람직한 보수/진보를 표방하지 못하고, 전략과 기획부재, 및 구태의연으로 기존세력의 물타기에 당해버린 연합. 할 말이 없다. 희망이라면 그나마 서울과 수도권, 소위 '깨인'자들이 좀더 많다고 여겨지는 이곳에서의 결과이겠지만, 국가전복세력은 여전히 집권세력이다. 도대체, 국민 대다수가 가난해지고 있는 지금, 불만으로 가득차 있는 지금, 떨고 있는 지금,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난 항상 말해왔다. 정치는, 투표는, 결국 보다 덜 나쁜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절대악은 존재할 수 있지만, 정치에 있어 절대선이란 것은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가 아니라, 우리는 '그들'보다 낫다가 반-국가전복세력의 구호가 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대선의 전초전이라던 총선. 결국 이대로 가면 BBK도, 부정선거도, 4대강도, 저축은행비리도, 그 밖의 모든 것들의 배후를 밝히기는 어렵게 된다고 생각한다. 왜? 이명박근혜 이니까. 모종의 정치적인 deal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도대체 다카키 마사오의 망령과 이 귀신을 신으로 숭배하는 cult신도들은 언제 이 세계를 떠날것인가?
한국인들이여. 이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민생은 60년전의 이씨때나 지금의 이씨때나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고 하면, 그 동안 자유민주의 제단에 목숨을 바친 열사들의 넋에 누가 될 것인가? 답답하다.
어쩌면, 서울시장선거 이후 우리는 지쳐버린 것인가? 연일 터지는 사건소식, 압제, 뉴스조작, 여론조작, 물타기 이런것들을 보면서 장기화 될 수 밖에 없는 이 싸움에서 지쳐버린 것인지? 나조차도 이렇게 힘이 빠지지, 본토에서 힘겹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들은 더 하겠지? 하지만, 일어나자. 다시 시작하는 거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테니까.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하겠지? 대선에서 독재자의 망령과 국가전복을 노리는 떼거지들을 한번에 쓸어 버릴 수 있도록.
한국의 자유민주화를 위한 시민혁명이여 실망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써놓고 보니 넋두리도 이런 넋두리가 없구만...
PS: 하워드 진, 역사의 힘 - Howard Zinn on History - 를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다. 무엇인가 내가 할 수 있는게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