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이 많고, 덕분에 문무일 '검사'가 말한 '피로감'과는 다른 의미로 뉴스를 보는 것이 피곤하기 그지 없다.  미국은 최근 대규모 부자감세법안이 결국 통과 되었는데 트럼프를 등에 업고 소외된 백인계층의 표심을 공략했던 공화당의 적나라한 부자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당장 모든 전문가들은 한시적인 소규모 감세 후 인상될 가계세율에 맞춰 은퇴연금투자계획을 조정하고 있는데, 내용을 보면 결국 이 감세법안은 미래에서 돈을 땡겨와서 현재의 감세를 뒷받침하는 것이라서 약 7-8년 후 엄청난 가계부담으로 돌아올 것을 시사하고 있다.  MB와 503을 섞어놓은 똥멍청이가 세계질서를 운운하는 국가의 대통령이라는 것이 쭝화의 발호가 갈수록 심해지는 요즘 시대에 깊은 근심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의 뉴스는 주로 포탈기사와 JTBC로 접하는데, 여러 가지로 복잡한 것이 결국 촛불혁명으로 이뤄낸 건 대통령을 위시한 극히 일부의 세력개편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 진경준 검사 뇌물죄 무죄판결: 친구로부터 투자금을 '빌려서' '내부정보'로 주식을 매수한 후,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긴 후, 여기에 '빌린' 투자금까지 슈킹한 파렴치한 범죄가 '대가성'이 불분명하고, '친구사이'라서 그런 재물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고 본 대법의 무죄판결.  까놓고 말하면 자기들도 언제든지 그런 위치로 갈 수도 있고, 은근히 희망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이상한 법리적용.  대법원장의 최근 발언도 그렇지만 여러 모로 걱정되는 상황.


2. 뻑하면 나오는 집행유예: 윗사람이 시켜서 한 일이라서 죄가 없다는 취지의 '집행유예'판결이 유행이다.  이 판사새키들을 뉘른베르크에 데려다 놓았더라면 아이히만이나 괴링을 위한 대부분의 나치 고위공직자들도 다 무죄로 방면되었을 듯.  지극히 착한 아버지이나 가장이며 강한 책임감으로 주어진 직분과 임무에 매진한 아이히만의 사례를 보며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했던 한나 아렌트가 이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이제 모든 건 '박근혜탓이오'가 이 쓰레기들의 데우스 마키나가 될 듯.  우병우구속과 수사를 보면서 크게 즐거워하지 못하는 이유 되겠다.  


3. 홍똥떵이/이완구 무죄: 대법에서 한 건 더 하셨다. 성완종씨가 괜히 억울해서 자살했을까?  이들의 논리와 엄격한 사실관계여부와 증명의 잣대를 들이대면 죄가 될 수 있는 뇌물죄가 몇 건이나 될까?  어쩌면 503, 최순실, 이재용 다 무죄로 최종판결하려고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명숙 전총리는 유죄판결을 냈고 실형을 살게 해서 503의 사적인 원한을 갚아준 판사들이 제대로 한 건 했다고 본다.  똥떵이는 신났고 자유당의 사분오열과 혼란으로 틈새를 노리던 안신병자의 근심은 깊어만 가는구나.


4. 기계적 중립성: 한쪽으로 기운 운동장에서 중립을 고집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MBC가 제대로 정상화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참여정부시절, 주어진 막중한 힘에 취한 나머지 "중립성"을 고집하면서 정권을 까던 기레기들이 생각난다.  지난 10년 동안 찍소리 못하고 (1) 눌려지내던가 (2) 적폐에 부역하던 기레기들이 갑자기 신난 듯.  중국공안계 경호원의 한국기자폭행사건은 당연히 중국과 업체의 책임지고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나 일부에서 나오는 폭행당연설은 그만큼 기자들을 보는 국민의 눈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다.  지금은 일심으로 똥을 치워야 하는 시기인데 식자연 하면서 우리들끼리 싸워야 하나?  5년은 금새 지나가고 조금 방심하면 MB와 503을 합친 것보다 더한 대통령을 맞을 수도 있음이다.  


5. 나는 문빠인가? 아니다. 문통과 정권이 하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못한 것도 없고 그들 또한 말을 듣지 않는, 온갖 방법으로 저항하고 있을 사법부, 행정부, 입법부의 적폐들과 대한민국의 명운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본다.  눈에 보이는 것, 뉴스에 나오는 것이 전부가 아닐게다.  얼마나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을지 한번 정도 차분하게 생각해볼일이다.  제발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  진부하지만 보수는 부패하고 진보는 분열하는 말이 벌써 떠오르면 문제 아닌가?  


6. 전체적인 한국의 사회지도층: 똥 안묻은 사람이 없다.  위장전입, 부동산이중가격신고, 재산관계, 학력, 논문, 직권남용 같은 건 기본적으로 고위층 99%가 피해갈 수 없는 과거인 듯.  그런 의미에서 문통의 인사5대원칙은 사실 너무 순진했던 면이 없지 않다. 똥묻은 놈들 투성이라는 걸 몰랐을 것 같지는 않고, 이것 저것 잣대로 평가하니 그나마 나은 사람들을 데려다 일을 시키려고 하는건데, 이런 수준이다.  이걸 갖고 난리치는 건 이해하지만, 자유당놈들이 그러는 건 사실 너무 황당하다.  지들이 앙모해마지 않는 마사오스타일로 털면 국회의원 이하 모든 당직자들이 감방갈 놈들이 말이다.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한국은 문통과 수뇌부의 힘만으로 절대 다시 일어설 수 없다.  최소한의 양식이 있는 사람들이 비판할 때 하더라도 애정을 갖고 넓게 보며 도와주지 않으면 촛불혁명의 반작용으로 MB-503 2.0의 시대가 올 것이다.  


제발 그만 싸우고 정신 좀 차립시다 우리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7-12-23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천에서 큰 화재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 대통령을 욕하는 댓글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럴 시간에 홍준표와 사법부에 욕이나 하지... 이대목동병원 의료사고에 대한 언론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한데, 요즘 갑자기 큰일들이 하나씩 터지게 되니까 조금씩 묻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transient-guest 2017-12-24 10:34   좋아요 0 | URL
머저리들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개인의 정치성향이야 어쩔 수가 없지만, 요즘 한국이나 미국이나 그냥 똥멍청이들은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말씀처럼 이대목동병원도 그렇고 여러 가지 일이 많은데 큰 사고가 터져서 거기로 모두 집중이 되는 것 같네요. 성탄 즐겁게 보내시고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또 2018년엔 즐거운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