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씨가 검찰총장이 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나 역시 그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고, 실제로 지금까지 검찰이 보여준 "자정"을 보면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그저 뭔가 안 좋은 이로 문무일씨의 모가지가 날아간 후 진짜 개혁의지가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갔으면 하는 바램인데, 솔직히 검사 개개인들 중 좋은 사람들은 많이 있겠지만, 검찰이라는 조직이 스스로 자정하기를 바라는 건 MB가 스스로 부정축재한 재산을 까발기는 것을 바라는 것보다도 더 바보 같은 생각일 것이다.  


지난 번 안경환 교수님의 건도 이슈가 있었고, 스스로 물러(났다기 보다는 사의를 당한)난 박기영씨의 경우도 그랬고, 이번 박성진이라는, 과학자의 탈을 쓴 사이비를 중소벤처기업부의 장관후보로 올린 건 정말이지 나의 평범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창조라는, 성서상의 정해진 결론을 증명하기 위한 유사과학을 신봉하는 건 개인신앙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일견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런 사람이 "과학"이나 "공과"부문에서 교수를 한다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다.  거기에다, 최근에 밝혀진 그의 수꼴적인 정치지향성까지 본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정부에서는 절대로 중용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장관이라니...


뻔뻔스럽게도 아직은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원래 종교적 광신주의자라는 물건은 극단적이게 마련이고, 아무렴 어물쩡 넘어가고 싶은 생각이 태산 같을 것이지만, 이런 사람은 공학부의 교수자격도 없는 사람인데, 장관직은 말이 안 된다.  


인사검증도 문제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숫자와 세속적인 부와 권력을 바탕으로 한 개신교세력 - 진보와 보수를 막론한, 어떤 거대한 무리로써의 - 의 막강한 정치력과 인맥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문무일이 광주일고출신이 아니었다면, 지역인맥과 연줄을 통하지 않았더라면, 그 자신도 적폐의 일원인 그가 검찰총장이 될 수 있었을까?  마찬가지로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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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31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사회에 박성진 같은 창조론 뉴라이트 조합을 이룬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17-08-31 13:10   좋아요 1 | URL
물론입니다. 개중에는 카이스트 교수도 있어요. 문제는 얘네들이 제대로 된 공학보다는 기계나 생물학 계통, 그러니까 직접적인 물리학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는거죠. 황당 그 자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