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보여지길 원하는 이미지는..
내가 보는 그의 이미지는...
카지노대부를 자처하던 '깡패새끼'를 싹 잡아 넣었다고 호기로운 무용담을 들려주던 작중인물에서 내가 떠올린 건 단 한사람이었다.
사람이 정치를 하자면, 그것도 한국의 풍토에서 진영논리로 정치를 하려면 그처럼 미쳐야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그런 와중에 체면이고 염치고 챙길 여유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그쪽 사람들이 하는 걸 보면 거의 인간이길 포기한 것 같아서 사실 못 챙기는 체면과 염치가 아니고, 체면과 염치가 뭔지 모르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조금 전에 뉴스를 보니 김종인씨가 드디어 직접 대선출마를 선언했던데. 제발 나와서 한번 크게 개망신 당하고 떠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삼국지연의에서 보면 한때 중원의 한 축을 호령하면서 황제로 칭할 정도로 큰 세력을 이루었던 원술이 피크치고 있을 때, 공융이 그를 '무덤 속의 뼈다귀' 정도로 평가하는 장면이 있다. 김종인씨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책사나 모략가로 꽤 노련한 면이 있지만, 행정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한 기대치는 그의 집안과 이름값을 빼면 뭐가 남는가 의문이다.
언젠가 세상이 좀 제대로 서면, 보수는 민주당을, 진보는 정의당을 중심으로 모여서 건강하고 발전적인 대립구도를 끌어갔으면 좋겠다. 그 새로운 세상에는 자유당-공화당-민정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당/바보당으로 이어지는 계보의 정치인들은 설 자리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