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누군가 행정업무를 좀 맡아주었으면....
직원이 생기는 건 연말 정도...지금 진행 중이고, 사람은 가볍게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바를 그대로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고집을 부린 결과, 좋은 사람을 쓰게 되었지만, 조금 힘에 부치는 상황을 맞기도 한다. 형편이 모호할 때 사람을 쓰게 되면 필연적으로 저임금으로 착취하는 구조를 피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다른 회사에서 일할 때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나 또한 그런 구조에서 오는 심경의 변화를 완전히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부분은 절대로 서둘지 않기로 했다. 덕분에 사무실의 업무가 늘어나고서 3년이 지난 지금은 가끔 법무에 방해가 될 정도의 행정업무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래도 이렇게 free writing을 하면서, 책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건수가 되기도 하니, 사람이 사는게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다.
책이 나오는 속도가 점점 떨어져서 이젠 일년에 한 권이 나올까 말까 한 Vampire Hunter D의 23번째 이야기. 여전히 D는 돌아다니면서 귀족으로 불리는 흡혈귀들을 사냥하고 있다. 이번에는 귀족에게 피를 빨렸음에도 불구하고 흡혈귀로 변하지 않은 소녀가 이야기의 중심. 그간 흡혈귀로 변한 자신의 가족을 하나씩 처치하면서 그 원인을 제공한 귀족들을 찾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 둘의 path가 만나고. 책 말미에 보면 이 소녀 또한 모든 귀족들의 성조인 Dracula의 실험작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역시 유일한 성공작은 D 하나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벰파이어를 주제로 한 이야기에서 종종 등장하는 Alucard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게 된 것이 부수적인 수입. Alucard는 Dracula를 거꾸로 쓴 이름인데, 헬싱의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이기도 하고, 다른 흡혈귀 이야기에서도 차용된 것을 기억한다. 역시 진리는 단순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케이스가 되겠다. 24권이 드디어 grand finale가 될 것 같은데,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
아직 세 권이 더 남아 있는데, 몇 번이고 쓰다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 전에도 쓰다만 글이 몇 개 더 남아있는데,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 것을 보면 확실히 단순히 책만 그런 것이 아닌, 전반적인 슬럼프와 정체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쓰는 것도, 심지어는 읽는 것도... 당분간은 책주문을 조금 멈춰야지 싶은데, 전집 몇 권은 절판되기 전에 구하고 싶은 맘 때문에, 지금 엄청난 숫자의 책이 바다를 건너 이곳으로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보관함을 기웃거리는 것이다.
아이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