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스케줄이 꼬인건 아니고, 그냥 일이 쌓여가면서, 정신적으로 피곤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자영업자가 일이 많아지는걸 불평할 수는 없는 일이고, 조금 더 밀린 케이스들이 처리되어 나가야 잠깐이나마 편해질 듯. 이런 일상을 보내면서, 운동은 어떻게든 하고 있지만 책읽기는 좀 어렵다. 일단 너무 머리가 복잡해서 굳이 활자를 들여다보고 싶지 않고, 길게 시간을 잡고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일부러 테마를 정한 것도 아닌데, 지난번 책들에 이어 이렇게 어린 아이 또는 십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십대가 겪는 내면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읽게 되었다. 둘 다 꽤 좋은 책인데, <달과 게>가 초등학생의 마음속의 미묘한 감정과 그의 눈과 감성으로 들어오는 세상의 이야기라면, <열일곱...>은 좀더 성숙한, 하지만, 아직은 다 자라지 않았기에 많은 혼란을 겪을 수도 있는 고등학교를 마칠 무렵의 teenager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
줄거리를 요약하는 버릇을 갖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으나, 딱 여기까지만 쓸 힘만 남은 것 같다. '다음엔 더 잘 한다'고 해놓고서는 핑계만 대는 지금이 좀 한심하지만, 일단 정말로 달리 할 말이, 읽을 당시에는 많은 생각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떠오르지 않느다. 조금은 지친 느낌이다.